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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화] 중앙관으로 향하라!

 

「【레이저·레인】!」

「【미라지·바디】! 【크림슨·엣지】!」

비오듯 쏟아지는 광선의 틈을 뚫고 스킬에 의해 오체로 분신한 나는 가까운 「커스드·좀비」에게 어슴푸레 빛나는 붉은 칼날로 베어든다.

빛속성의 고위 스킬【레이저·레인】을 맞아버린 언데드는 어느 정도의 데미지와 함께 약간의 경직시간이 발생한다. 그걸 조금이라도 헛되게 하지않기 위해서 스킬 발동과 함께 돌격할 필요가 있었다.

오발의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곳은 익숙한 사람과의 제휴에 의해, 한없이 위험성을 억제할 수 있다. 나는 유스케의 버릇을, 유스케는 나의 버릇을 알고 있다. 반복해온 훈련과 실전 덕분에, 지금은 의식하지 않고 【레이저·레인】과 함께 적의 무리로 뛰어오른다.

「구어어……」

그리고, 두번째 광선비가 그칠 무렵, 10구는 있던 「커스드·좀비」들은 이펙트 빛의 잔재도 남기지않고 전멸하고 있었다. 리더격인 「커스드·리치」도, 방금, 불꽃 속성의 단검 스킬【크림슨·엣지】에 관철되어 빛의 가루로 사라진 참이다.

「후~, 해냈구나!」

「아, 둘이서라도 어떻게든 되는구나!」

원래, 「커스드·리치 토벌」퀘스트는, 「프리라이프」의 멤버 전원이 도전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약속날에 모인 건 나와 유스케뿐. 다른 인원은, 다른 일이 있어서 올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드디어 「중급자의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퀘스트에 도전하려고 하는 우리들의 열의는 멈출 줄을 모르고, 그 자리의 분위기와 기세로, 「그럼, 둘이서 할까!」라고 하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자신은 있었다. 나도 유스케도 언데드에 유효한 불꽃속성과 빛속성의 대기를 레벨 200이 되어 습득하고 있고, 게다가, 제휴의 훈련도 했다. 연습용 던전으로, 어떻게 움직일까의 협의도 했다.

둘이서 도전한다면, 속공으로 적의 수를 줄인다.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한 우리들은, 「【레이저·레인】이 쏟아지는 가운데, 분신한 내가 고위력의 【크림슨·엣지】로 확실하게 수를 줄여간다」라는 작전을 취했다.

한번이라도 실수하면, 뒤는 없었을거야. 우리와 동급대의 몬스터라는 건, 상대도 우리를 충분히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게다가 수가 다르다. 물량으로 밀렸다면, 정말 뒤는 없다.

그러니까, 기습으로 【레이저·레인】으로 내 돌격을 가해줬다. 거기서부터, 반격의 기회를 제대로 주지않은 채 공격, 공격, 오로지 공격! 적의 경직시간을 풀로 이용한 총공격이다. 자신의 2분의 1의 상태를 가진 4체의 분신과 함께, 일체 정중하게 둘러싸줬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취한 전법은 정답이었다. 회복이 어떻게든 따라잡는 페이스로, 시종 우위에 전투를 진행했다. 뭐, 대기술을 연발한 탓에 SP(스킬포인트)는 빈털터리지만……어쨌든 이겼다. 그 사실이야말로 중요하다.

「우하, 아싸, 상위직 뭐로 할까……」

유스케는, 벌써부터 상위직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무리가 아닐까? 원래, 이 퀘스트가 「중급자의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건, 클리어함으로서 상위직에 오를 수 있는 퀘스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상위직은 어느 것이나 매력적인 보정 상태와 고위 스킬을 얻을 수 있기때문에, 상위직이 될 수 있는 레벨 200이 되면, 모두 금방이라도 시험 퀘스트를 본다. 유스케도 그런 식이다. 나도 그렇고. 상위직에서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벌써부터 기대된다.

기대된다……그래, 즐겁다. 레벨을 올리거나, 몬스터와 싸울 뿐만이 아니다. 밥을 만들거나, 바자회에 참가해보거나, 굳이 현실에도 있는 그런 스포츠를 해보거나……이런 무심한 일상이, 참을 수 없이 즐겁다.

최근에는, 생활에 의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 따위는 없고, 여전히 무슨 도움이 될지 모르는 공부뿐이지만, 현실도 가상도 나름대로 충실하고, 웃으며 지내고 있다. 나 혼자뿐이었다면, 이렇게 되지않았을거야.

모두, 애들 덕분이야……저기, 유스케, 렌짱.



………………
…………
……



「……읏!!」

어디까지나 말없이, 나에게 등을 돌린 「스쿨·고블린」의 목을 움켜쥔다. 입에 댄 천 너머로 희미하게 들리는 단발마 소리가 들리고, 돌린 팔에는 비틀거리며 큰 경련이 한번씩 일어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수병복을 입은 고블인은 절명하고, 비소의 연기가 되어 사라져갔다.

「후~……이걸로 라스트일까」

아무래도, 이 근처에 있는 몬스터는 이놈이 마지막이다. 적어도 나의 색적계 스킬에는 반응이 없다. 피부로 느껴지는 기색이나 공기도, 몬스터가 가까이 있을 때 특유의,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싫은 걸 느낄 수 없다.

일단 안전은 확보됐다.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다.

「저기, 나와봐」

통로에서 말을 걸면, 방의 뒤쪽에 비치된 청소도구통이 천천히 열리고, 조심조심 세리에가 나온다. 몸을 웅크리고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는 그 모습은, 어딘가 작은 동물을 연상시켰다.

「뭐, 몬스터는 이제 없나요……?」

「아, 내가 다 쓰러뜨렸어」

그렇다. 아무래도 척후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삼체일조의 「스쿨·고블린」은, 내가 【목사냥】으로 일체 정중하게 정리해갔다.

이 몬스터는, 이쪽을 알아차린 순간에 소리를 지르며 동료를 부를테니까……뒤에 있는 놈부터 차례대로, 또 신속하게 소리도 내지않고 정리해나갈 필요가 있었어.

다행히, 이 상황에 적합한 일격에 소리없이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스킬【목사냥】은 원래부터 익히고 있었다. 그리고, 「라스트 스트라이커」가 되어 배운 은폐계 스킬(【은폐 3】, 【스니크】등)이, 【목사냥】의 성공률을 대폭 높여줬다.

방심한 나머지 목덜미를 칼로 긁어낸다……같은 수준의 물건이라면, 이것만으로 승부는 난다.

단지, 상대가 이쪽을 눈치채고 있는 상태에서는 역시 잘 되지않는다. 【목사냥】이 실패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었다. 그렇기때문에, 세리에를 어딘가에 숨기고, 나도 숨어서 적이 등을 보여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뭐, 쥐 상대의 미행이 이런데서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쥐……타카히로 녀석은 조금이라도 이쪽이 존재를 암시하면 민감하게 알아차리니까. 그에 비하면, 여기 몬스터의 사각지대를 찌르다니 너무 낙승스럽다.

덕분에(라고 하는 건 묘한 얘기지만……), 대책을 확립시킨 지금은, 전투다운 전투도 없이 목적지로 나아가고 있다.

이대로, 출구까지 갈 수 있을까……? 아니, 역시 그건 형편이 너무 좋은거야. 언젠가는 알아차릴 수도 있어. 적이 같은 방법을 사용해올 가능성도 있어. 어떤 방법으로든 이쪽의 위치를 알아차릴수도 있어. 방심하지 않는 게 좋아.

「이제 곧 중앙관이네요……?」

「아, 그렇구나」

이 던전은, 3개의 3층 구조의 동쪽이 1층과 2층의 연락 통로로 연결되어, 「E」자와 같은 형태로 되어있다. 각각의 동쪽은 일직선으로 길고, 통로에 접하는 형태로 같은 형태의 방이 여러개 이어져있다. 지금, 잠적하고 있는 곳도 그 중의 하나다.

우리가 처음에 있었던 「동관 1층·보건실」은 1층의 연결통로에 가까운 위치였는데, 그곳은 의자와 책상이 쌓여서 봉쇄되어 있었다. 2층의 연결통로를 사용하기에도, 2층으로의 계단도, 비슷한 바리케이트가 형성되어 있어서 억지로는 통과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동관의 반대 방향의 계단을 목표로 했다. 계단은 동쪽 양 끝에 있었고, 이쪽이 안되면 다른쪽으로 가려고 한다.

거기서 위층으로 올라가서, 2층의 연락통로를 사용해서 쥐가 있는 중앙관으로 향하려고 한다. 【클레어보얀스】로 보이는 2층의 연락통로는 통과할 수 있어보이니까. 쥐가 있는 곳은 3층이고, 딱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좀처럼 일이 잘 풀리지않았다. 세리에가 넘어져서 바닥에 짐을 쏟아부은 소리에 몬스터에게는 들통난다. 2층의 통로도 막혀있어. 어쩔 수 없이 올라간 3층에는 각각의 교실에 몇마리의 몬스터가 쌓여있다. ……잘도 여기까지 왔네, 우리들……

하지만, 고생한 보람도 있어서, 2층의 연락통로 앞에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은 곧바로 거기, 이 교실의 앞이다. 거기서 올라오던 몬스터도 방금 전부 쓰러뜨렸다.

「동관1층·보건실」에서 나와서 겨우 1시간……그다지 크지는 않은 던전인데, 이렇게까지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다. 적어도, 한명 더 전투요원을 갖고 싶다…… 쥐와 빨리 합류하자.

「자, 가자. 근처에 몬스터는 없으니까 괜찮아」

「네……」

「괜찮아」라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던전에서는 그다지 말하고 싶지않지만, 이렇게 말하지않으면 이 상자에 든 아가씨는 움직일 수 없으니까……정말, 이런 곳도 호위 일의 괴로운 점이네.

그러나 일은 직업이다. 내가 이 사람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거짓말도 할거야.

그리고, 걷기 시작한 세리에를 등 뒤로하고, 나는 천천히 걸음을 나아간다. 【레이더】로 보는 바로는 연락통로 부근에 몬스터의 반응은 없지만, 만약을 위해서다. 은폐계 스킬로 숨어있는 녀석이 없다고도 할 수 없고, 서둘러 이동하면, 그만큼 주의가 소홀해져서 순간적인 사태에 대응할 수 없다.

조급할 때일수록, 조심스럽게.

선배 모험가가 말해줬다. 그들은 보호해야 할 호위 대상이다. 이제 그들을 따르자.

「자, 이쪽이야」

「네, 네에……」

다행히 2층의 연결통로를 건너기 전까지는 적과 조우하지 않고 중앙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중앙관도 동관과 비슷한 구조로, 역시 세로로 긴 직선통로에 몇 개의 작은 방이 면해있다.

「E」자 모양의 구조이기 때문에, 눈앞에는 탈출구가 있는 서관으로의 연결통로가 있다. 하지만, 여기도 막혀있는 데다가, 옆에 있는 1층과 3층으로의 계단도 막혀있다.

아무래도, 무엇을 하든 우선은 이 통로르 지나야한다. 막다른 곳에 보이는 한, 반대편 계단은 막혀있지 않다. 우선은 그곳으로 간다. 그리고, 3층으로 올라가서, 쥐와 합류한다. 쥐는 잔재주가 있어서, 아직 행방이 묘연한 엘프 언니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렇게 결정하면, 배룰 감출까. 【레이더】는, 아ㅣ 층의 작은 방내에 존재하는 몬스터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어떻게 이걸 치우고, 또 지나갈까……꾸물거리고 있으면, 다른 층이나 동쪽에서 증원이 올 우려도 있다.

오직 나만이 싸울 수 있다. 지금까지의 전투에서 어느정도 레벨이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세리에는 전투가 되면 겁에 질려서 쓸모가 없다. 내가 혼자서, 여러가지 일에 신경써야 한다. 마치, 「페어」의 일을 넘어서, 「솔로」의 일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모험자의 일상은 예기치못한 일의 연속이라고는 하지만……역시 이런 건 용서해줬으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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