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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아드리누의 귀향㉗」


코레트가에서의 『협의』가 끝났다.
기마의 강인한 종사들에게 주위를 지켜지던 마차로, 페르난들 다론드가의 면면은 관리지에 세워진 저택으로 돌아왔다.

이 지방은 변경에서 미개지에 접하기때문에, 흉악한 마물이나 대형 육식동물의 습격이 많다.
호위없는 이동은 있을 수 없었다.
당연히 종사들은 모두, 검이나 활로 무장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왕도에서 페르난이 데려온 종사들은 다론드가에 있는 종사들과는 구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페르난의 전속종사는 3명은 모두가 장년의 남자.
특이한 디자인의 튼튼한 가죽갑옷을 장착한 씩씩한 전사들이며, 날카로운 눈초리는 심상치않다.
원래 있는 다론드가의 종사들은 그들에게 이상한 기색을 느끼고 있는지, 필요한 시 이외에는 접근하기는 커녕, 말을 주고 받을려고도 하지않았다.

페르난들을 실은 마차가 저택의 정문 앞에 도착해서, 저택을 지키던 종사, 고용인과 함께 마중나온 건 아드리누의 친언니 페라지다.
페라지는 페르난의 형에게 시집가있어서 페르난의 의누이에 해당된다.

마차에서 내린 일행을 본 페라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버지와 형을 그대로 놓고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선두를 걷는 페르난.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친가를 구하는 구분을 하니까, 당연하다는 표정이다.

평상시는 누나로서 의붓남동생에게 강한 페라지가, 드물게 걱정스러워서 물어본다.
역시 협의의 결과가 신경이 쓰인다.

당연하다.
시집간 다론드가, 친가의 코레트 양가의 운명이 걸려 있으니까.

「어땠어?」

「확실해, 누님」

「굉장한 자신이네, 페르난……내 여동생이면서 완고한 그 아이(아드리누)를 설득할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도대체 어떻게 할거야? 괜찮다면 가르쳐줘」

「하하하, 방법은 비밀. 하지만 절대로 괜찮아, 나에게는 좋은 생각이 있으니까」

누나의 추궁을 화려하게 피한 페르난은, 함께 귀가한 아버지와 형을 되돌아본다.

「……자, 아버님, 형님, 넓은 홀에서 지금 이야기한 걸 재확인할까요」

「으음」

「아, 응, 페르난, 알겠어」

중후하게 대답한 건 이미 노령에 접어든 당주인 아버지 유그.
마음이 약해보이는 분위기의 20대 후반의 싹싹한 남자가 후계자인 맏형의 코무다.
페르난은 주위의 가족을 바라보면, 들리지않게 한숨을 쉰다.

그 시선은 식어있었다.

언제부터 가족을 경멸하게 됐는지, 페르난에게도 그다지 알 수 없다.
보수적이며 왕가에 오로지 충실한 아버지, 성실해서 보신을 생각하고 있을 뿐인 소심한 형, 그리고 승기로 언제나 잘난척하는 의누이……
페르난이 보면 모두가 하찮은 『속물』이다.

차남인 이상, 지금까지 『가문』의 일과 관계되게 하지않고 자유롭게 시켜준 일에는 감사하고 있다.
다만 그것뿐이다.

페르난은 문득 옛날 일을 생각해내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운동신경이 발군해서 좋았던 페르난은, 아버지나 종사로부터 검과 체술을 배우면 부쩍 성장해갔다.
몇년 후 소년이면서 아버지는 물론, 솜씨 자랑인 어른의 종사와도 호각으로 싸울 수 있게 된다.

페르난의 소질을 보고, 발렌타인 왕가에 충실한 아버지 유그는 이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고액의 비용이 드는 것도 돌아보지 않고, 14살이 된 페르난을 기사후보로서 왕도에 보냈다.

다행으로 페르난이 왕도의 기사학교의 특별우대생 시험에 상위로 합격했다.
전액까지는 되지 않았지만 막대한 학비가 큰폭으로 면제된 일로 아버지는 기뻐한다.
당시에는 페르난도 기사로 하고 싶다는 아버지의 애정을 느끼고 있었고, 자신이 노력한 결과로 솔직하게 기뻤다.

무려 아버지는 면제된 학비의 절반을, 생활비겸 용돈으로 하라고 페르난에게 보내줬다.
그게 행복인지 불행인지, 페르난의 성격을 바꿔버리는 일이 됐다.

유소의 페르난은 자기표현에 약하고, 예의를 모르는 서투른 소년이었다.
소꿉친구인 소녀 아드리누와 놀고 있으면 좋아해서 무심코 괴롭혀버린다.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건 어느 세계의 남자아이에게도 많은 경향이겠지만, 페르난의 경우는 인사를 하거나 기쁠 때도 전혀 표정에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떠들썩한 왕도는 외진 곳인 고향과 달리 『유혹』이 많았다.

소년의 몸이면서 동기의 소년들은 놀아서 익숙해진 귀족의 자제가 대부분으로 돈의 유통이 좋아진 페르난을 다양한 『놀이』로 권한다.

16살부터 음주가 허용되는 발렌타인 왕국에서는 페르난을 『어른』으로 하는 시간은 지극히 짧았다.
세월은 흘러서, 기사 학교 2학년이 된 페르난은 남못지않은 건달이 되어있었다.

페르난은 귀족으로 기사후보생의 엘리트.
단련으로 뽑아진 씩씩한 체구는 물론, 아버지를 빼닮은 달콤한 입도 무기가 되서, 여성에게 인기도 많았다.
하지만 왕도의 여자들은 페르난이 외진 지방 영주의 차남이라는 사실을 알면, 장래를 맡기려고는 생각하지 않고, 단순한 놀이상대로 밖에 보지않았다.

하지만 페르난도 신경쓰지 않았다.
놀이 번화가의 소년 페르난은 결혼도 포함해서 장래의 일 따위는 아직도 생각도 하지않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흐트러진 생활을 하고 있어도, 본디부터 무도를 좋아해서 기사학교의 성적은 항상 상위였다.
선배를 확실히 세우고, 후배의 보살핌도 좋기때문에 반려는 차치하고, 왕도 기사대로의 길은 약속됐다고 말할 수 있다.

이윽고 기사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페르난은 예상대로 왕도 기사대로 입대했다.
멀어진 고향에서 『희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기뻐했다.
왕도기사로서 왕가에 최대한의 봉공을 할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왕도 기사대로 들어온 페르난의 생활은 시간적으로는 일시적으로 규칙적으로 됐지만, 휴일은 기사학교 시절과 그다지 변함없었다.
정말로 좋아하는 술을 많이 마시고, 몇 사람이나 되는 여성과 교제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페르난에게도 드디어 진지한 연애를 할 기회가 찾아왔다.

상대는 미인이라는 평판인 모 자작가의 『외동딸』과 불타는 사랑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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