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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걱정스러운 딸과 아이들을 돌보는 일
「카오루짜~앙, 타카히로짱이 곤란해하는 것 같아~? 우리우리, 어떻게 하는거야?」
타카히로가 하급구의 브라이트 고아원의 돌봄을 맡은 지 2일째, 엄마가 나를 찌르며 이상한 말을 꺼낸다.
「난감하다니……뭐가?」
아이를 돌보는 일은 힘들거라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된 사람인 유미도 붙어있다. 게다가, 고아원에 살고 있는 크루미아짱도 돕고 있을거야. 어지간한 일이 없는 한, 곤란한 일은 되지 않을텐데……?
「그게 말이야, 엄마, 아까 아침 시장에서 큰 짐을 안은 타카히로를 만났어. 아이참, 깜짝이야! 브라이트 고아원인데 아이가 19명이나 있대!」
「에엣!?」
그렇게나 있었어!? 크루미아짱 밖에 본 적이 없으니까, 있어도 10명 정도라고……19명은, 대가족 정도의 인원수잖아!
「타카히로도 왠지 축 늘어져서……누가 도와주면 안될까~, 라고 말했어」
「타카히로가……」
나른한 건 언제나 있는 일이지만, 19명의 아이들을 돌보면 정말 피곤하다. 할아버지 댁에 있을 때는 삼촌의 아이들을 돌봤기때문에 잘 안다. 타카히로와 유미만으로 어떻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지않아.
「와, 나 좀 보고 올게!」
「네~에, 다녀오세~요」
히죽히죽 웃는 엄마를 그대로 두고 안절부절못한 나는 집을 뛰쳐나왔다.
(분명, 밥 같은 건 대충 때우고 있을거야. 빨래는 하고 있을까? 청소라도 하지않으면 안되는데……)
자신의 일도 여의치않은 타카히로가 19명이나 되는 아이를 돌보다니 솔직히 불안하다. 확실한 유미가 있기때문에 괜찮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아이도 아직 어린 아이다. 혼자서는 돌볼 수 없을거야.
(왜 그런 의뢰를 받을까~……)
이만큼 큰 일이다. 종업원 유미가 아니라 주인인 타카히로가 직접 받았을거야. 유미는 받은 일은 확실하게 해내는 타입이야. 타카히로가 가져온 일을, 거절해도 거절할 수 없었던 게 틀림없어. 이럴때는, 솔직하게 의지해줘도 괜찮은데……
(앗, 여기를 돌면 금방이지)
브라이트 고아원은 아무래도 하급구에서는 나름대로 유명해서, 포장마차 아저씨들에게 이야기를 들었을뿐으로 곧바로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큰길에서 벗어나서 지금 있는 주택가 거리의 중간쯤을 돌면 고아원은 바로 거기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하급구는 중급구보다 쓰레기라고 하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그런 건 전혀 없다. 지금도 살찐 아저씨가 도브를 드러내서 깨끗하게 하고 있다. 어촌이 가까워서 그런지 갯내음이나 어취는 조금 강한 편이지만, 나도 변두리 사람이다.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
(생각만큼 심하지는 않구나)
이 동네로 넘어온 지 1년도 안되서 잘 몰랐는데 하급구라고 해도 이야기로 듣는 슬럼같은 게 아니야. 크루미아짱들은 그런 곳에 살고 있어도 괜찮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거라면 걱정없다.
이곳에 사는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간다. 아주머니들이 수다를 떨며 노닥거리고 있다. 어디선가 삐, 삐, 하고 규칙적인 피리소리가 들려온다. 분명 항구에 도착한 생선을 어딘가로 운반하고 있을거야. 이런 분위기, 나, 좋아하네.
어쩐지 초조했던 마음이 평온해져 간다. 맞아, 이런 곳이라면 다들 도우며 생활하고 있겠지. 분명히 타카히로들도 괜찮아.
그렇게 생각하고 고아원으로 이어진 모퉁이를 돌았다. 그러자 내 눈에는 화목한 고아원의 풍경이……
삐, 삐, 삐, 삐.
「……케빈, 손이 멈췄어요」
「네……」(우당탕탕)
삐, 삐, 삐, 삐.
「……니나, 더 정중하게」
「네, 네엣!」(으악!)
삐, 삐, 삐, 삐.
「……타우, 수고하고 있네요. 도와드릴까요?」
「괘, 괜찮아!」(붕붕)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어, 어?」
눈앞에 펼쳐진 고아원 앞마당은 생선과 오징어를 매단 빨래건조대가 즐비했다. 안쪽에서는 고기도 말리고 있다. 아이들이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건어물과 같은 것들을 늘여놓는 광경은 장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하, 하지만, 왠지, 아이들의 눈이 죽은 생선같은데……?
「……안녕하세요, 카오루씨」
「헛!? 아, 아아, 유미네, 안녕」
어느 사이에 곁에 왔을까……목에서 휘슬을 내린 유미양이, 변함없는 무표정으로 서 있었다.
「어, 어음, 유미야, 이거, 뭐 하는 거야?」
「……네, 겨울의 보존식 만들기입니다. 브라이트 고아원에서 10살보다 큰 아이들은 모두 이 작업에 종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
나는 틀림없이, 강제노동의 현장일까……듣고보니, 19명이나 되는 인원수를 가진 고아원이다. 고기나 생선이 저렴할 때 사서 겨울에 말려두는 건 그렇게 잘못된 일이 아니다. 할아버지 집에 있을 때는 나도 말린 과일 만들기를 돕고 있었다. 하지만……
「보존식 만들기가 좀 더 재밌게 하는 거 아니야?」
일이 아니라 가정에서 보존식을 만드는 건 수다를 떨면서 와글와글 만드는 건데……그렇지? 여기, 공장같은 거 아니지? 눈앞의 광경에 대해서 그다지 자신감을 가지고 단언할 수 없는 나에게 유미가 이렇게 말한다.
「……그게 이상적이겠죠. 하지만, 언제까지 작업이 진행되지 않아서 유감스럽게도 제가 지도역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작업 효율은 4배까지 올랐습니다. 이걸로 보존식에는 당분간 곤란하지 않습니다. 빨리 끝내면 비울 수 있는 시간에 재밌게 놀 수 있으니 아이들도 만족할거에요……그렇죠」
「「「네, 유미엘씨!」」」
「……라고, 합니다」
「에, 아, 으, 응……아니, 안된다고!?」
묘한 설득력에 휩쓸릴뻔 했지만, 여기는 부정해두어야 한다. 작은 아이 상대로 효율이란 건 요구하는 게 아니야. 긴 안목으로 성장을 지켜봐줘야지.
「……안됩, 니까? 도대체 무엇이……?」
유미는 악의가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아니, 항상 같은 표정이지만 말이야! 그래도 악의를 가지고 아이를 대하고 있지는 않아. 분명, 정말로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거겠지.
「좋아, 유미짱. 아직 아이들뿐인걸. 즐겁게 수다라도 떨면서 하는 편이 애들 의욕도 올라갈걸? 억지로 시키면 그건 잘하겠지만 그러면 안 돼. 분명 심부름을 싫어하는 아이가 될거야」
「……세상에」
「확실히, 군데군데 조심해주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계속 그 상태라면 마음이 피곤해집니다. 그런가요?」
붕붕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 그 모습을 보고 유미는 눈을 살짝 뜬다.
「……그래, 그랬습니까. 그렇다면 진작에 말해주지 그랬어요」
아, 아이들의 얼굴이 끌어당기고 있어……「무서워서 말할 수 없었어!」라고 하는 말이 전해지고 있어. 유미, 일할 때는 힘들거든……
「자, 다들 수다 떨 정도면 해도 된다고요? 그래도 심부름은 잘 끝내는 거! 알겠죠?」
「「「네~이!」」」
그리고, 속박이 풀린것처럼 부서진 모습으로, 각자의 장소로 이동해가는 아이들. 응, 말하면서도 도와주려고 하고 있어. 이거면 괜찮겠지.
「……카오루씨,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무래도 일반 상식에 익숙하지 않아서요」
「아니, 어쩔 수 없어」
노예였으니 라는 말은 하지않는다. 본인 입장에서는 말하지않아도 알고 있는 일이고, 지금의 유미는 타카히로의 가족이다. 상식이 부족한 부분도 이제 천천히 기억하면 된다.
그건 말로 하지않아도 전달될 수 있도록, 몸집이 작은 이 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준다.
「……뭐죠?」
「아니, 뭐든지. 참, 타카히로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주인님이요? 그렇다면 1층 거실에서 어린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현관으로 들어가서 막다른 곳이에요」
「그래, 고마워」
마지막으로 한번 쓰담쓰담 해주고 현관으로 향한다. 1층 막다른 곳, 준비! 분명 타카히로는 작은 아이를 돌보느라 허둥대고 있을거야. 빨리 가서 도와주자. 어딘가 미덥지 못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야, 타카히로라고.
「그만해에에~……!」
「캬하하! 이상한 얼굴~!」
「오우마, 잘 뛰어!」
「멍멍!」
「크루미아, 너 큰일났으니까, 기대지마~!」
「골디와 누가 더 빠른지 궁금해~」
「멍!」
「도와줘……!」
아아, 그래.
상상 이상으로 혼돈이 있었어.
총 9명(+골디)의 작은 아이들에게 둘러쌓인 타카히로가, 나무 블록의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그 얼굴을 강아지들이 날름날름 햝고, 사지에는 아이들이 매달려서 뻣뻣해지니까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
「아, 카오루, 살려줘!」
위를 향한 채 나에게 시선을 돌리는 타카히로. 속절없이 한심한 얼굴을 하고 있네. 정말, 정말……
「네~네, 너희들, 좀 떨어져~」
한명한명 타카히로에게 매달린 꼬마들을 끌어안고 풀어나간다. 크루미아짱 빼고는 초면이다. 어리둥절해서 낯선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후~, 살았어……」
이윽고 벌떡 일어나는 타카히로. 부스스한 머리를 더욱 헝클어뜨리고 얼굴이 온통 침으로 질척질척하다.
「뭐~, 뭐하고 있는 거야?」
보고 있을 수 없을정도로 불룩불룩 벗겨진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준다. 타카히로는 「괜찮아, 이정도는」라고 도망치려고 하지만, 아이들 앞이다. 너무 칠칠치못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된다고 생각해.
「네, 끝입니다」
살짝 안 볼 정도로 다듬어줬어. 응, 이거면 괜찮을까……응? 여우같은 귀를 가진 여자아이가 옷자락을 잡아당긴다. 뭐지?
「네~네~, 언니, 오빠의 그녀?」
「뭐!?」
「그녀」라는 건, 그 「신부」!? 오빠는 타카히로를 말하는 거야!?
「치, 아니야!」
「에~, 왜냐하면, 친하잖아?」
「타카, 도와주고 있었어~!」
「와우!? 멍멍!」
바득바득 떠드는 아이들. 내가 부정하면 할수록 재밌어하고 놀려온다. 타카히로도 아, 아니야, 너희라고 말하지만 아무도 듣지않는다.
와글와글, 제각기 생각한 걸 그대로 말하는 아이들. 이 소동은 그들이 질릴 때까지 꽤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아~, 왠지 묘하게 초조해져버렸어……후우.
「그래서, 아침밥은 잘 챙겨먹었어?」
여기서부터, 본래 목적의 시작이다. 제대로 보살핌을 받고 있을까……걱정이야. 확실히 확인해야지.
「아아, 유미와 아이들이, 잡곡 포리지를 만들고 있어. 앗, 나는 어제 제대로 밥을 만들었으니까! 정말이다? 라~?」
「뭐~?」
무릎 위에 올려놓은 7살짜리 남자아이(테오라는 이름이라고 한다)가 반갑게 고개를 끄덕이는 게 사실일까.
「그럼, 빨래는?」
「아까 때웠어」
「청소는?」
「유미들이 때웠어」
「우우우……」
뭐야, 의외로 제대로 하고 있네. 이거라면, 내가 온 의미가…… 왠지, 맥빠졌어.
「하~, 그럼, 점심준비도 다 됐겠지?」
이것만 딱 하고 있으면 당연히 되는 거겠지. 이제, 돌아갈까……
「점심……? 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
「응?」
점심, 이라고 들은 타카히로의 얼굴이, 점점 파랗게 질려간다……어? 혹시?
「아이들에게 농락당해서, 전혀 준비하고 있지않아……야, 이 녀석, 유미에게 죽임을 당할거야……! 도, 도와줘, 카오루도!」
테오를 옆으로 치우고 납작 엎드리는 타카히로. 아, 역시 이 사람은 어딘가 빠져있구나. 만일의 경우에 미덥지 않다고나 할까……응, 어쩔 수 없어. 원래 그런 생각으로 왔었으니까 도와주자!
「네네, 빨리 밥해」
「어, 어어? 정말 도와주는 거야? 가게는?」
「엄마가, 아까 【콜】로, 오늘은 타카히로를 도와주라고……」
「정말로! 우와아! 케이트씨 너무 좋아요!!」
「무, 도와주는 건 난데……」
「오오, 카오루도 고마워!」
뭔가 적당한 사례……뭐, 평소의 일일까. 자, 요리다, 요리!
장소를 옮겨서 여기는 고아원 부엌. 많은 사람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서인지, 만복정의 부엌보다도 넓다. 이건 요리하는 보람이 있겠어.
「그래서? 뭘 만들 생각이야? 쇼핑은 다 했지?」
「아~, 시장에서 조개랑 생선이랑 사왔는데, 아직 아무 생각이 없어」
「아이스박스」속을 들여다보면, 확실히 해산물이 가득 차 있기는 하지만……무엇을 만들려고 생각하고 사왔는지 그다지 모르는 조합이다. 고등어나 아귀, 가리비로 어떤 요리를 할 생각이었을까?
엄마가, 「주부는 뭘 만들지 대충 생각하고 쇼핑하는데 남자는 그때 기분으로 쇼핑하니까 낭비가 많아」라고 말한 건 사실이었어. 응, 역시 맡겨둘 수 없어.
「정해! 타카히로는 물을 끓이고, 야채를 손질하고 있어! 생선과 조개는 내가 손질할테니까!」
「오~, 그래. 뭐, 맡길게」
자, 요리집 딸의 솜씨를 보여줄게!
「맛있어~!」
「와우~……」
「안 돼, 꿀이야, 야채도 먹어야 해」
「나도!」
「아, 가리비는 한 사람 당 하나니까」
「빵도……?」
「빵은 많으니까~」
와~, 역시, 19명이나 있으면, 점심식사를 하는 일도 힘든 일이야. 아까 내가 만든 건, 「가리비 간장 버터구이」와, 「인삼과 스냅 완두의 소금데치기」, 그리고 생선 다금바리로 만든 스프와 호밀빵이다.
다행히 호평인데, 접시를 뒤집거나 국에 사레걸리는 등 내가 밥먹을 틈도 없이 좌충우돌한다.
아이들은 건가하고, 식사가 끝나면 밖에서 뛰어다니다가, 지쳐셔 돌아왔다고 생각하면 낮잠이다. 건어물과 빨래를 고아원 안으로 집어넣고 저녁준비를 하다가 다쳤어라고 울면서 달려들기도 했다.
밤에는 거하게 양고기를 구워서 양파나 양상추, 토마토와 함께 빵에 끼운 걸 먹었는데, 여기서도 잘 먹지못하는 아이나 야채를 몰래 빼내려는 아이를 돌보러 뛰어다녔다.
그리고 배가 불러서 한숨을 돌렸더니 이번에는 목욕이다. 남자아이들은 타카히로에게 맡기고, 유미와 함께 여자아이를 목욕시켜 준다. 나와 유미양을 포함해서 10명 정도의 인원으로 꽉 차버리는 매립식 욕조로 어린아이들을 훈훈하게 한다.
나무틀로 둘러싸인 직경 20센치 정도의 금속구, 【웜】이 담긴 매직 아이템「테키온」(개발자 직접의 네이밍이라고 한다)은 잘 작동하고 있고, 아이도 싫어하지 않는 딱 좋은 온도다.
그렇게 잘 어울리면 어디서나 놀고 싶은 아이들은 푹 빠져서 비누로 몸과 머리카락을 씻게 한다. 크루미아짱이 씻기 시작한 행동에 의해서 아이들이 또 떠들기 시작해서, 모두 거품투성이가 되어 버렸지만, 뭐, 결과 오케이라는 걸로……
그리고 목욕 후 아이들의 몸을 수건으로 닦아주고 우유를 먹이다보니 벌써 저녁 8시다. 아, 눈 깜짝할 사이였어……!
「그럼, 이만 가볼게」
그렇게 말하고 돌아갈 준비를 시작한다. 어쩌다보니 밤에도 가게를 쉬어버렸다. 지금부터 돌아가면, 정리와 내일의 준비 정도는 도와줄 수 있을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재빨리 짐을 꾸리고 있는데 아이들이 매달렸다.
「에~, 싫어! 더 있어~!」
「웅, 킁킁」
「어, 하지만……」
곤란한데……어떻게 하지. 등에 배를 끌어안고 오는 아이들을 떼어놓는 건 간단하지만 아무래도 보호욕을 자극한다.
「아~, 자고 가~」
「그래, 그래~」
「아니……그게, 말야…… 그래, 타카히로, 어떻게 하지?」
타카히로에게 도움선을 구해보자. 그러자 그는 두 손을 빵하고 모으면 고개를 숙였다.
「미안, 카오루! 오늘 밤만이라도 좋으니 이 녀석들을 돌보는 걸, 같이 해줘. 어제도 좀처럼 잠들지않아서……유미와 둘이서만은 힘들었어」
「그래……」
하긴, 이렇게만 있으면 뭘 해도 꽤 힘들겠어. 잠이 들어도, 화장실에 일어나는 아이도 없는 일은 없어. 그 곁에서 잠을 제대로 못잔 게 아닐까. ……좋아, 어쩔 수 없어! 끝까지 도와주자!
「응, 알겠어. 그럼 오늘 밤은 나도 자고 갈게」
「오, 고마워!」
「「「아싸~!」」」
후후, 그렇게 기뻐하니 만경도 아닌 기분. 게다가, 보존식 만들기로 「지도」를 받은 연장반도, 유미를 흘끗흘끗 보면서 열심히 「더 있어!」라고 부탁하고 있고 말이야…… 유미,「지도」는 적당히 해야 해…….
그렇게 브라이트 고아원에 머물게 된 나. 이러쿵저러쿵 일이 진행되어 지금은 작은 어린이용 큰 방에서 타카히로와 유미와 함께 아이들을 재우고 있다.
「저기, 얘기 더 안해줘?」
「음, 이제 자야 돼」
「더 듣고 싶어~」
반 정도의 아이들은 이미 잠들었는데,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더 많이 해달라고 조른다. 근데 이제 곧 밤 10시야. 아이는 이제 자야 해. 여기는 좀 위협해볼까.
「빨리 자야, 귀신이 안와」
으, 음, 내가 생각해도 터무니없어……이거 봐, 아이들도 웃고 있다.
「엄마가, 착한 아이는 신이 지켜보고 있으니까 귀신은 괜찮다고 말했어」
「대체로 귀신은 없어!」
다, 안 되겠어. 내 말로는 아이들을 무섭게 할 수도 없어. 어렸을 때 들었던 할아버지의 괴담화는 무서웠지만…… 그 말을 들을뿐으로 무서워져서 이불을 덮고 열심히 자려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래, 그 얘기를 해보자.
「그게 말이야~ 우부메라고 하는, 언제까지나 잠들지않는 아이를 납치해버리는 무서운 귀신이 있어」
「우, 우부메?」
「그래, 우부메. 검은 머리의 마른 여자 귀신으로 말이야. 나쁜 아이를 휙~하고 납치해버리는 거야」
낯선 울림에 조금 겁이 났는지 이불을 움켜쥐고 서로 몸을 맞대는 아이들. 특히 조금 전까지 말을 재촉하던 발도군, 얼굴을 푸르게 하고 미동도 하고 있지않아. 조금 너무 놀라게 했을까?
「저기, 언니…… 우부메는, 검은 머리카락의 여자야……?」
「에? 으, 응, 그래」
그렇게 궁금할까? 확인하는 말투로 묻는 발도군.
「그거, 그 사람같은……?」
「어? 누구 말이야?」
어? 나 말하는 거 아니지? 발도군 넌 내 오른쪽 뒤를 가리키고 있어.
응? 그쪽에는 창문밖에 없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뒤돌아본다. 응, 역시 커튼이 쳐진 창문이야. 잠깐 커튼에 틈이 나 있어. 고친 곳이랑.
그렇게 생각하고, 창문으로 다가와서…… 눈치채고 말았다.
있다.
창밖에 무언가가.
그건 검은 머리의 여성이다. 병적으로 흰 피부에 완만하게 물결치는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유리에 손바닥을 붙여서 방안을 살피고 있다. 어슬렁어슬렁 움직이는 안구는 초점을 맞추지않고 있다.
이윽고 그건, 창틀에 서있는 나를 눈치챘는지, 지잉, 하고 노려보기 시작했어!
「꺄아아아아아~~~~~!?!?」
「「「아아아아~~~~~!!」」」
거기서부터는 힘들었어……유령, 아니, 에르씨였는데 그녀를 알아본 아이들이 내 비명소리에 호응하며 울음을 터뜨렸고, 그걸 거두는 데만 약 1시간 정도가 걸려버렸다.
소란을 듣고, 고아원의 모두가 찾아온다. 그래서 또 소란이 생길까봐 정말로 힘들었어……
지금은 타카히로가, 「『@wiki』를 읽으러말이야……아니, 브라이트 고아원까지 읽으러오라고 네가……」라고 변명하는 에르씨를 데리고 나가서 설교하고 있다.
「시간을 생각해라!」라든가, 「【콜】로 사전연락해라!」라든가 호되게 꾸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저쪽은, 그에게 맡기자.
문제는 이쪽이다. 울다가지쳐서 잠든 아이들이, 나나 유미에게 매달려서 떨어지지 않는다. 무표정하게 누워있는 유미의, 양옆, 배, 머리에 아이들이 붙어서 떠나지않는다. 아니, 나도 비슷한 상태지만.
이러면, 섣불리 움직일 수 없어……자기 전에 화장실가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아이를 돌보는 일은 큰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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