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화] 강아지와 남자가 이기는 것 ● 케이스3·멍멍이의 경우 「그럼, 갔다올게」 「……다녀오세요」 멍하니 유미엘의 머리에 손을 얹은 후, 나는 자택의 현관문을 열었다. 응, 오늘도 날씨가 좋다. 살아있는 게 훌륭하군…… 어제와 그저께는 정신적으로 지칠만한 사건이 많았으니까. 덕분에 평온무사하다는 건 그 자체로 가치있다고 재인식할 수 있었다. 오늘 할 일은 고아원에서 일하는 것, 완전히 어린 아이들을 지키는 일이다. 어떻게 해서든 정신이 없어서 평온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 며칠간의 소동보다는 낫다. 아니, 벌써, 카오루와 프랑소와는 어떻게 된건지…… 다행스럽게도, 이상해지고 있는 건 그 두사람 뿐이다. 빨리, 원인을 찾아야지…… 하지만, 뭐, 오늘로서는 아이들과 놀고, 잠자고, 힐링된다고 할까? ..
[87화] 서민과 아가씨 ● 케이스1·카오루의 경우 「저기, 맛있어?」 「으, 응……」 「다행이다! 그럼, 다음은 이거야. 네, 아~」 「아~앙……」 벌어진 입에 계란말이가 들어간다. 그걸 오물오물 씹으면 카오루는 또 이렇게 말한다. 「저기, 맛있어?」 라고. 어째서 이렇게 된건지……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아니, 뭔가 있을거야……기억해라, 나. 오늘 아침, 누군가가 몸을 흔들기때문에 일어나보면, 눈앞에는 카오루의 모습이…… 「벌써 아침이야! 밥 다 됐어 ♪ 」라고, 다소 웃는 얼굴로 나를 끌어 일으켰는데, 티셔츠와 트렁크 차림의 나를 보고,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방에서 나갔다. 그래, 여기까지는 여느 때와 같다. 만복정의 심부름 날이나, 시식회의 아침이나, 일주일에 한번은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후가..
[86화] 노리는 하트 「후후후……만들었어, 만들어버렸어……!」 왕립도서관 지하층「출입금지 구역」의 연구실에서, 한 사람이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도서관의 마녀, 지하층의 유령, 「책 먹는 사람」등, 수많은 공적을 쌓아도 악명을 떨치지못하는 여자 엘프 에르·밀·우루루다. 그녀는 즐비하게 늘어선 비커 중 피처럼 붉은 액체가 담긴 비커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 눈에는 어두운 불꽃이 켜져서 햇볕이 들지않는 땅속에서도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이것만 있으면……후후후후후후……」 에르는 마치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 약품이 담긴 비커를 소중히 들고 있다. 그리고 유리 용기 옆면에 상기된 얼굴로 뽀뽀를 했다. 이번 소동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 ………… …… 특이하게도, 근무일이 아닌데도 에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