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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라이프

[56화] 프리마켓에서

Platter 2018. 4. 2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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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프리마켓에서








동대륙 서부에 넓게 침투하고 있는 문화로서 「신년제」라는 것이 있다.


1월 1일부터 3일이 그 기간에 해당되며, 그 동안, 사람들은 새로운 해의 도래를 야단법석으로 성대하게 맞이한다.

자세한 내용은 나라마다의 특색을 보이지만, 여기, 이스드 왕국 왕도 그란페리아의 그것은, 타국으로부터도 많은 관광유람의 사람으로 넘쳐날 정도로 이채를 발하고 있었다.


「제1부터 제5마도대,【블래스트·런처】일제사격!!」


「「「블래스트·런처】!!!!」」」


왕국이 자랑하는 왕립마도대의 100에 달하는 정예가, 해상의 하늘로 향해서 광범위 작렬 스킬【블래스트·런처】를 발한다.

포물선을 그리며, 다양한 색의 연기가 꼬리를 이어서 천공으로 돌진하는 수박 크기의 광구.

그것은, 결국 중력에 붙잡혀서, 상승할 기세를 없앴을 때……일제히 폭발했다.


「「「오오오오오~~~~~…………!!!!」」」


차가운 날씨에 감도는 엷은 안개를 순식간에 날려버릴 정도의 섬광과 굉음, 그리고 폭풍에, 왕도의 누구라도 감탄의 한숨을 내쉰다.

가로 한줄로 줄서듯이 파열한 【블래스트·런처】의 폭염은, 마치, 늘어선 적을 베어넘기는 「플란베르쥬」가 물결치는 도신이다.


이처럼, 강력한 스킬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한 이스드 왕국은, 신년제에서 스킬을 선보이고 있다.

이것은, 국민을 북돋는 것과 동시에, 타국에 대한 견제 효과도 겸비해서, 더욱이 제사로서의 분위기도 더할 나위 없다.

건국부터 계속되는, 이 나라의 전통 행사였다.






「음~……【블래스트·런처】라니, 또 그리운 걸……」


여기는, 중급구 대시장 옆에 설치된 신년제 프리 바자 회장.

그 일각에서 상품을 펼친 「만물상·프리라이프」의 주인 사야마 타카히로는,【블래스트·런처】의 여운이 감도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 때의 나날에 생각을 달리고 있었다.


【블래스트·런처】의 특필해야 할 점은, 위력이 아닌 효과 범위다.

스킬 행사자가 지정한 지점에서 폭발하는 이 마법공은, 반경 20미터의 폭염을 낳는다.

더욱, 미궁내 따위의 밀폐 공간에서 사용되면, 모두 들어가지 않는 불길이 통로를 전부 메우듯이 돌진해간다.


위력은,【플레임·스로워】나,【작열의 염구】에는 미치지 않고, 연사는 할 수 없기는 하지만, 송사리 소탕 따위에 커다란 효력을 발휘하는 스킬이었다.


타카히로가 플레이하고 있던 ≪Another World Online≫에서도, 중급 플레이어라면 노력하면 누구라도 습득할 수 있는 이 스킬은 인기가 높고, 지금과 같은 불꽃놀이 대신뿐만 아니라, 내열 장비를 갖춘 플레이어에게 발사해서 「쏜거야!?」, 「뭐……상처는 없, 잖아……?」짓거리를 즐기는 바보도 있었다.


그런 스킬을 오락에 사용하는 광경을, 이세계까지 와서 보게 된다고는 타카히로에게도 예상외였다.

감싸고 있던 폭이 넓은 모자가 어긋나고 있는 것에도 깨닫지 못하고, 잠깐 사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이 나이프,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그런 그를 제정신으로 되돌린 것은, 프리마켓을 이용하는 손님의 목소리다.

황급히, 시선을 위로 올려서, 두 손을 비비기 시작한 타카히로.


「네, 부디! 부디, 어서……오……?」


그의 눈앞에 있던 것은, 왕립 학원에서의 제자, 아벨·크루토니였다.


(위험하닷!!)


재빠르게 모자챙을 낮추고, 머플러를 입가까지 끌어올린다.

그리고, 검은 안경 너머로 슬쩍 아벨의 모습을 엿봤다.

그는, 한동안 수상한 듯한 눈초리였지만, 특별히 의심스럽게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인지, 곧바로 나무 통위에 판을 실은 허술한 전시대에 놓여진 나이프나 소품을 집어서 확인하기 시작했다.


(후~, 초조해했네……나참)


타카히로는, 이런 공적인 자리에서 가게를 열고는 있지만, 정체는 누구에게도 알려지고 싶지 않았다.

신년제 따위의 큰 축제의 시기에만 열리는 프리마켓은, 타카히로의 소중한 용돈벌이의 장소다.


평소에는, 남의 눈에 띄면 「어디서 손에 넣었지」라고 묻는 아주 조금은 드문 소재나 장비품도, 그때 뿐의 관계인 여기서라면 뒤탈없이 팔아치울 수가 있다.

그것을 위한 변장이다.

그런데도, 만일에도 간파되지 않도록, 타카히로는 얼굴을 숙인다.


「흐~응……」


과연 상급구 상인의 아들이라고 해야할까, 아벨은 인기상품의 「복합독의 나이프」(벤 대상을,【독 2】, 【마비 2】를 중간 정도의 확률로 제공)를 눈높이의 수평에 두고, 각도를 바꿔가며 세부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타카히로는, 소재에서 물품을 만들어내는 제작계 스킬은 그다지 익히지는 않았다.

이 세계로 떨어진 뒤로는 필요성을 느껴서 회복계 아이템이나 상태 이상을 막는 액세서리를 만들 방법 정도는 몸에 익혔지만, 원래부터 귀찮음쟁이인 그는 물품제작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자신도 사용하는 나이프의 작성에는 그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하지않을 때는 할 생각도 없는 타카히로였지만, 한다고 하면 철저히 하는 것이 그의 성격이다.

이번에 내놓고 있는 「복합독의 나이프」는 장비품으로서는 중하지만, 그 나름의 열정과 노력이 담겨진 일품이다.


보다 상태 이상의 확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부여 소재로서 무엇이 적절한지 며칠 밤도 고민했다.

빛이 반사되어 있는 부분을 막기 위해서, 「화산수 분말」로 윤기를 지워서 가공도 했다.


그토록 고심해서 만들어낸 나이프를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 따위, 그에게는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비정하다.


「응, 이제 됐네. 역시, 귀한 물건은 그렇게 쉽게 발견되는 것이 아니구나」


파삭, 하고 전시대에 「복합독의 나이프」를 던져버린 아벨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혼잡 속으로 사라져갔다.

남겨진 것은, 변장아래에서 자신으로 가득찬 미소인 채로 굳어진 타카히로와 손도 안댄 상품의 갖가지였다.


(…………아, 아, 아, 아베르으으으아아아~~~~~~~!!!!)


확실히, 외관은 나쁘다.

상급구에서 생산된다는, 번득번득 밝게 빛나서 보기에도 부족한 나이프와는 달리, 반사가 없는 엷은 암회색의 도신이다.

디자인도, 실용성 중시의 매정한 것으로, 이렇다할 만한 장식따위 없었다.

예리함도, 귀족이 사용하는 고급품에는 조금 뒤떨어진다.


하지만, 이것은 절단력을 중시한 나이프가 아니다.

오히려, 광택 가공에 의해서 까칠까칠한 칼날로 적의 육체를 후벼파서, 한껏 스며든 복합독을 바른 후, 적의 움직임을 무뎌지게 할 수 있는 것에 가치가 있다.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예리함이 무딘 나이프다」라고 업신여긴 눈으로 자랑의 일품을 던져버린다니 무슨 일인가.

순간적으로 분개한 타카히로는, 넘치는 분함에 지면을 몇 번이나 짓밟는다.


(예리함이 좋은 나이프를 갖고 싶으면 아버지에게 부탁해!! 어차피, 정월 초에 너무 놀아서, 최하층 공략을 위한 장비를 정돈하는 돈도 다 떨어졌을거야, 빌어먹을!!)


분노의 신음소리로 우~우~를 내면서, 그 자리를 배회하기 시작한 얼굴을 숨긴 남자.

한동안, 주위의 프리마켓의 점주들에게 민폐인듯한 눈으로 보고있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해서 털썩 준비한 의자에 앉았다.


그런데도, 그 얼굴은 부루퉁해서, 손님 유치도 못한 채, 팔짱을 껴서 눈썹을 찌푸리고 있었다.

변장으로 얼굴이 숨겼다고 해도 그 위험한 기색은 전해지는지, 그 뒤로는 아무도 손님이 오지 못한 채 시간만 지나갔다.


과연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정신차리려고, 생각을 고치려고 했을 때, 그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있었다.


「죄송합니다, 이 작은 병은, 혹시 포션입니까?」


「응? 으, 응, 그렇지만……」


보면, 전시대 대체의 큰 통에 얼굴만 들여다보고 있는 몸집이 작은 소녀가, 타카히로가 만든 「하이·포션」을 주시하고 있다.

나이는 7, 8살 정도일까.

황갈색 머리카락을 세가닥 땋아서 묶은, 영리해보이는 여자아이다.

날밑광모자에 검은 안경이라는 요상한 풍채의 점주에게 겁먹지 않고, 더욱 물어온다.


「역시 그렇습니까! 아, 그렇지만, 이것은 효과는 좋습니까……?」


(후후, 내 자신작에 「효과는 좋습니까」라고?)


타카히로가 조제한 「하이·포션」은, 유통량도 많은 「하이·포션」계통의 약품이지만, 「만드라고라 모드키」등의 부여 소재에 의해서, 원래 랭크상의 「그레이트·포션」에도 육박하는 효력을 갖추고 있다.


「사람들이 와서 출처를 찾을 정도는 아니지만, 상품 가치는 높다」라고, 귀찮은 일을 피하면서도 용돈벌이를 하려는 타카히로의 소망에 합치하는 아이템이었다.


(뒹굴며) 「@wiki」로부터 찾아내서, (운반 의뢰하는 김에) 재료 채취를 실시하고, 고심해서 작성한 아이템에, 흠잡을데는 어디에도 없다.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 타카히로는 입을 연다.


「후후후, 이 「하이·포션」은, 이 부근의 포션이 아니야. 어떤 상처도 순간에 치료하고, 피로감마저도 흔적도 없이 날려버려. 이 녀석으로 건강하게 안될 녀석은 없어!」


아주 조금만 과장이 지나쳤다고 생각했지만, 레벨 150 정도의 인간이라면 완쾌시켜 버리는 약품이다.

어느 의미로 거짓말은 아니라고 강변해서, 소녀를 향해서 붉은 액체가 들어간 작은 병을 들이댄다.


하지만, 소녀는 미안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여서 사과했다.


「죄송해요, 그러면, 됐습니다……」


그대로 어깨를 떨어뜨려며 터벅터벅 걸어서 떠나려고 하는 소녀를 당황해서 불러 세우는 타카히로.

이대로 돌아가버리면, 그토록 잘난척 효능을 말한 그는 익살꾼이 되버린다.


「자, 잠깐만 기다려 기다려라! 어째서 됐다고 한거야!? 효과는 좋다고? 뭐가 안되는 거야!?」


빙글 되돌아본 소녀의 눈은, 슬픔으로 물들어있었다.


「왜냐하면, 효과가 좋은 포션은 비싸서……그렇게 굉장한 포션이라면, 제 용돈으로는 살 수 없으니까……」


「뭐? 용돈? 심부름이 아니야?」


기사 주변의 하녀가 포션 따위를 사러오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타카히로는, 이 소녀도 그런 유례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우응, 집, 그렇게 돈이 없어서……그렇지만, 최근 지쳐있는 오빠에게, 좋은 포션을 주고 싶어서……프리마켓이라면, 조금 효과가 낮아도 싼 것이 있지않을까 물었지만……」


(큭……! 지친 오빠에게 먹이기 위해서 있을까 말까한 용돈을 턴다는 건가……)


아무래도 이런 사람 정담에는 약한 그다.

순진해보이는 소녀가 시무룩 어깨를 늘어뜨리는 모습도 맞물려서, 무심코 공연한 참견을 해버렸다.


「우연이네, 이게 그 「약하고 싼 것」이 있네」


「엣? 저, 정말로? ……저, 얼마입니까……?」


환희가 일순간 얼굴에 내보였지만, 곧바로 불안해서 풀이 죽는 소녀.

흠칫흠칫, 「하이·포션」의 가격을 물어온다.


「……얼마나 가지고 있니?」


집에 돈이 없다고 말한 소녀다.

그 용돈도, 궁상스러운 것이 틀림없다.

자신이 제시한 액수에 닿지 않는다는, 것도 충분히 생각되었다.


「이것 뿐……」


부끄러운 듯이, 목에 걸린 주머니를 전시대 위에 열어보이는 소녀.

그 중에는, 둔하게 빛나는 손때에 더러워진 동화가 10매 정도 들어있었다.


좌판에서 군것질을 몇번할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다.

「하이·포션」은 커녕, 「포션」조차 살 수 있을지 어떨지…….


하지만 타카히로는, 여기까지 오면 죽으려면 다 같이라고, 그 액수에 승낙한다.


「응, 이걸로 살 수 있어, 다행이구나」


그렇게 말하고, 갑자기 동화를 몇매나 집어올리는 타카히로.


「정말로!? 정말로 그것만으로 괜찮은거야!?」


과연 믿을 수 없는 것인지, 눈을 크게 뜨고 몇 번이나 확인하는 소녀.


「그렇고 말고, 됐어. 괜찮으니까, 오빠에게 먹여줘」


그대로 방치하면 언제까지나 「정말로!?」라고 반복하고 있을 듯한 그녀에게 「하이·포션」를 강압하는 타카히로.


「고마워요, 아저씨!」


깊숙히 고개를 숙인 소녀는, 만면의 미소로 「하이·포션」을 가슴에 안고, 달려갔다.


(정말, 나도 무르구나)


본래라면 은화 몇매에 팔 수도 있는 효능의 비싼 약품을, 헐값에 넘겨버리는 자신의 어쩔 수 없는 성품에 한숨을 토하는 타카히로.


하지만, 소녀와의 만남이 계기가 됐는지, 쉴세없이 타카히로의 좌판에 손님이 오게 되서, 3시간 정도로 준비한 미세한 레어 아이템은 모두 팔려버렸다.


「버리는 신이 있으면 줍는 신이 있다고도 들었구나」


아벨에게 상처받은 마음은, 그 후의 소녀나 손님과의 교류로 완전히 치유되어 있었다.

손수 만든 아이템이 그 나름대로 높게 평가되서 아슬아슬하게 정리를 시작하는 타카히로.


하지만, 아주 조금만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었다.


「으~응, 그 아가씨, 누군가를 닮았는데……?」


「하이·포션」을 거저나 마찬가지의 가격으로 양보해준 소녀의 얼굴이, 기억 속의 누군가와 겹친다.

그것은 도대체 누구일까.

고개를 돌리며 생각해봐도, 어떻게도 대답은 나오지 않는다.


사람 사귀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런데도 일하고 있는 이상은 사람과의 접점은 있다.

그 인간 관계가, 걸림을 느끼게 하지만, 거기에서 핵심을 꺼낼 수 없다.

뜬눈으로 생각에 잠긴 타카히로.

하지만, 귀찮음쟁이인 그는, 걱정거리도 그렇게 항상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뭐, 상관없나」


잠시 후, 기분탓이라고 단정지은 타카히로는, 번 돈으로 아주 조금 호화로운 저녁식사를 얻기 위해서 귀로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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