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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만물상의 휴일

Platter 2018. 4. 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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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만물상의 휴일








○ 케이스 4 만물상 가게 주인의 경우


「으으음……너무 피곤해서 토할 것 같아……」


일어나면 독 요리가 먹혀지고, 식후에 달리기(라는 이름의 한시간 풀 마라톤), 잠시 멈춘 후에 나머지 시간은 미궁 탐색…….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다.

지나친 피로에 발등조차 의심스럽다.


간신히 향상심이 풍부한 프랑소와에게서 벗어나서 집에 겨우 도착했지만, 정신을 차리면 벌써 밤이다……!


이렇게, 내 휴일은 오늘도 무산됐다.


신은……신은 죽었다!! 씨발! Holy shit!


오오오……(눈물)




○ 케이스 5 만물상 더부살이 종업원의 경우


「브아~……지금, 돌아왔어~……」


이런, 주인님이 돌아오셨다.


국자로 냄비를 휘저은 손을 멈추고, 현관으로 마중나간다.


「……늦게 오셨군요. 혹시, 식사는 벌써 끝내셨습니까?」


「식사? 하핫……그런 거 먹을 여유가 없었어……」


아무래도, 식사도 잊고 휴일을 즐기고 있으셨던 걸로 보인다.

좋았어. 모처럼 주인님을 위해서 점심부터 삶어둔 스튜가 낭비되지 않고 끝난다.


「……곧바로 식사로 하시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먼저 욕실로 들어가시겠습니까? 어느쪽이나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먼저 목욕탕에 들어갈까……배는 고프지만, 아직 피로가 빠지지 않아서 위가 받아들이지 않을거야」


「……수고하셨습니다. 등을 씻어드릴까요?」


「너 말야……너 말야, 일에 관여하지만 않으면 ……워커홀릭이 아니면 좋은 녀석이란 말이지……」


「……?」


워커홀릭? 잘 모르는 말이다. 주인님은 가끔 어려운 말을 말할 때가 있다.

이런 때, 나는 자신의 무학에 부끄럽게 여겨버린다.


「음, 목욕이라면 혼자 들어갈 수 있어」


「……그렇습니까. 그럼 식사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응, 잘 부탁해. 1시간 정도로 나갈게」


「……알겠습니다」


그럼, 요리 마무리에 착수하자.

카오루씨가, 「피로에는 달콤한 것이나 시큼한 것이 효과가 있아」라고 들었으므로, 후식으로 「감귤과 베리의 과일 샐러드」를 준비한다.

주인님이 기뻐해주시면 좋겠지만.




「아~……역시 우리집이 진정된다……」


「……그것은 감사합니다」


목욕 후에 오른 주인님과 둘이서 식탁을 둘러싼다.


4인용의 작은 식탁 위에 빵, 스튜(분발해서 절인 「스노우·카우」고기를 사용했다. 휴일이라서 괜찮을 것이다), 과일 샐러드를 늘어놓으며, 벽에는 영상 수정으로 「황혼 세이베이」를 비추고 있다.


휴일 밤에 영화(영상 수정에 담긴 극이다)를 보며 느긋하게 식사를 하는 것은 주인님이 좋아하는 시간이다.

세팅에 실수는 없다.


나도 영화는 싫어하지 않는다.

은밀하게 이 시간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이 시간에 말은 없다.

영상 수정으로부터 흐르는 음성만이 울림을 주고 있을 뿐……이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그저, 평온하게 시간이 흘러간다…….






「배도 좋은 느낌으로 부르고, 피곤하니까 이제 잘거야」


「……그렇습니까」


「그럼, 편히 쉬어라」


「……예, 편히 주무세요」


만족스럽게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 주인님.

테이블을 보면 깨끗하게 다 먹어서 아무것도 남지않은 접시가 있다(특히 스튜 접시는 빵으로 닦았으므로, 접시 바닥의 무늬가 보일 정도다).


아무래도 만족스러우신 것으로 보인다.

나도 기쁘다.

손을 댄 보람이 있다.

식기를 정리하는 손이, 왠지 경쾌하게 된다.


이렇게 온화하고 충실한 안식일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1년 전의 나에게는 생각하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주인님께 팔리기 전에, 나에게는 안식일 따위가 없었다.


팔린다……나는 주인님께 팔린 노예다.


요정종의 번식용 노예를 곱해서 태어난 나도 당연히 노예로, 용모가 아름답다는 이유로 애완용 노예로서 자랐다.


노예로 보내는 날들…그 무렵의 나는 안식일은 커녕, 자유라는 말의 의미조차 몰랐다.


하지만, 그 날……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쌀쌀한 날.

주인님은 나에게 가르쳐주셨다.


「자유」의 의미를.

신이 축복했다는 노래 「안식일」의 존재를.


지금은, 나는 휴일을 구가하고 있다.


옥상의 공중 정원에서 허브를 기르거나 상점가에 쇼핑하러 나가거나 주인님으로부터 받은 영상 수정을 보거나……노예 상인에게 있었을 무렵은 생각할 수 없었던 삶이다.


이런 생활을……「자유」를 가르쳐준 주인님에는, 지금도 감사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주인님께 「노동」을 시킨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은이니까…….




주인님이 「자유」의 훌륭함을 알고 있다면, 나는 「노동」의 좋은 점을 숙지하고 있다.


노동은, 사람의 기력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옥상의 허브가 물과 비료가 없다고 시들어 버리듯이, 사람도 노동이 없으면 썩어버린다.


과거 나를 옥죄고 있던 노예상은, 상인이면서 자신의 발걸음으로는 움직이지 않고, 사람을 써서 편안하게 있었다.

원래, 노예상이라는 직업 자체가, 사람을 곧바로 다른 곳으로 옮길 뿐의 일이다.

이런 것은, 노동이라고 할 수 없다.


그 증거로, 노예상은 언제나 나른한 듯이 나날을 보냈다.

마치 뿌리 식물 같다.


금화를 거둘 때는 추잡한 소리로 웃지만, 그 눈빛은 끈적거려서, 부니를 모아놓고 있는 것 같았다.


나도, 주어진 작은 방 안에서 무엇을 하는 일 없이 보내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의 내 마음은 시들어있었다.


그런 우리에 비해서, 스스로 움직이며, 일상을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의 빛은 어떨까.


카오루씨 일가는 바쁘 듯이 하면서도 언제나 활짝 웃는 얼굴이다.

그 모습에서 벅찬 생명력을 느낀다.


이웃 사람들도 그렇다.


대장장이 공방 「헬 발트」의 마크씨는, 모험자의 요구에 진지하게 대답하면서, 언제나 이마에 땀을 흘리며 진지한 표정으로 철을 치고 있다.


도구상 「애플·바스켓」의 미샤씨는, 자신이 고생해서 매입한 상품을 자랑스러운 듯이 설명해준다.


빵 공방 「클라리스」의 클라리스 부부는, 학원에서 통학하는 길에 빵을 잡고서 아이들을, 기쁜 듯한 얼굴을 해서 응시하고 있다.


이것이, 「살아있다」라는 일이다.


일하지 않아도 생명 활동에 아무런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삶의 방법에서는, 한 때의 나처럼 썩어서 시들어버린다.


이처럼 노동은 훌륭하다.




그렇지만, 이런 점이 이해가 되지않는 것인지, 주인님은 내버려두면 언제까지 지나도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

나와 만났을 무렵은 특히 심했다.


이대로는, 주인님도 그 노예상처럼 썩은 눈을 가진 지방 덩어리가 되고 만다.


당시, 초조해진 나는 이웃의 비비르 부인을 찾았다.

반상회의 책임자역으로, 뭔가 박식한 노부인.

요리와 원예는 이 사람으로부터 배웠다.


이번에도, 반드시 좋은 지혜를 빌려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비비르가의 문을 노크했다.


초조한 나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아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뭐야, 타카히로가 일하지 않게 된것인가. 음, 요즘 젊은이들은, 요컨데야. 괜찮나, 이렇게 하는거야. 거창하게 후려쳐준다. 우리 남편도 젊었을 때는 술에 도박에 빠져들어 있어서, 제대로 일하지 않았어. 내가 부업을 하면서, 간신히 밥칠을 할 수 있었지. 그 돈도 도박에 투입으로……화가 나는구나. 마음껏 후려쳐준거야. 울면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말야. 그러면 남편도 깨달았는지, 떨떠름하면서도 일하게 된 거야」


「……주인님께 폭력을 휘두른다는 것입니까? 그런……」


「괜찮아, 귀족님도 아니고. 저런 무기력은, 손대지 않으면 언제까지 지나도 일하지 않는걸. 입으로 말해준 것을 들어준 적이 있더냐?」


「……확실히……없었습니다. 언제나, 「내일이 되면 일하는거야」를 강조합니다」


「그렇겠지? 뭐, 당당하게 한방 먹이면 될거야」


「……역시, 당당하게」


힘껏 후려친다.

그것도 당당하게……채찍이군요.


돌이켜보면, 노예상의 노동용 노예도, 태만한 자는 채찍으로 얻어맞고 있었다.

설마 거리에서도 채찍으로 노동으로 내몰줄은 몰랐다.


그러고 보니, 주인님으로부터 「이 안의 것이라면 자유롭게 사용해도 좋아」라고 건네받은 아이템·박스안에는 채찍이 있었다.


아마도, 이러한 경우를 위해 준비된 것이다.


여하튼, 그 채찍, 「구미의 묘편」은,【데미지는 적지만, 통각을 자극해서, 행동을 중단시킨다】효과를 가지고 있는 정도니까……데미지는 적다.

과연, 이것이라면 벌에 사용해도, 중상을 입을 일은 없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타이른 나는 뜻을 정해서 주인님 곁으로 향하고……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자기 방의 침대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


「일해주세요」.

그렇게 바라며, 나는 이제 오후인데 잠든 주인님을 힘껏 때린다.


「일해주세요, 일해주세요」라고, 소원을 입에도 내면서 몇 번이나 채찍을 넣는다.

그때마다 주인님의 몸은 움찔움찔 떨린다.

가슴이 아프……지만, 이것도 주인님을 위해서다.


잠시 후, 「아, 알겠어! 내가 나빴어!! 일할게! 일해올게!!」라고, 주인님은 집을 뛰쳐나갔다.


효과는 즉효였다. 역시 비비르 부인.


그 날, 주인님은 몇개의 의뢰를 구사되어져 와서, 「이, 이것으로 괜찮을까……?」라고 흠칫흠칫 물어왔다.

물론, 「네」라고 수긍하면, 안심하는 숨을 내쉬며 침실로 돌아갔다.


하지만, 다음날, 주인님은 일하려고 하지 않았다.

「어제로 오늘은 피곤하다」라고 생각해서, 내버려두었다.

그렇지만,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주인님은 일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나는, 이런 사람을 알고 있다.

노동 노예라도, 누군가에게 뭔가를 말해지지 않으면 일하지 않고, 채찍을 넣지 않으면 일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쩌면, 주인님도 그 부류인 것일까 생각해서, 채찍을 넣으면 또 일하게 되었다.


역시, 주인님께는 벌……아뇨, 「격려」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타락해서 썩어 버리지 않도록 주인님께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것, 「격려」로 일에 휘모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 할 수 있는 힘껏의 보은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동안으로, 너무 노동 위주라 심신에 이상을 초래해버리는 것도 알게 됐다.


블랙 상회라는 곳에 근무하고 있던 세 곳 근처의 게오르구씨가, 어느 날 돌연 피를 토하고 쓰러져서, 그대로 입원하는, 사건이 있었다.

원인은 「과로」라고 한다.

나는 이 병명을 처음으로 알았다.


과연, 「과로」를 막기 위해서 안식일이 있는 것인가.

신이 만들어낸 세계는, 매우 합리적으로 되어있다고 감탄했다.


즉, 「노동」과, 그 휴식의 「자유」.

이것들을 균형있게 완수할 수 있으면, 처음으로 사람은 사람다운 생활을 보낼 수 있는 것인가.


나는 또 하나의 인생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 이후로, 만물장사·프리라이프는, 평일은 적당히 일을 하고, 휴일에는 일을 일절하지 않는, 이라는 스타일을 취하고 있다.






지금은, 사는 것이 정말 즐겁다.


내일도 또, 노동에 힘쓰자.


주인님께 「격려」도 생각하지 않으면…….


식사의 뒷정리도 다 하고, 욕실에 들어가면서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으면, 머리가 멍하니된다.

신체가 수면을 바라고 있다.


빨리 자고, 빨리 일어나서, 아주 조금만 야무지지 못한 주인님의 시중을 들자.


이렇게 해서, 나의 휴일은 여느 때처럼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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