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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새로운 가족」


「아무리 무릎을 꿇어도, 조르주. 당신에게 금화 50만매는 낼 수 없습니다」

아데라이도의 거절에 좌중은 얼어붙는다.
긍지를 버린 조르주의 바람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절망적인 분위기가 그 자리를 지배했다.

하지만, 조르주의 표정에는 여유가 있다.
아직도 상정내라는 분위기다.

「어머님, 단순한 부탁만으로 거절해지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무릎을 꿇은 행동은 단지 제 각오를 보였을 뿐 수단이 아닙니다」

「에?」

안나는 깜짝 놀랐다.
조르주에게는, 아직 내밀 수 있는 카드가 있을까.
그건 도대체 무엇일까?

안나가, 문득 옆의 부모님을 보면, 자신처럼 눈을 부릅뜨고, 조르주를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아데라이도는 조르주에게 설명을 재촉한다.

「과연! 그럼 구체적으로 설명해 줘」

조르주는 어머니의 말을 들으면, 무릎 꿇기를 멈추고 천천히 일어섰다.
모두가 조르주의 무릎 꿇기에 깜짝 놀라서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 잠시 미소지으면, 팔걸이가 달린 긴 의자에 앉도록, 권한다.

「그럼 설명합니다. 저는 장래, 이 드메르 백작가를 이은 후, 어떻게 일으켜나갈지 계속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데라이도는 흥미롭게, 브시 일가는 숨을 삼키며 지켜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상급 마법 감정사 자격을 취득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가 시험의 공부는 물론 하고 있었습니다만, 현 상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조르주는 왕도의 유명한 가게에서 연수를 하면서 일하고 있다.
그가 『진심』이라는 사실은 안나는 잘 알고 있었다.

조르주는 왜 마법 감정사를 선택했는지를 강조한다.

「마법 감정사는 권유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는 대로, 마법 감정사의 수는 만성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상급이 되면 될수록, 그 경향은 현저합니다. 예를 들면 형님은 무려 S급의 자격을 소지하고 있습니다만, S급 마법 감정사는 이 발렌타인 왕국에서도 몇명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조르주는 아데라이도에게 비꼬는 투로 동의를 요구한다.

「어머님께는 귀가 따가울지도 모릅니다만, 형님이 그럴 기분이 들면 지금 수입의 10배는 커녕, 100배 이상은 편하게 벌 수 있을겁니다」

「확실히 귀가 따갑네요, 후후후」

쓴웃음지으며, 수긍하는 아데라이도.
조르주도 무심코 미소가 흘러넘쳤다.

「네! S급은 희소합니다만, A급, B급의 마법 감정사도 일손부족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확실히」

여기서 조르주는 또 찔끔 빈정거린다.

「우리 집에서는 어머님, 누님도 A급의 자격을 소지하고 있습니다만, 확실히 유효하게 활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아하하, 보물을 갖고도 썩힌다. 이렇게 말하고 싶은 거죠?」

아데라이도는 조금 전, 융자를 거절한 상황이 거짓말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조르주의 『성장』이 기뻐서 어쩔 줄 모른다.

여기서 조르주는 구체적인 장래의 비전을 제시했다.

「네! 그러니까 저는 마법 감정사의 육성에 힘을 쏟아서, 재야에 파묻힌 마법 감정사를 고용하고, 중앙과 지방은 물론, 타국에 파견할 수 있는 마법 감정사 전문의 상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헤에! 재밌겠네」

마법 감정사의 파견업!
생각치 못한 아이디어에 아데라이도는 무심코 몸을 내밀었다.

어머니의 반응을 본 조르주는 보람을 느꼈다.

「네! 드메르 백작가는 마법 귀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만, 그 명성을 잇기에 적당한 가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법 감정사는 마도구나 보물의 진위, 골동적 혹은 실용적인 가치를 실증하는 일입니다만, 이게 경제의 발전과 직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청산유수.
조르주는 이렇게 말재간이 좋았을까?
아데라이도도 무심코 야유를 돌려줘버린다.

「후후후, 당신은 굉장해요. 형이나 누나처럼 교사라는 길도 있을지도」

하지만 조르주는 쓴웃음지으며,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하하하, 재밌겠지만 유감스럽지만 그건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마법 감정사의 파견과 함께 통상의 장사도 실시합니다. 그 때문에 브시가와 업무 제휴를 하니까요」

「후후, 그 『업무 제휴료』가 금화 50만매라는 의미군요」

드디어 이야기가 보였다!
이러한 비전에 대해서 스스로 돈을 냈으면 좋겠다.
조르주는 아데라이도에게,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네! 어머님, 어떻습니까?」

「싫다, 응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조르주가 말한 건 아직도 미지수다.
아데라이도는 거부할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르주의 대답은 시원스럽다.

「네! 그 경우, 저는 이 집을 나갈거에요」

드메르 가문을 나온다!
하지만 아데라이도가 동요한 모습은 없다.

「흥, 나가면 어떻게 할 거야?」

「네! 브시의 데릴사위가 됩니다」

조르주는 각오를 결정하고 있다.
어머니의 대답 여하에 따라서 드메르 백작가 장자의 지위도 버릴 생각이다.

「그래! 당신은 드메르 가문을 떠난다고? 그런 의미군요」

「네! 어머님께서 응해주시지 않으면 이 방법을 지원받을 수 있는 다른 가문에 부탁하게 됩니다」

「다른 가문?」

「네! 발렌타인 왕가, 카르판티에 공작가, 그리고 형님의 블런델가도! 후보는 많으니까요」 

조르주는 여유만만하다.
이건 벼락치기 계획은 아니다.

「잘 만든 계획이네요! 조르주……이거, 당신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죠?」

아데라이도는 정확히 말한다.
하지만 어머니의 지적도 조르주에게는 『상정내』였다.

「네! 형님과 누님에게 이미 의논을 마친 상태로 양해를 구했습니다」

「후후후, 그렇게 되면 당신이 어떻게 할지는, 내게 달렸네요」

아데라이도가 미소지은 순간이었다.
갑자기 아르만이 조금 전의 조르주처럼, 아데라이도의 앞에 나서서 무릎을 꿇었다.

「드메르 백작 각하! 죄송합니다! 저는 각오가 부족했습니다. 우리 가문의 일인데 아드님께 여기까지 시키고 저 자신은 방관자 였습니다!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당신! 저도!」

「저도입니다, 이사장!」

아르만에 이어서, 도미니크도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안나도!
이 모습을 보며 조르주는 브시 일가를 지키려고 더욱 앞으로 나와서 무릎을 꿇었다.

「아! 조르주님」

「아버지, 어머니, 안나─여기서는 제가 책임을 가지고 가족인 당신들을 지키려고 결정했습니다. 이런 못난 아들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조르주님!!!」

「안됩니다, 아버지. 어느 세계에서 아들에게 『님』을 붙이는 부모가 있습니까? 부탁드릴테니 저는 경칭 생략으로 불러주세요」

「조르주! 고, 고마워!」

「아뇨! 천만에요!」

이 얼마나 든든한가.
보통 계산적인 귀족이라면 도산 직전의 상가의 딸 따위는 내팽개칠 판이다.
하지만 안나를 진지하게 사랑하고 있으니 나온 행동이다.
괴로울 때일수록, 서로 돕는 게 가족──이걸 무릎을 꿇은 조르주의 모습에 아르만은 눈물이 흘러온다.

「고마워! 정말로 고마워!」

눈물짓는 아르만의 모습에 조르주의 가슴도 뜨거워졌다.
하지만 조르주는 냉정하다.
아직 결말이 나지 않았다.

「아뇨, 아버지. 문제는 여기서부터죠. 자 어머님, 결단하시겠습니까?」

재차 결단을 묻는 조르주.
그 모습을 본 아데라이도는 드디어 크게 수긍한다.

「우후후, 알았어요. 조르주, 당신도, 이제 훌륭한 어른이군요. 안나와의 결혼을 인정하고, 브시 가문에 융자를 실시합니다」

「어머님! 감사합니다」

아데라이도에게 인사를 하는 조르주의 모습을 보고, 이제 안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사장님! 아뇨, 어머님. 결혼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나는 조르주를 도와서 좋은 신부가 될겁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자신은 이 믿음직한 사람의 아내라고 단호히 선언한다.
그런 안나를 본 아데라이도는 생긋 웃었다.

「안나. 조르주나 당신도 아직 학생이니까 일단, 약혼자라는 형태로 하지만, 당신과 같은 아이라면 대환영이야! 사양말고 어머니라고 불러줘!」

「아, 네……어머님! 감사합니다!」

「백작 각하! 딸을 잘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브시 부부도 감격하고 있다.
절망에서 희망에……밝은 빛이 찬란히 찔렀다.

「정말! 가족이 된걸요. 더더더, 백작 각하는 그만두세요. 부탁할테니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네!」」

드메르 저택에 브시 부부의 기쁨의 목소리가 울렸을 때──그건 또, 새로운 가족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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