[79화] 지파니아 구이 만물상 가게 주인과 정식집 딸의 노점 순례에서 7일……하급구 노점 거리에서 이색적인 음식이 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네, 고기, 생선, 문어가 5개씩 들어있는 게 곧 나올거에요~!」 「기다릴게요~!」 노점 거리 한 켠에서 묘한 냄새를 주변에 퍼뜨리는 노점이 생겼다. 고기나 생선을 굽는 단순한 냄새가 아니다. 과일도 아니고, 과자도 아니다. 그란페리아의 누구도 이거라고 단언할 수 없는 냄새…… 비유조차 할 수 없는 그 냄새에 이끌렸는지, 결코 좋은 위치라고 할 수 없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에는 20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코를 타고 배꼽까지 스쳐 지나가며 침샘을 자극하는 냄새에 이끌린 이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요리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무뚝뚝한 남자들이다. ..
[78화] 먹방 데이트! (늦었네……) 시간은 점심 11시가 넘었다. 약속시간은 이미 지났지만, 타카히로는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일요일에는 점심때까지 잠을 자는 사람이기 때문에 조금 늦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실제로 늦어지면 왠지 조금은 기분이 나빠진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한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 「하아……」 모처럼, 차려입고 왔는데 말이다.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서 이 계절에 어울리는 예쁜 옷을 골라왔다고 생각한다. 크림색의 코트를 맨 위에, 너무 화려하지 않게 여러 벌을 겹쳐입었고, 머리에는 내가 좋아하는(싸구려지만) 작은 머리핀을 꽂아두었다. 신발도 방금 닦았고, 머리도 정성껏 빗어왔다. 왠지 양치질도 3번이나 해버렸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들뜬 마음으로 겨우겨우 여..
[77화] 지파니아 마을 출가자 모임 「지파니아 마을 출가자 모임?」 「그래. 자, 지파니아 마을은 쌀 말고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하급구역에서 노점을 열고 있던 카오루가 한 말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카오루와 락야드 일가가 원래 살던 지파니아 마을. 그곳은 그란페리아에서 마차를 타고 열흘 정도 남쪽으로 내려간 곳에 위치한 수량이 풍부한 강변 마을이다. 원래 마을을 지나는 넓은 강인 테누 강변 지역은 예로부터 쌀 재배가 활발해서 인근 국가에서도 쌀을 사러 상인들이 찾아올 정도로 쌀 재배가 활발했다. 카오루의 할아버지 야히코·락야드가 살고 있는 지파니아 마을도 그런 테누강 주변 지역의 사례처럼 쌀농사를 짓는 마을 중 하나다. 야히코가 가져온 지팡구의 쌀을 마을 사람들이 총출동해서 재배하고, 이를 팔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