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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아드리누의 귀향⑩」
루우는 소환마법으로 케르피를 한번에 2체를 호출했다.
겉모습은 씩씩한 보통 말이다.
아드리누도 본 적은 없지만, 케르피는 알고 있었다.
그들은 호수나 강에 사는 물의 요정의 일종이다.
본체는 말과 물고기를 겸비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유머러스한 풍모에 반해서, 그들은 인간에게 격렬한 적대심을 가지고 있다.
의태를 잘하는 케르피는 물가에 올라서, 밝게 빛나는 준마로 성격 좋아보이는 남녀에게 의태해서, 표적이 되어야 할 인간을 유혹한다.
그리고 방심한 상대가 말에 의태한 케르피에 걸치거나 인간에게 의태한 케르피에게 인사하려고 무심코 다가오면 가차없이 수중에 끌어들여 버린다.
그 후는……미루어서 짐작할 수 있다.
루우의 처들은 프랑을 비롯해서 지식은 있어도 안전한 왕도생활로 외적에 대한 실감이 없다.
충실히 시중드는 존재로서 루우에 복종하고 있는 사실도 있어서, 본래의 무서움을 인식하지 않는 채 접하고 있다.
하지만 아드리누는 다르다.
아버지나 오빠, 종사들로부터 인간을 해치는 케르피의 무서움은 싫을만큼 배우고 있었다.
그러니까 인내할 수 없는 공포심이 솟아 올라온다.
전신에 흔들림이 온다.
「아우우우웃, 무, 무서워요, 루우씨」
「아드리누, 와」
상냥하게 불린 아드리누가 보면, 루우는 크게 양손을 넓히고 있었다.
「아웃!」
아드리누는 작게 외치면, 주저없이 루우의 가슴에 뛰어들었다.
루우는 제대로 아드리누를 껴안아준다.
아드리누도 루우에게 돌린 양손에 꽉 힘을 썼다.
공포가 스윽 사라지고, 침착해진다.
온화한 평온함을 느낀다.
「아드리누……케르피는 늑대나 곰같은 포식 동물처럼, 본능에 의해서 인간을 먹기위해서 습격하는 게 아니야. 그러니까 서로 이해할 수 있어」
「그렇……습니까?」
「응, 그들은 이유가 있어서, 과거부터 인간을 미워하고 있어. 보이면 죽이지않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이전에, 나는 그걸 이해한 다음, 그들에게 접했어. 시간은 걸렸지만,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어」
「…………」
「그들은 나에게는 솔직하게 접해줘. 최선을 다해줘. 그러니까 나도 신뢰하고 있어. 지금, 들으면 아드리누는 내 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있어」
짝!?
그거!?
루우씨라는 수컷과 나라는 암컷이 짝이 되어있어?
혹시 부부라는 의미?
무심코 얼굴을 붉힌 아드리누에게 루우는 말한다.
「그들은 영혼의 파동을 읽을 수 있어. 너의 파동을 보고, 그렇게 판단했어. 프랑들과 함께」
「프랑과!?」
프랑과 함께!?
이런 건 나!
기뻐!
아드리누의 얼굴은 익은 사과처럼 새빨갛게 됐다.
한편, 루우는 깨닫지못한체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
「응, 그러니까 나와 친한 상대는 여자나 남자도 습격하지 않아. 그들에게 적대심조차 없으면」
「…………」
「자, 그들의 눈동자를 봐봐」
아드리누는 루우가 말하는 대로, 케르피들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확실히 인간을 습격해야 할 케르피가 공격의 기색 따위는 일절 보이지않는다.
다만 조용하게 잠시 멈춰서있을 뿐이다.
케르피들도 아드리누를 응시해온다.
그 눈동자는 맑고, 온화했다.
「자, 괜찮지?」
「네……」
15분 후……
루우와 아드리누는 마상에 올라탔다.
아드리누는 케르피로 걸칠 때 조금 긴장했지만, 상대는 거부해서 날뛰기는 커녕 몸을 굽혀서 타기쉽도록 해줬다.
하지만 아드리누의 놀라움은 그런 만큼 머물지않았다.
케르피가 달리기 시작하면, 아드리누는 몹시 놀라버린다.
「우왓, 루우씨! 이, 이건!」
놀라는 아드리누에게, 루우는 염화로 말을 걸어왔다.
『하핫, 놀랐어? 이게 케르피와 서로 이해한 사람들이 그들을 칭하는 이유야』
일반적으로 성격이 난폭한 케르피를 길들이면, 최고의 승마가 된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길들인다는 건 어폐가 있다.
길들이는 게 아니다──서로 이해한다.
그리고 아드리누가 지금, 실감하고 있는 게 경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케르피의 주법이다.
말 다리로 걷고 있을때는, 아직……『보통』이었다.
하지만, 잡목림을 빠져서 《속보》, 《구보》로 속도를 높이면서 『이상함』을 알게 됐다.
이상한데?
느껴지지 않아!
루우와 아드리누는 잡목림이 점재하는 초원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이상한건?
말로 달릴 때 느끼는 대지의 감각이 전해져오지 않는다.
발굽이 대지를 밟는 감촉이.
내뿜는 바람을 느낄뿐으로, 신체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매우 쾌적하다.
그래, 케르피는 공중을 활공하도록 달리고 있다.
굉장해! 이건 날고 있어. 확실히 날면서 달리고 있어!
아드리누는 설레어왔다.
어릴 적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처음으로 말을 자유자재로 타서 해낼 수가 있게 된 훌륭한 날을.
『좋아, 가자! 아드리누!』
『네, 네!』
두 사람을 실은 케르피는 순간적으로 속도를 올린다.
《구보》의 속도를 더욱 올린다.
이른바 《습보》다.
『아드리누, 행선지는 케르피가 알고 있으니, 솔직한 기분으로 맡기면 좋아. 이대로 가도로 나오자』
아드리누의 영혼에, 케르피의 의사가 흘러들어 온다.
따뜻하고, 신뢰하는 동료를 사랑하는 기분이.
그건……루우의 가족들이 자신에게 나타내준 감정과 완전히 같았다.
『네!』
아드리누는 기운차게 대답을 했다.
그건 루우와 동시에 케르피에 대한 신호이기도 하다.
질주하는 케르피들은 눈 깜짝할 순간에 지평선의 저멀리 모습이 안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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