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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어째서 이렇게 와 버렸어








「……주인님, 오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프리라이프의 새해는, 이 한 마디로 시작되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는, 뭐야?」


유미엘이 말하려고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아침 식사인 잼을 바른 토스트(식빵이 이 지역에는 없기에, 일부러 만들었다)를 베어문 채로, 마음이 없는 대답을 하는 타카히로.

그런 짐작이 나쁜 관계로, 간소하게 요점을 전하는 메이드.


「……오늘은, 새해입니다. 「국수」를 만드시거나 하시지 않으십니까?」


어딘가 기대를 느끼는 눈동자를 향하면서 「그러고 보니 작년은 그런 일도 했지」라고 생각해내는 타카히로.

당시는, 노예상으로부터 유미엘을 매입했던 바로 직후로, 인간다움이 결여된 그녀의 취급에 온갖 고생을 한 기억이 있었다.


먹는 양이 적은 그녀에게, 어떻게든 영양이 있는 것을, 이라고 새해에 메밀를 치기도 했다.

그때부터, 벌써 1년.

어른이 될 정도로 시간의 진보는 빠르구나, 라고 타카히로는 작게 웃는다.


「좋아, 네가 뭔가 먹고 싶다고 하는 것도 드무네. 새해날 밤에 먹는 메밀국수, 쳐볼까」


「……아뇨 그런 일은 결코」라고 기억을 상시시키며 사양하는 메이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타카히로는 떠올렸다.

코타츠에 들어가서 영상 수정을 보면서, 유미엘과 둘이서 새해 밤에 먹는 메밀국수를 훌쩍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그것도 나쁘지 않구나, 라고 아주 싫지도 않다는 듯이 미소를 띄우며, 메밀의 재료를 조달하기 위해서 나갈 수 있도록, 아침 식사를 빨리 위에 넣어갔다.






「와앙, 왕왕!」


「어머, 의외네요? 타카히로씨와 같은 장소에서 만나다니」


이곳은, 식재료나 향신료, 방한도구나 그 재료, 전문 요리, 장작 따위의 연료, 심지어 기호품까지가 가득 진열된, 중급구의 부엌으로 불리는 대시장.

새해 준비에 많은 사람으로 활기차게, 타카히로와 유미엘도 그 안을, 놓치지 않도록 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


그것을, 잘 보면 「어린 여동생의 손을 잡아주는 상냥한 오빠」, 나쁘게 보면 「용모가 아름다운 소녀를 유괴하려고 하는 유괴범」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만큼 외관에도 신장에도 차이가 있는 2인조에게, 상냥하게 말을 거는 사람들이 있었다.


「음, 루도스씨, 안녕하세요. 크루미아도 이런 추운데 건강하구나」


「……안녕하세요」


하급구에서 브라이트 고아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시스터·루도스와 수인 소녀 크루미아다.

루도스와 잡고 있던 손을 떼어놓은 크루미아는, 조속히 타카히로와 유미엘에게 장난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몸집이 작은 유미엘이, 신장 180cm를 넘는 개 아가씨에게 껴안겨져도 넘어지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레벨 덕분이다.

그런 초현실적인 광경을 곁눈질로, 타카히로와 루도스는 말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루도스씨도 새해 준비입니까?」


「네, 집은 대가족이니까요, 그만큼 준비도 큰 일입니다. 보존식 따위는 모두가 부지런히 만들고 있으므로 여유는 있습니다만, 잔포네(족발(다져서 채워넣은 음식))나 생선 스튜의 재료 따위는 신선한 것이 좋으니까. 힘센 크루미아를 데리고, 이렇게 시장에 온거에요」


「힘센 사람」이라고 칭찬받은 소녀, 우쭐해하는 미소를 띄우며 타카히로를 바라본다.

귀는 쫑긋 서서, 꼬리는 끊어질듯이 흔들고 있었다.


「뭐, 훌륭하구나, 크루미아는」


「와웅♪」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기쁘다는 듯이 웃음을 띄우는 크루미아.

그 흐뭇한 관계에, 시스터가 입에 손을 대고 쿡쿡하고 웃는다.


「후후후……완전히 두 사람은 사이가 좋네요」


「와우─! ♪」


「우와, 저기, 그만두라고」


「그대로!」라고 온몸에 표현하듯이, 타카히로를 덮쳐서 응석부리는 크루미아.

할짝할짝 얼굴을 핥으려고 하는 혀로부터 피하듯이, 몸을 뒤로 젖히며 저항을 보이는 타카히로.

그 우스운 모습에, 루도스는 억제할 수 없다는 듯이 웃음소리를 올렸다.


「아하하하……! 죄, 죄송합니다, 상스럽죠, 쿠훗, 후후, 후후」


다 큰 성인이, 10살도 되지 못해보이는 소녀에게 착 달라붙어져서 당황하는 모습이 그렇게 재밌었을까, 몸을 굽혀서까지 웃는 루도스.

잘 웃는 사람인지, 한번 웃기 시작하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아서, 결국, 그녀가 침착할때까지 몇분을 필요로 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도 웃어버려서……그렇지만, 타카히로씨가 곤란한 얼굴이, 왠지 이상해서」


「아니, 괜찮아요, 그다지」


장소를 바꿔서, 지금은 시장 변두리의 휴게소에서 네 사람은 환담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크루미아와 유미엘은, 방금전부터 「왕?」, 「……그렇습니다」, 「와왕?」, 「……잘 알겠어요」라고 수수께끼의 회화를 전개하고 있을 뿐이지만.

그런 두 사람을 굳이 방치하고, 타카히로와 루도스의 잡담은 계속된다.


「그런데, 타카히로씨는 무엇을 사실겁니까? 역시, 생선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같이 큰 마음먹고 고기입니까?」


바다에 접한 거리인 그란페리아는, 어업도 활발하다.

고기보다는 생선과 조개류가 손에 들어오기 쉬워서, 서민은 오로지 물고기나 조개를 먹고 있다.

중급구 이하의 가정에 있어서, 고기 따위, 외식이나 축하일밖에 먹는 일은 없다.


「아뇨, 메밀가루를 사러 온 것뿐이에요」


「메밀? 죽……아뇨, 가루니까, 국수나 크레페라도 만드십니까?」


「생선인가, 고기인가」라고 생각하고 있던 루도스에 있어서, 이것은 뜻밖의 대답이었다.

새해는, 고기나 생선 요리를 메인으로서 다른 요리나 빵, 면 따위는 어디까지나 덤으로 취급한다.


그러니까, 오늘이라는 날에 「무엇을 삽니까」라고 물으면 「신선한 청어를 산다」, 「올해는 조금 비싸지만, 모처럼이니까 가리비를 산다」, 「과감히 고기를 산다」등의 대답이 되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금처럼 「메밀가루를 산다」라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들어본 루도스였다.


「국수……뭐, 국수군요. 메밀가루로 만든 면을, 국물……스프에 넣어서 먹습니다」


「뭐, 그렇습니까……」


이 때, 루도스는 「들어서는 안되는 것을 들어버렸다」라고 후회하고 있었다.

스튜나 스프는, 서민이 배를 채우기 위해서 매일같이 먹는 것이다.

수분으로 부피를 늘려서, 적어도 만복감만은 얻으려는 생각으로, 필연적으로 어느 쪽인지는 하루의 메뉴에 참가된다.


하지만, 오늘은 휴일이다.

평소와 달리 다른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아무도 비난하는 사람 따위 없다.

그런데도, 이 만물상의 주인은 「국수를 넣은 스프」를 먹는다고 한다.


「그……다른 요리는 없습니까?」


만약 「국수를 넣은 스프」만의 식탁이라면, 너무도 검소하다.

그만큼까지 생활에 여유가 없이는 안보였지만, 실은 궁핍한 것일까.

완곡하게 속을 떠보는 루도스.


「없네요……뭐, 새우 튀김은 있습니다만, 특별히 다른 요리는 없네요. 큰 새우가 하나 있으니 매우 호화롭겠죠? 새해니까, 그것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웃……」


그 천연덕스러운 언동에, 참지 못하고 오열을 터뜨릴뻔한 루도스.

새우 튀김이 들어간 스프 국수로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올해는 새우가 풍어라고 듣는다.

메밀가루로 해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

결국은, 아주 맛있는 음식처럼 말하고는 있지만, 실제는 궁핍한 식사다.


가난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말하는 타카히로의 심중을 생각하면, 자신의 가슴도 아픈 성직자.

뭔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생각하지만, 다만 그냥 음식을 건네줘도 그의 자존심을 손상시킬 뿐이다.


사면초가의 상황에, 자신의 무력함을 통감하는 루도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친 것은 신은 아니고, 멍멍이였다.


「와우, 가고 싶어, 타카히로의, 국수, 먹고 싶어!」


도대체, 유미엘로부터 무엇이 불어넣어졌을까.

눈을 빛내며, 드물게 소리를 내면서 「메밀를 먹어보고 싶다」라고 반복하는 크루미아.

그것을 본 루도스의 머리에, 천계가 춤추듯 내려선다.


(크루미아가 신세를 지니까, 라는 형태로 뭔가 영양이 있는 것을 건네주면, 위화감이 없지 않을까?)


크루미아는 「메밀 국수」를 먹을 수 있다.

그 보답으로, 타카히로들은, 스프로 부피가 늘어난 요리 이외의 것을 먹을 수 있다.

누구나 행복하게 될 수 있는 그 번뜩임에, 루도스는 재빠르게 달려들었다.


「뭐, 이 아이도 참……그래도, 말하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네요. 타카히로씨, 모처럼의 새해에 죄송합니다만, 이 아이에게도 「메밀 국수」를 먹여주실 수 없을까요?」


「응? 말처럼 대단한건 아니지만……크루미아, 너, 그렇게 먹어보고 싶은거야?」


「와읏!」


꼬리를 흔들며, 기운차게 대답하는 강아지.

그런 기대로 가득 찬 눈으로 응시된다면, 타카히로도 약하다.

「어쩔 수 없구나」라고 투덜대면서도, 그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라있었다.


「그러면, 밤……은, 너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하니까, 저녁 쯤 시스터와 집에 오는거야」


「왕♪」


크루미아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허가를 낸 타카히로가, 루도스에게 향한다.


「그러면, 준비해놓을테니, 해가 지기 전에 와 주세요」


「네. 죄송합니다, 크루미아가 신세를 지겠습니다」


「아뇨」


루도스는 고개를 숙이면서, 새해에 국수 밖에 먹을 수 없을만큼 궁핍한 만물상 청년의 힘이 될 수 있다고, 신과 크루미아에게 감사를 바치고 있었다.






「그래서, 어째서 너는 여기에 있어?」


쇼핑도 끝나고, 군것질을 하면서 한가롭게 귀가한 타카히로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마른 몸의 엘프 여성이었다.


프리라이프 문에 기대서 멍하니 있던 흑발의 엘프·에르는, 장바구니를 매단 타카히로를 알아차리면, 어긋나게 걸치고 있던 안경의 위치를 고쳐서 말을 걸어왔다.


「아니, 본래라면 오늘은 도서관에 오는 날이었잖아? 네가 몇시가 되도 오지 않아서, 사서에게 들으면 오늘은 새해라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올 이유가 없다고 납득은 했지만, 아무래도 「@wiki」를 읽고 싶어서 말야……이제는, 일주일에 한번은 대충 훑어보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아, 하하하」


농담처럼 이렇게 말하지만, 그것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것이 아닌 것을, 타카히로는 직접 이해하고 있었다.

가출로부터의 공백의 일주일을 포함해서, 약 10일만에 도서관에 향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언데드 몬스터도 이럴까 할듯한 괴물이며, 그 공포 체험이 그의 뇌리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 날, 어슴푸레한 왕립 도서관 지하층의 통로 막다른 곳에, 그는 봤다.

출입 금지 구역으로부터 네발로 다가오는, 악령과 같은 여자의 모습을.


나중에 보면, 「@wiki」의 금단증상으로 이상해져 있었다는 에르라고 대답을 들을 수 있었지만, 그 때는 이상한 공기를 몸에 걸친 괴물이 왕국에서 가장 뛰어난 두뇌를 가진 엘프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뒤죽박죽으로 흐트러진 흑발을 촉수처럼 웅성거리게 하며 형형한 눈으로 다가오는 여자.

게다가 납죽 엎드려서, 거미같은 움직임으로 소리도 없이 사냥감(「@wiki」를 가진 타카히로)을 목표로 이동한다.

그 때만은, 높은 스테이터스를 자랑하는 타카히로조차도 깜짝 놀라서 기겁했다.


그런 일도 있어서, 에르에게 「미쳐버릴 것 같아」라고 들으면, 아직도 당시의 공포가 되살아나는 타카히로다.

이제 원령의 상대는 미안하다고 한숨을 한번 내뱉고, 에르를 집안으로 안내했다.


「호호오……흥미롭네. 서양 건축 양식에, 동양의 요소가 위화감없이 묻혀있고……청소도 잘되있구나. 이것이라면, 신발을 벗으라고 한것도 납득이 가」


안경을 위로 올리고, 웃음을 띄워서 다다미의 눈을 보는 에르.

팡팡 뛰어서 강도를 확인하고, 뒹굴뒹굴 굴러서는 잘 때의 기분 따위를 확인하고 있었다.

일본식인 가구에 관심을 옮겨서 아직 금단증상은 나오지 않았다.

휴우,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타카히로.


「뭐, 「@wiki」는 다시 읽어도 좋으니까, 밤이 되면 돌아가라고? 새해날이니까, 가끔씩은 자신의 집에 돌아가라」


이전에, 침착한 상태의 그녀와 잡담을 하고 있었을 때, 상급구에 아파트가 있다, 라는 것을 들었던 적이 있는 타카히로다.

평상시는 도서관에 틀어박혀사는 에르도, 이 시기만은 집에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응, 그게 말이야, 집 열쇠를 잃어버렸어. 이제, 이럭저럭 3년은 돌아가지 않아서,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해낼 수 없어서 말야. 아마, 연구실 책의 산아래라고는 생각하지만, 그 산맥을 무너뜨리는 것은 고생이라서 말야」


「뭐어!?」


집에 돌아갈 수 없다고 하면, 그녀는 어디서 새해날 밤을 보내려는 것일까.

아연해하는 타카히로에게, 그녀는 더욱 말한다.


「게다가, 도서관도 새해날 밤은 완전 폐쇄한단 말야. 덕분에, 목을 곳이 없어서……작년까지는 친구 엘프가 묵게 해줬지만, 그녀는 결혼하고 숲에 돌아갔어. 거참, 곤란해졌어」


「숙소가 있을거야, 숙소가……」


「이 시기는, 신년제에 대비한 많은 손님으로 넘쳐나고 있을거야. 하급구의 남녀동반 숙소까지 예약으로 가득하다고 사서들로부터 들었어」


여기까지 들어서는, 두통에 참듯이 관자놀이를 누르는 타카히로.

아무래도, 그녀의 의도가 보여온다.

혹시 다를지도 모른다는 한가닥 가능성에 걸고, 흠칫흠칫 물어봤다.


「그래서, 오늘 밤은 결국 어디서 잔다는 거야」


그러자, 평상시는 차갑다고 불리는 예각인 미모를 갖춘 그녀가, 마치 해동처럼 명랑하게 미소짓고 대답했다.


「여기야, 여기」


라고.




「장난치지마, 집으로 돌아가, 집!! 누가 허락했어, 그런 일!!」


격앙된 이 집의 주인.

언제나 트러블만을 일으키는 여성이 이 집에 있어서는, 무엇이 일어날지 모른다.

집에 오는 것은 허락할 수 있지만, 숙박이 되면 단호히 거부의 자세를 보였다.

그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그의 발밑에 달라붙는 에르.


「제발! 이제 여기 밖에 부탁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사서 분들은, 왠지 얼굴을 푸르게 해서 고개를 가로로 흔들고……」


그야말로 자업자득이야! 라고 생각해서, 타카히로는 쳐내려고 한다.

하지만, 에르의 표정에는 더욱 더 여유가 없어져서, 그를 위축시킨다.


「제발! 부탁이야! 낮인데 이렇게 추운 날이야, 밖에서 하룻밤을 지샌다면, 허약한 나 따위는 눈 깜짝할 순간에 「스노우·맨」이 되버릴거야!」


연상의 여성이, 이렇게 부끄러움도 체면도 없이 연하의 남자에게 울며 매달린다는 일은, 상당히 궁지에 몰려있을 것이다.

무심코, 말문이 막힌 타카히로.

그것을 찬스라고 봤는지, 간살스러운 소리로 간절히 부탁하는 엘프.


「저기, 폐는 끼치지 않을게? 얌전하게 있을테니까……「@wiki」마저 준다면, 나는 장식물과 다를게 없다고? 하룻밤, 실물 크기의 인형을 맡는다고 생각하면, 근심은 없잖아? 저기?」


넘치는 아양와 한심함에, 드디어 타카히로가 부러진다.


「하아……알겠어. 오늘 밤만은 집에 있어도 좋아. 다만, 절대로 소란을 일으키지마? 하면 즉시 내쫓을거니까」


한숨처럼 토해내진 승인의 목소리에, 활짝 얼굴을 밝게 하고 수긍하는 에르.


「응! 폐는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잖아? 나는, 약속은 지키는 여자야!」


그것은 어떨까, 라고 지금까지의 소행으로부터, 싫은 예감을 뿌리칠 수 없는 타카히로였다.






「실례합니다」


에르의 숙박이 정해져서, 객실의 침대 정리도 끝나고 한동안 지났을 무렵, 프리라이프의 현관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조금 이르지만, 크루미아들이 왔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타카히로는, 별 생각없이 문을 열었다.


「어머, 선생님 스스로 마중나오시다니 송구합니다. 프랑소와·드·페르디난, 우선은 새해의 인사를」


그리고 닫았다.


「선생님? 무슨 일이신가요, 타카히로 선생님?」


콩콩 중지의 키로 두드리고 있다고 생각되는 품위있는 노크의 소리가 울려온다.

그 소리는, 역시 대공작가 따님, 프랑소와의 것이었다.

학원에서의 스트레스에 너무 노이로제가 걸렸다는 것은 없는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타카히로.


그런데도, 귀족님이 일부러 중급구의 단독주택에 방문해오는 것은 중요하다.

확인할 수 있도록, 살그머니 문을 연다.

그러자, 방금전 본 대로, 주택가의 좁은 도로에 억지로 끼워넣은 형태의 호사스러운 장식의 마차를 배경으로, 모피 코트를 몸에 두른 프랑소와가 서 있었다.


「선생님, 방금전에는 무슨 일이신가요?」


「응, 뭐, 조금 놀라서 말이야……」


「어머, 수줍어하고 계신겁니까? 뭐, 저도 학원에서는 검소한 제복이나 유니폼을 입습니다만, 지금은 「윈터나이트·밍크」의 코트로 멋을 부렸습니다. 그렇지만……우후후, 선생님도 참 샤이하시네요」


「응……이제 그런 걸로 좋아, 뭐」


「아무튼! 무정한 태도……하지만, 그런 곳도 매력적이네요? 후후」


시종일관 기분이 좋은 아가씨와 그 옆의 평민.

불균형적인 대화는, 아직도 계속된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이야. 새해에 뭔가 용무인가. 숙제를 낸 기억은 없어」


의문의 목소리를 흘리는 타카히로에게, 의미있게 미소지으면서 프랑소와는 반대로 물어본다.


「후후후……선생님, 저는 알고 있답니다?」


나는 모르는 것 투성이야……체념하고 프랑소와의 득의양양한 얼굴을 응시하는 타카히로.

그럼에도 개의치않고, 아가씨는 정확하게 단언했다.


「한중 연습을 하실 생각이시죠?」


「……뭐?」


「후후, 속이셔도, 저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지팡구의 전통 문화인 한중 연습을 하시지 않습니까? 소문에 의하면, 한겨울에 수영을 실시해서, 이후에 자유 대련, 그리고, 마지막에는 힘없는 「모찌」를 드시는 거죠? 거기서 사상자도, 10이나 20은 우습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무섭……습니다만, 지금의 저라면 넘을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는 알고 있습니다. 에르 선생님을 초대하셨죠? 새해라는 날에, 강함에 탐욕인 에르 선생님과 결탁 했다……라고 말하는 사실은, 제말을 증명하지 않습니까?」


「하아……」


이 아이 무슨 말하고 있어, 라고 어안이 벙벙한 타카히로.


「선생님의 강함의 비밀을 잡았다」라는 듯이 생긋 미소짓는 프랑소와.


그리고, 당당하게 나타나는 붉은 그림자.


「한중 연습이라고? 그렇다면, 묵과할 수 없네」


「누구십니까!?」


주택가의 뒷골목에서, 소리도 없이 나타난 「라이트·스트라이커」.

그녀의 이름은, 아르티.

국내 최대 모험자 그룹 「스칼렛」 대장의 외동딸이었다.


「나 말인가? 내 이름은, 아르티·브레이브=스칼렛=카스티야! 긍지높은 모험자다!」


허리에 손을 대고, 당당히 이름을 대는 아르티.

매우, 방금전까지 프리라이프의 점포 옆 골목에 숨어서, 타카히로를 스토킹하고 있던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만큼 의연한 태도였다.

하지만, 받는 측도 위엄으로 가득 찬 대귀족의 아가씨다.

지지 않으려고 자신의 이름을 자칭한다.


「이건 정중하시군요 아무래도. 저는, 프랑소와·드·페르디난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스칼렛」의 모험자씨가, 도대체 무슨 용건입니까?」


이름을 듣고, 상대가 국내에서 가장 힘을 가진 모험자 그룹의 일원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나름대로의 태도로 접하는 귀족님.

귀족에게 무례한 중재를 간과한 것은, 「강한 사람이 훌륭하다」라는 이 나라의 풍조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목사냥 아르티」라고 말하면 귀족내에서도 소문이 날 정도의 인물이다.

일부러 함부로 취급할 이유도 없다.


「용무? 용무가 있는 것은, 오히려 그 녀석이야. 거기에 우뚝 서있는 쥐야」


그 말에, 흠칫 반응을 나타내는 프랑소와.


「쥐……? 쥐는, 누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응? 그런건 정해져있잖아. 몰래 한중 연습따위 하려고 하고 있는 쥐새끼야. 역시, 강해지기 위해서 뭔가 있었구나. 새해날이니까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했겠지? 완전히, 방심할수도 없다고, 이 쥐새끼는」


「쥐」라는 말이 반복될 때마다, 험난함이 늘어가는 프랑소와의 표정.


「당신, 만약 「쥐」라는 천한 통칭이 타카히로 선생님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라면, 당장 정정하세요」


「응? 쥐는 쥐겠지」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단언하는 아르티에게, 이미 참고 있는 인내의 끈을 끊어버리는 프랑소와.

자신이라면 몰라도 경애하는 은사를 폄하당하고 입을 다물고 있을 만큼, 그녀의 도량은 넓지 않았다.


「어머, 그렇다면 당신도 쥐네요? 뒷골목에서 살금살금 무엇을 하고 계셨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저곳이 당신의 거처입니까?」


「뭐어……!?」


「「분노의 마물」을 쓰러뜨렸다고 해서, 교만해지신게 아닙니까? 연장자, 게다가 우수한 분을 모욕적으로 말하고, 자신이 위대해졌다고 착각하시는 것은 삼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노골적인 경멸의 말은 아르티에게도 제대로 전달이 된듯, 순간적으로 분노에 얼굴을 붉히며 대꾸한다.


「하, 뭐가 「좋습니다」야! 귀족이라고 도도하게 굴고 자빠졌어! 계속 이런다면 모험자의 총력을 기울이겠어!!」


「뭐, 무섭네요 무서워. 역시, 「브레이브=스칼렛=카스티야」라는 갔다붙인 듯한 가명은, 무엇을 저지를지 모르겠네요. 정도를 알 수 없어요」


「뭐어!? 너야말로, 프랑소와~, 뭐시기하는 뇌수가 꽃밭같은 달콤한 이름이겠지만!!」


「뭐라구요!?」


「뭐야!?」


타카히로를 방치하고, 두 사람의 싸움은 계속된다.

바득바득 말의 응수는 계속되서, 당장 마주 잡는 싸움으로 발전할 것 같다.


이제, 이대로 문을 닫아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집에 물러나려고 하는 것도, 마차의 옆에 서서 쓸데없이 안광이 날카로운 집사나 시녀가 무서워서, 그것도 하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있는 타카히로였다…….






「그리고 크루미아도 와서……조금씩 처리한 것이, 지금의 상황이 됐어」


「네, 알겠어요……모르겠지만, 알겠어요……」


유령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거기에 귀족의 아가씨와 스토커가 뛰어들어 오고, 약속대로 멍멍이가 왔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거실에서 각자 생각대로 느긋하게 쉬고 있는 체면을 보면, 확실히 인원수적으로는 실수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어째서 이러한 상황이 되었는지는 이해할 수 없는 카오루였다.


원래, 공작은 커녕 최하위의 남작조차 연결이 없는 그녀다.

「대귀족의 아가씨」나, 「왕국 제일의 천재」등의 거물의 출현에, 어떠한 태도를 취해도 좋은 것인지조차 몰랐다.

그런 딱딱하게 긴장하는 카오루에게, 문제의 대공작 아가씨가 말을 건다.


「후후,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밤은, 해의 끝을 고하는 날. 그것도, 여기는 여러분의 생활의 장소이기도 한 중급구.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고도 전해져서, 저는 예의를 따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네, 넷!」


차렷! 하고 우뚝선 자세가 되며, 씹으면서도 응하는 카오루.

그 옆에서, 「예의를 따지지 않는 자리인지 어떤지를 결정하는 것은 윗사람……아아, 나 평민이었지」라고 투덜대는 타카히로.

6 다다미의 다다미방에 놓여진 코타츠 안에서 둥글게 있는 아이들.

방을 둘러보며 뒤져가는 아르티.

난로의 앞에 놓여진 타카히로가 애용하는 흔들의자를 점거해서, 「@wiki」를 탐독하는 에르.

유미엘은, 그런 그들을 무표정하게 응시하며 방구석에서 쟁반을 가슴에 안고 대기하고 있다.


통일성이 없는 집단이 만들어내는 장소의 분위기는, 확실히 카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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