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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꿈이라는 이름의 이계②」


조제핀의 아버지, 제랄·개로와 백작은 루우에게 스스로의 꿈이라고 들은 이계에 있다.
그는 루우의 지시대로, 뻗은 길을 걸어서, 깊은 숲속으로 향하고 있었다.


꿈이라고 들으면 현세와 달리 애매한 감각이고, 이것이 현실이라고 들으면 온화한 바람으로 흔들리는 나무들이 매우 현실처럼 느껴진다.
어디라도 납득할 수 있는 그런 이상한 세계였다.


하지만 이제 그런 일은 좋다……
이 길의 끝에 그 사람이……지금의 자신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제랄의 발걸음도 가볍다.
루우에 격려받은 일은 물론, 죽은 아내 베르티유와 매우 닮은 사랑스런 딸 조제핀에게 지지된 일로 제랄은 블랑카·제데크에게 구혼할 각오를 결정했다.


제랄이 더욱 걸으면 숲이 중단되고 열린 장소로 나왔다.
아무래도 여기가 목적의 장소로 보인다.
보면 거기에는 작지만 깨끗한 연못이 있어서, 햇빛을 차단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밝은 빛으로 가득 차고 흘러넘치고 있었다.
그 흔히 있던 광경이 제랄에게 있어서 왠지 매우 신비적으로 보였다.


오오, 연못의 논두렁에……누군가가 있네.
어쩌면, 그 여성……일까?


한명의 여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일순간, 가슴이 설랜 제랄이었지만, 잘 보면 그것은 블랑카는 아니었다.
그녀보다 조금 몸집이 작은 소녀다.
일견 18살 정도일까?
과거 인간이 착용한 키톤같은 순백의 의복을 입고, 졸졸이 긴 금발을 바람으로 나부끼게 해서 제랄에게 상냥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소녀는……물의 요정(그우레이그), 앨리스였다.
제랄은 앨리스가 블런델 저택의 고용인이 되고 나서, 방문하고 있지않았기 때문에 그녀를 모른다.


「당신은?」


「우후후, 나는 앨리스! 이 작은 연못의 주인」


「이 연못의……주인?」


「잊었어? 여기는 당신의 어릴 적 중요한 장소일거야」


「중요한……장소……아!?」


앨리스에게 지적되서 제랄은 어린 날에 지금은 돌아가신 양친에게 이끌려 이 장소에 왔던 기억을 떠올렸다.
돌연, 제랄의 비강에 상쾌한 공기가 흘러들어온다.
거기에는 향기로운 꽃 향기가 섞여서, 제랄의 영혼을 살그머니 간질였다.


제랄이 재차 주위를 보면 연못에는 펑펑 맑은 물이 솟아나와서 작은 물고기가 즐거운 듯이 헤엄치고, 기슭에는 다양한 색의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꿀벌이 바쁜 듯이 날아다니고 있다.
옆의 나무들에는 작은 새가 앉아서 한가롭게 지저귀고 있었다.


그것은 루우들이 협력해서, 요정왕(오베론)이 부활시킨 왕도 근교에 있는 일찍이 『진흙의 연못』이라고 불린 장소였다.
아니……원래가 이렇게 아름다운 더러움이 없는 장소였다.


이 장소를 지금은 없는 제랄의 부모님은 사랑하고 있었다.
연못에는 오래된 전설이 있다.
고고한 맹나무 기사와 아름다운 물의 요정(그우레이그)의 사랑 이야기다.
전설을 동경한 어머니의 소망으로 그녀는 아버지로부터 이 장소에서 프로포즈 받았다.
그 일을 제랄은 어머니로부터 몇 번이나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더러워져 있던 연못이 이렇게 아름답게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었다고는!?


「놀랐죠? 루우님이……주인님들이 요정왕과 이 연못을 원래대로 되돌려 주셨습니다」


「서방들이?」


「네, 당신의 딸인 조제핀님도……저와 연못을 구해주셨습니다. 당신은 이 중요한 추억의 땅을 방치하고 계셨지만」


「방치……인가, 미안하다!」


앨리스의 지적에 제랄은 확 깼다.
부모님의 추억의 연못이 더러워져갈 뿐이었는데 무심코 아무것도 손을 쓰지않고 방치해뒀다.
정치가로서 금전에 여유가 있는 귀족으로서 『연못』을 돕는 수단은 있었을텐데……
하지만 앨리스는 상냥하게 미소지으면 천천히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아뇨, 괜찮습니다……저에게는 압니다. 사람은 어느덧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 그리고 눈앞의 슬픈 일을 넘기 위해서 찰나적으로 살 수 밖에 없어집니다. 당신은 지금까지, 어린날의 아름다운 추억따위 되돌아볼 여유는 없었으니까」


「확실히……그래」


생각하면 소년에서 어른이 되고, 결혼해서 아내가 죽고, 지금 도달할 때까지 제랄의 인생에 여유는 없었다.
죽은 아내와의 달콤한 생활이나 귀여운 아이는 내려줬지만 계속 일한 매일,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딸이 시집간 지금, 고쳐서 생각하면 자신은 다만 혼자밖에 라고 고독과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그런 시간에 자신은 그 여성과 만났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만나는 분과 당신은 새로운 인생을 걷게 되요. 그렇게 말씀하신 주인님들이 당신의 꿈인 이 이계에 저, 앨리스의 의식을 연결해주셨습니다. 당신이 당신의 아버님이 한 것처럼 최고의 프로포즈를 할 수 있도록!」


「최고의 프로포즈!? 아버지의? 아앗!」


앨리스에게 그렇게 듣고 제랄은 어머니의 얼굴을 떠올린다.
아버지에게 프로포즈 받았을 때의 상황을 말하는 어머니의 표정은 이 이상 없이 행복해보였다.


「우후후, 그럼 저는 슬슬 물러가겠습니다. 당신에게 물의 요정(그우레이그)의 가호를 주고 나서」


「물의 요정(그우레이그)의 가호……」


「네,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으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노력해주세요」


「아, 기, 기다려줘!」


앨리스는 이렇게 말을 남기면 제랄의 앞에서 스윽 사라져버렸다.


그 때였다.


「제랄님!」


제랄의 배후에서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는……그 여성이다!


「블랑카씨!」


두 사람은 서로를 인식하면 천천히 다가간다.
이윽고 제랄과 블랑카는 서로의 눈동자에 상대가 비칠 정도의 거리로 마주봤다.


「후우!」


심호흡을 하는 제랄.
역시 조금 긴장하고 있다.
그것을 가만히 응시하는 블랑카.


「제랄님! 저, 저!」


「응, 블랑카씨, 아니 블랑카! 내가 먼저 말하게 해줘!」


「하, 하하, 네!」


블랑카가 용기를 쥐어짜서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제랄이 억제했다.
여기는 역시 자신이 자르지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블랑카, 이제 나는 너를 떼어놓고 싶지않아. 나의, 나의 아내가 되주지않을래.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좋아해!」


단번에 단언한 제랄의 말에 감격해서 블랑카는 무심코 눈물짓는다.
하지만 그녀도 곧바로 기쁨의 목소리로 제랄의 의사표현을 받아들였다.


「네! 기꺼이! 저로 괜찮다면! 이런 저로 괜찮다면!」


소극적인 블랑카의 말에 제랄은 또 그녀가 사랑스러워져 버린다.


「무슨 말을 하는거야! 너는 훌륭한 여자야. 내가 너와 만날 수 있던 것은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너와 연결되는 것은 운명이었어. 거기에 모두가 우리들을 지지해주고, 축복해줬어. 이렇게 기쁜일은 없잖아!」


「네! 제랄님! 아뇨, 당신! 저도 사모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여자입니다만, 일생 부부가 되게 해주십시오!」


따뜻한 빛이 상냥하게 따라서, 상냥한 바람이 살그머니 두 사람을 감싼다.


어느덧 제랄과 블랑카는 단단히 얼싸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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