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낮잠 멍멍이
「그래서, 미케롯티씨는 완전히 뉘우쳐서, 지금은 사재를 털어서 각 고아원의 보수 및 원조의 증액도 하고 있어요……역시, 주는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셨군요」
「그렇네요─(국어책 읽기)」
어느 날의 화창한 오후. 브라이트 고아원 마당에 비치된 목제 의자에 앉은 타카히로와 원장 루도스는, 부드럽게 오후의 차를 즐기고 있었다.
뜰에서 보이는 큰 홀에서는, 아이들이 두꺼운 모포 속에서 편하고 따뜻하게 새근새근 낮잠자고 있는 것이 보인다.
크루미아만은 타카히로의 무릎 위에 앉아서, 그에게 기대서 자고 있다.
애견 고르디는 그 발밑에서 눈감고 있다.
「죄송합니다, 타카히로씨. 무겁지는 않으세요?」
「아뇨, 이정도라면 가볍습니다」
「이 아이도 참, 몸은 크지만 아직도 응석부리고 싶은 한창때…반드시, 마음껏 응석부리게 해주는 타카히로씨를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버지, 인가……하하하(오빠는 아니고……? 우왓)」
어깨에 기댄 머리를 살그머니 어루만져 주면, 응석부리듯이 힘차게 손바닥에 얼굴을 비비며 문지른다.
완전 개다.
지켜보는 어른 두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흘러넘친다.
「이 녀석을 보고 있으면 저도 잠이 오네요……꼬마들과 함께 자도 괜찮겠습니까?」
「네, 아무쪼록. 후훗, 그러면, 저는 저녁밥의 교육을 해올게요. 괜찮다면 드시고 가주세요」
「네, 잘 먹겠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아이들에게 과자를 가져다준 답례입니다. 사양말고 드시고 가주세요」
「그럼」이라고, 티세트를 가지고 부엌으로 사라지는 루도스.
「그러면, 한번 자볼까」
문득 크루미아를 껴안고 큰 홀로 데려가는 타카히로.
그 뒤를 고르디가 천천히 쫓아온다.
「이 두꺼운 모포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구나……좋아, 자자」
크루미아를 살그머니 내리면, 두꺼운 모포를 덮어주고, 자신도 눕는다.
옆에서는 고르디가, 벌써 자는 자세가 되어있다.
「천하 태평 아무일도 없네. 후아아~아」
원래, 타카히로는 【브레인·워쉬】가 분명하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러 온 것 뿐이지만, 크루미아에게 잡혀서 여기까지 끌려왔다.
뜻밖에 지역 주민인 원장의 이야기를 듣고, 아무것도 문제없는 것이 밝혀지면, 은밀하게 느끼고 있던 압박감에서 해방되었는지, 졸음이 열려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이제, 낮잠 이외의 선택지는 그에게는 없다.
「그러면, 안녕히 주무세요~……」
본능에는 대단히 약한 타카히로는, 몸의 바닥부터 쑥쑥 솟아 올라오는 기분 좋은 졸음에 몸을 맡기고 의식을 손놓았다.
(응……? 뭐지……?)
할짝 할짝 뺨이 햝아지는 감촉에, 타카히로의 의식은 부상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크루미아와 고르디가 타카히로의 뺨을 햝고 있다.
「응~응응……그만둬라……」
아이같이 칭얼대는 타카히로.
그 모습에, 개아가씨들의 공세는 그친다.
「그래, 그걸로 됐어……」
그대로 한사람과 한마리를 침상에 끌여들여서, 달래는 타카히로.
어루만지는 그 손에, 고르디는 이미 넋을 잃고 눈을 감고 있다.
「자라~……저기, 크루미아도 자라 자라……」
멍멍이들을 어루만지면서, 스스로도 의식을 손놓고 있는 타카히로.
그런 타카히로에게, 크루미아가 드러누우면서 다가온다.
그리고, 쪽, 하고 뺨에 키스했다.
무슨 말인가 속삭이는 크루미아.
「와아……타카히로……고마워요……」
들리는지 안들리는지 구분이 안가는 목소리.
하지만 그것은, 졸고 있는 타카히로의 귀에도 확실히 닿았다.
'프리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화] 간판 아가씨의 휴일 (1) | 2018.04.05 |
---|---|
[15화] 고아원편 등장인물 (1) | 2018.04.04 |
[13화] 예쁜 미케롯티 (2) | 2018.03.29 |
[12화] 고아원 방문 (1) | 2018.03.29 |
[11화] 개도 걸으면… (1) | 2018.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