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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라이프

[58화] 우편 배달

Platter 2018. 4. 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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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우편 배달








「……편지를 보내주세요」


「뭐 후아~, 아아, 뭐야아?」


따뜻한 우유에 입에 가득 문 베이컨 샌드를 삼키며, 다시 묻는 만물상 점주.

일을 관리하는 작은 더부살이 종업원이 아침 식사 자리라는 타이밍에 전하는 일은, 의뢰의 이야기라는 것을 왠지 모르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우편 가게가 취급해야할 「편지」를 전해달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의아한 눈으로 계속 기다렸다.


「……신년의 축하장 배달로, 일손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집에도 50통 정도 배달 의뢰가 돌아왔습니다」


「오, 50통이나!? 우에에……」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얼굴을 하는 타카히로.

새해가 끝났다고 해도, 추위가 풀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2월을 향해서 냉기는 더욱 더 심해지고 있다.


낮에도 영하를 밑도는 일이 있는 한겨울의 이스드 왕국에서는, 야외 작업은 얼마나 몸을 관철하는 한기를 견딜까의 싸움이 된다.

레벨 250의 그라도, 그런 분쟁에는 굉장히 약했다.


「좋아, 이렇게 하자. 하루 5통만 보내는 거야. 그렇게 하면, 10일 정도 있으면……유미엘씨?」


「……뭔가요?」


「왜 다트를 던지려고 하고 있습니까?」


「……예행 연습입니다」


휴, 칵!


휴, 칵!


일정한 리듬으로 의뢰 메모를 붙이기 위한 코르크 보드에 박혀가는 다트.

그것은 마치 이미지상의 안면의 급소를 훑듯이 정확하게 꽂혀서, 타카히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아니, 나, 우편 배달은 정말 좋아해! 하하하!」


「……그것은 잘 됐군요」


이제 와서, 「무슨 예행 연습입니까?」라고 묻는 것도 촌스럽다.

대답 대신에 다트가 날아올 것이 틀림없다.

1년정도의 짧은 교제지만, 나날의 「격려」의 성과로부터인지, 말해지지 않아도 깨닫는 타카히로.


두말할 것 없이 유미엘이 보낸 편지의 다발을 받고 어색하게 웃는다.


「……오늘도 추우니까, 머플러도 잊지 마시고」


「그래. 그러면, 나갔다올게」


옷걸이 선반에 걸려있는 두꺼운 재킷을 걸쳐입고, 무뚝뚝한 크림색의 머플러를 휘감는다.

앞 단추를 모두 채우고, 편지 다발을 가방에 던져넣어서, 타카히로는 유미엘의 머리에 퐁하고 손을 두고 나갔다.


「……잘 다녀오세요, 주인님」


그 등에 걸쳐지는 무기질한 배웅의 목소리.


평소처럼 「만물상·프리라이프」의 아침이었다.






「후히~, 겨우 50통……배고파졌어~」


점심도 지나서 간식 시간에 접어들었을 때, 간신히 타카히로의 우편 배달은 완료했다.

그가 원래 있던 세계와는 달리, 배달용의 자전거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걸음으로 우편물은 각가정에 배부된다.


더욱이, 어중간하게 흐트러진 행선지의 탓으로, 50이라는 숫자가 여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이다.

과연 만물상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뒤얽힌 골목안, 잡화상 점포겸 아파트 3층의 일부, 묘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주소도 수고의 한 요인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타카히로는 잠재 능력을 구사해서 어떻게든 극복했다.


지도를 시야에 비추는 MAP를 한쪽 눈만 전개해서, 번잡한 하급구의 뒤골목도 뿌리친다.

지도에 너무 집중해서 떠돌이 개의 꼬리를 밟아서, 짖어대면서 쫓겨나기도 했지만, 아는 멍멍이에게 도움을 받아서 무사히 끝냈다.


모퉁이에서의 물 뿌리기도, 【긴급 회피 5】로 화려하게 회피했다.

편지를 노리는 염소도, 【슬립】으로 재워서 소유자의 정육점에 돌려주었다.


쓸데없이 스킬을 남용한 탓에 약간의 피로감이 몸의 심지를 무겁게 했지만, 「카페 노와제트」에서 늦은 점심과 함께 떫은 홍차를 마시면 곧 복조한다.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다른 일은 없다.

타카히로는, 노력한 자신에 대한 포상이라고 칭해서, 「카페 노와제트」명물의 초콜렛 땅콩 케이크라도 부탁해볼까, 그렇지 않으면 신작의 후란보워즈 무스로 할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거기서, 문득 어떤 것을 깨닫는다.


「뭐야아? 아직 남아있었나?」


가방으로부터 지갑을 꺼내려고 했을 때, 손에 닿는 것이 있었다.

꺼내보면, 아무래도 간과하고 있던 편지로 보인다.

심플한 흰 편지지에, 달필인 글자로 행선지가 쓰여져있다.


「이제 전부 배부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앞면으로 뒤집으면, 우편가게의 도장이 찍힌 정규 우편물이라는 것을 확인하면, 그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종료했다고 생각했을 때, 실은 아직 일은 남아 있었습니다, 라는 것은 그가 아니라도 싫은 패턴이다.


게다가, 원래부터 열심히 일하지 않는 남자다.

일에 대한 동기가 부여될리가 없다.


그런데도, 일을 하나만 남긴 채로 식사를 한다, 라는 것도 싫은 타카히로다.

어차피라면, 모든 귀찮은 일로부터 해방되서, 천천히 밥을 먹고 싶다.


뒤에서 재촉받듯이 식사를 긁어넣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그는, 간과하고 있던 일을 끝낼 수 있도록, 짧게 숨을 내쉬고 기록된 주소로 걷기 시작했다.






「하급구의 「매니지·홈」의 1번지……듣도 보도 못했구나」


중급구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 타카히로는, 그래도 일의 관계상, 하급구도 자주 걸어다닌다.

그런 타카히로라도, 편지에 기록된 「매니지·홈」이라는 주소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MAP의 주소 검색 기능을 사용하면, 목적지는 붉은 마커로 시야의 조감도에 표시된다.

새롭게 생긴 구역일까, 라고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그곳을 향해나간다.


하급구의 가도는 커녕, 거리의 남문으로부터 5개로 나뉘어서 뻗어진 도로로부터도 벗어나서, 복잡한 뒷골목을 마커와 지도에 의지해서 터벅터벅 걷는다.

변함없이 하급구는 어수선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골목 옆에 생활쓰레기나 토사물이 방치되어 있다.


하급구 관리원장의 미케롯티가 청소에 주력하고 있어서, 이전보다 환경면·위생면은 아득하게 좋아졌지만,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뒤골목이 이 지경인 것을 보면, 아직도 주민의 의식 개혁에는 거리가 멀었다.


「이것 참, 여기를 빠져나가면 겨우 도착인가. 빨리 편지를 전달하고 돌아가자」


모퉁이를 우회전해서 돌아선 그 앞에 있는 것은, 이제 오솔길 뿐이다.

트인 장소에 연결되어 있는지, 어슴푸레한 뒷골목에 빛이 비쳐오고 있다.


「모리스~씨, 우편이에요~, 와」


여기까지 오면, 나머지는 한걸음에 들떠서, 타카히로는 통로를 빠져나간다.

그러자, 그 앞으로 생각할 수도 없는 광경이 펼쳐져있었다.


「오오, 이건……」


타카히로의 눈앞에는, 난잡하고 정합성이 없는 하급구의 건물에 둘러싸인, 40평 정도의 토지가 펼쳐져있었다.


안쪽에 작은 단층집이 한 채만 적막하게 세워져있고, 나머지는 텃밭이나 화단으로서 유효하게 활용되고 있다.

주민의 것일까, 밭의 옆에 반 목조 의자가 구비되어 있어서 마치 정원같은 곳으로 보인다.


「어라? 여기가 「매니지·홈」인가?」


「그래, 여기가 「매니지·홈」이야」


「오우왓!? 깜짝 놀랐어─!」


어느새 옆에 왔는지, 노파가 배후에 서 있었다.

총발이 하얗게 물들면서도 허리는 구부러지지 않고, 장작을 짊어진 손에는 장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거기, 거기를 물러나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으니까」


「으, 응, 미안」


우두커니 서있던 타카히로는, 뜻밖에 통로를 차지한 형태가 되어있었다.

당황해서 옆으로 피해서, 노파가 지나갈 수 있도록 한다.


「하~, 으랏차. 아휴, 이 해가 되면 쇼핑도 상당히 고생이야」


단층집 옆 장작더미에 짐을 내린 노파는, 어깨를 주무르고 비비며 되돌아본다.


「그래서, 너는 누구냐?」


「으, 음, 나는 만물상 타카히로인데, 우편배달로 여기로 온거야」


「우편? 이런 노파한테?」


「그래. 모리스·클라임이 할머니인가?」


「응, 그게 나야」


아무래도, 여기는 편지에 기록된 사람이 사는 「매니지·홈」의 1번지가 틀림없어 보인다.

후우, 하고 숨을 내쉬고 편지를 내미는 타카히로.


「네, 편지야」


「음, 누구로부터지……이런, 친구에게 온거야! 그 아이, 아직 살아있었구나!」


의아하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뜬 모리스도, 발신인의 이름을 보고 간신히 웃음을 띄운다.

생각지도 못한 옛 친구로부터의 편지는, 나이를 먹으면 필시 기쁘다.

허겁지겁 편지의 봉인을 자르는 흐뭇한 광경에, 타카히로는 휴우, 하고 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네, 할머니. 그러면, 나, 돌아갈거야」


이것으로 우편배달 할당량도 완수다.

간신히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면, 배를 비비면서 「매니지·홈」으로부터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을 만류하는 소리가 났다.


「어이, 어이, 기다려! 모처럼 이런 외진 곳까지 와줬잖아. 대접하지 않으면 벌을 받을거야」


「에, 아니, 괜찮아, 그런건」


빛이 비치는 화창한 풍경에 잊어버리지만, 이 광장도 하급구의 일각이다.

게다가, 살고 있는 사람이 노인이면, 변변히 저축도 할 수 없다.


그런데도 대접을 받아버리면, 적잖게 부담되지 않을까.

걱정한 타카히로는 완곡하게 거절하려고 한다.

하지만, 모리스는 그런 생각도 꿰뚫어봤다는 듯이 껄껄 웃는다.


「뭐, 여기에 있는 있는 자는 할머니 혼자지만, 그렇게 생활에는 곤란하지 않아. 사양하지 않아도 괜찮아. 자, 들어와라 들어와」


「왓, 잠깐, 할머니!?」


겉보기에 어울리지 않는 힘으로, 쭉쭉 자택에 손님을 집어넣는 모리스.

무리하게 뿌리칠 수도 없어서, 타카히로는 흐르는 대로 노파의 집으로 들어갔다.




「배고프겠지? 젊었을 때는 배가 고파도 어쩔 수 없으니까. 자, 먹어줘」


어깨에 손을 얹고 강행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형태로 두개 밖에 없는 반 목조 원형 의자에게 앉혀지는 타카히로.

처음에는, 「과자라도 먹을래?」라고 딱딱하게 구워서 습기찬 쿠키와 차를 가져왔지만, 아침 식사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은 배가 음식을 앞에 두고 성대하게 울렸다.


그것을 들은 모리스가 가져온 것이, 지금, 그의 앞에 쾅 놓여져있는 수북히 담긴 크림 스튜였다.


「아니, 역시 미안해지는데……이거, 할머니의 저녁밥이잖아?」


남의 집에서 본격적인 식사가 나오면, 사양이 먼저 나오는 것이 일본인 기질이다.

그것도, 첫대면의 인물이 상대라면 더욱 더 그렇다.

빈 속을 껴안으면서도, 「저는 이것만으로 괜찮으니까……」라고, 쿠키를 베어물려고 한다.


하지만, 모리스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괜찮으니까 먹어」라고 식사를 재촉한다.


「젊은 사람이 사양하는게 아니야. 거기에 이 스튜는 무심코 많이 만든 것으로. 할머니 혼자서는 다 먹을 수 없으니까, 돕는다고 생각해서 먹어줘」


「그러면, 조금만……」


입으로는 주저하고 있던 타카히로도, 방금전부터 크림 스튜의 좋은 냄새에 빠져버렸다.

큼직한 나무 숫가락 가득히 스튜를 떠올려서, 식히는 것도 하는 둥 마는 둥 입에 넣는다.

그러자, 그 눈은 크게 크게 떠지고 비워진 숫가락은 다시 접시에 찔러넣어졌다.


「우와, 뭐야 이거, 맛있어!? 굉장해, 할머니!」


조정이나 가열 살균이 되지않은 생우유를 사용했기 때문인지, 다소 유취가 코를 찌르지만, 그것조차 악센트가 되서 속재료와 용해되어 혀를 미끄러져 간다.


밭에서 채취한 것인지, 여기저기 넣어진 근채나 고구마도 잘 익어있다.

싼 늙은 닭도, 미리 푹 고았는지, 기분 좋게 씹어서 맛을 남기면서도, 아슬아슬 입으로 풀어간다.


지금까지 타카히로가 먹었던 적이 없을 만큼의 훌륭한 작품이었다.

가속도적으로 계속 먹어서, 5분도 되지 않고 깊었던 스튜접시를 비운다.


「아직 있으니까. 잔뜩 먹어」


싱글벙글 웃으며, 저것도 먹어, 이것도 먹어라고 요리나 수제로 보이는 빵, 마지막은 피클따위의 채소 절임이나, 월귤 등을 담근 과실주에 이르기까지 차례차례로 옮겨오는 모리스.


타카히로는 거기에 눈을 빛내고, 젊음과 공복에 맡겨서 오는대로 평정해간다.

이렇게 해서 그는, 생각하지 못한 형태로 빈 속을 채울 수가 있었다.




「그러면 할머니, 잘 먹었어. 정말 고마워. 답례를 가지고 다시 올게」


「괜찮아, 그런 건. 나도 즐거웠으니까」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타카히로는 기분좋게 떠나갔다.

모리스는 골목으로 몸을 돌려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계속 흔들었다.


그리고, 그가 완전히 사라진 순간 살짝 입을 연다.


「좀 더……좀 더 행복하게 되거라. 그렇게 되면……」


할머니는 툭하고 그렇게 중얼거리면, 훗, 하고 웃으면서 벽돌 구조의 집안으로 사라져갔다.






「그러고 보니, 배부하면서 알았는데, 편지는 51통이었어」


「……흐음, 체크 누락입니까. 죄송합니다」


「만물상·프리라이프」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타카히로는 생각난 것처럼 오늘 일의 이야기를 한다.

50이라고 들은 편지의 수가 실은 51이었다, 너치고는 드문 미스구나, 라고 사무 담당의 유미엘을 가볍게 웃으면서 놀린다.

그것을 받아서, 성실한 그녀는 사과를 하며 주인을 초조하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생긴 어색한 분위기를 수습하듯이, 타카히로는 더욱 화제를 제공한다.


「그, 그러고 보면, 51번째의 행선지지만, 하급구의 「매니지·홈」이라는 곳인데 말야. 어느새 그런 구역이 생겼을까, 라고 약간 놀랐어」


「……「매니지·홈」?」


「응, 뭔가 복잡한 곳에 있어서 말야. 그런데도 탄탄한 한채의 집이 세워져있어서……묘한 곳이었어」


「……주인님, 하급구는 커녕, 이 거리에 그런 구역은 없어요」


「……에? 아니, 그럴 리가 없어. MAP 검색으로 나왔다고?」


오늘의 유미엘은 어딘가 빠져있구나 웃으면서, 시야에 이 거리의 MAP를 표시해서, 「매니지·홈」을 검색한다.


그러자, 생각했던 대로, 하급구의 한쪽 구석에 붉은 마커가……나오지 않았다.


「어, 어? 어?」


검색 로그를 보면, 원래 「매니지·홈」이라고 검색했던 것도 이것이 첫회라는 기록 밖에 남지 않았다.

다른 것은 모두 서로 친숙해져 있는 구역 이름뿐이다.


「그러면, 그러면, 내가 간 그 집은……?」


기묘한 체험에, 히익, 하고 얼굴이 새파래진 주인을, 메이드는 냉정하게 「……또 낮잠이라도 주무시면서 꿈을 꾸셨습니까? 안 됩니다, 업무중의 사보타주는」하고 나무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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