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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화] 악마의 힘

Platter 2018. 4. 2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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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화] 악마의 힘








최근, 클래스의 모습이 이상하다.


프랑소와님을 잇는 실력자, 발레리가 울적해져 있기 때문인가?


그렇지 않으면, 「쉐도우·고스트」가 만연한 학원 미궁 지하 24층을, 좀처럼 돌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까.


「아벨~, 자, 앙♪」


흠, 이 고스트는 귀찮다.

이렇게, 잘라도 반응이 없는 느낌이 왠지…….


「안 돼! 아벨님의 주선은 내가 할거야!」


……아니, 원인에 대해서, 사실은 알고 있다.

슬슬, 현실을 직시하자.


원인은, 역시, 저것이다.

1·S의 최하위, 「돈으로 실력을 부풀리고 있다」라고 험담을 받고 있던 아벨의 급변이다.


그는 지금, 학생 식당에서, 양옆에 클래스메이트를 시중들게 하고 있다.

그녀들은, 그의 팀메이트인 엘레나와 로즈리누……확실히, 아벨을 애벌레처럼 싫어하고 있었을 것이다.

도대체, 일주일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대체로, 그녀들은 발레리와 좋은 관계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저렇게 아벨에게 달라붙고는, 불성실하기 짝이 없다.


신은, 일부다처는 허가하고 있지만, 불의는 논외다.

저들은 혼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안에서 남녀관계에 야무지지 못하면 나중에 고생을 한다고 어머니도 말했다.


정말이지, 단정치못해……학생의 본분은, 면학과 수련이라고 말하는데.


「이런? 벨벳……너, 나에게 뭔가 말하고 싶은 것이라도 있나?」


「아니, 딱히 없는데」


이전의 그와는 완전히 성질이 다른, 끈적거리는 시선을 피해서, 식당을 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막는 자들이 두 사람.


「어이, 아벨이 말을 걸어줬는데, 뭐야 그 태도!」


「그래요. 아벨님을 바보취급 하고 있습니까」


엘레나와 로즈리누……백작 딸이라는 내 신분을 신경써서인지, 여기까지 악의를 받아본 일이 없다.

연애라는 것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바꾸는지, 조금 감탄해버린다.


「미안해, 악의는 없었지만, 불쾌하게 만들었다면 사과할게」


그렇게 말하고, 오른팔을 굽혀서 몸앞에 대고, 꾸벅 일례한다.

약식이라고는 해도, 신분이 위의 입장의 사람으로부터의 예다.

이것으로 납득할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가씨라는 것은 내 생각하는 이상의 난적이었다.


「정말로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거야, 당신?」


「나였다면, 아벨님 앞에서 무릎꿇는 정도는 했어」


호오……호상이라고는 해도, 고작 상인의 애송이에게 무릎 꿇으, 라고?


바보같은 짓을.

내가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은, 이 나라를 다스리는 폐하뿐.

아벨 정도의 상대라면, 형태만으로도 결코할 수 없다.

무례를 꾸짖으려고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거기에 바로 그 아벨이 끼어들어 온다.


「아니, 괜찮아 너희들. 나는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아」


밤색의 곱슬머리를 쓸어 올리면서 다가오는 아벨.

셔츠는 세번째 단추까지 떼서 가슴팍을 노출시키고 있다.

야무지지 못해……하지만, 두 소녀들은 꽃에 모이는 나비처럼, 그의 팔안으로 끌어당겨져 갔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아벨님!」


「왜냐하면~」


「후후후……나는 작은 일따위 신경쓰지 않는 남자니까. 이제 괜찮아」


「아아, 아벨……당신이라는 남자는, 어디까지 마음이 넓은거야……」


「멋져……」


뺨을 붉히고, 아벨에게 고개를 떠는 소녀들.

뭐야, 이 촌극은.

어울리고 있을 수 없다.

나는 발길을 돌려서, 가급적 빠르게 식당을 뒤로 했다.


「후후……다음은……다」


배후로부터 아벨의 중얼거림이 들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또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 것은 견딜 수 없어서, 듣지 않은 것으로 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쿳……더 이상, 나 혼자인가……」


오후부터 학원 미궁 공략, 난관이 된 것은 역시 지하 24층, 「쉐도우·고스트」가 지배하는 층이었다.

이 전신 칠흑의 유령은, 플로어에 설치된 장치에 의해 무식한 힘을 자랑한다.


작은 방은 아무것도 없고, 모두가 미로로 되어있는 지하 24층은, 불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 각처에 있다.

거기를 빠져 나가려고 하면, 녀석들이 나타난다.


어둠에 틈타서는,「쉐도우·고스트」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라이트】등으로 어둠을 비추면, 시술자를 목표로 해서 일제히 달려들어 온다.

횃불이나,【라이트】가 기억된 매직아이템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불빛이 켜져있는 장소부터 공격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시험한 결과가, 지금의 상황이다.

천정의 빛돌 아래에서 영창을 시작한 팀메이트 베르나르가, 갑자기 벽을 뚫고 덤벼들어온 「쉐도우·고스트」의 맹습을 받고 강제 귀환이 되버렸다.


더욱, 당황한 라울이 손에 든 창으로【히트·랜스】를 내질러서는 안됐다.

영체를 빠져나간 창은, 결코 높지않은 미로의 천정에 꽂혀서, 거기에 박힌 빛돌이 분쇄되버렸다.


거기부터는, 일방적인 전개였다.

어둠을 거처로 하는 「쉐도우·고스트」가 여기라는 듯이 밀어닥쳐서, 라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채로 강제 귀환.

늦게 도망친 아이린 또한, 그림자의 무리에 덮여서 사라져버렸다.


【부스트】로 불빛이 있는 곳까지 단번에 도망친 나조차, 적지않은 상처를 입고 있다.

회복역과 영체에 유효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멤버가 없어져버렸다.

전멸이라고 해도 실수가 아닌 상황에, 스스로의 무력함을 실감하게 된다.


그런데, 가는 곳도 어둠, 뒤로 가도 어둠……출구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후에 한번은 「쉐도우·고스트」의 공격을 견디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 익힌 【긴급 회피 2】에,【단념】을 거듭하면, 할 수 없는 것은 아닐 것.

아니, 나는 자랑스러운 「란쥬가」의 일원.

라인의 수호자다.


「할 수 있다」.

이외의 결과 따위, 용납되지 않는다.


잃어버린 체력을, 결코 효력이 높다고는 말할 수 없는 스스로의 【힐】로 얼버무리고, 구두나 가죽 갑옷 토시의 매듭을 확인한다.


그리고, 허리에 찬 검을 칼집으로부터 빼들어서, 휙, 하고 배에 힘을 주고 달리기 시작하려고……했을 때, 이변을 깨달았다.


「……? 저것은……뭐야?」


입구 방면에서, 희미하게 떠오른 두 빛의 점이 다가온다.


흔들, 흔들 흔들리며, 점점 이쪽으로 다가온다.

그 희미한 빛에, 때때로 「쉐도우·고스트」같은 그림자가 비춰지지만, 곧바로 무산된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설마, 타카히로 선생님이 우리의 상태를 보러……?

지하 24층을 돌파할 수 없는 우리들에게 직접, 지도를 해주시려는 것일까.


그렇다면, 허리를 떨어뜨린 전투 태세로부터, 다리를 가지런히 해서 등줄기를 펴서 자세로 바꾼다.

평민이라고는 해도, 실습 담당의 선생님을 앞에 두고 직립 부동 이외의 몸의 자세는 취해야 할 것은 아니다.

가만히, 선생님의 도래를 기다린다.


하지만, 나타난 것은 예상조차 하지못한 인물이었다.


「안녕~, 마중, 수고했어」


아벨이다.

전투복이 아니고, 맨손인 채로, 마치 산책의 도중에 있는 것처럼 마음편하게 말을 걸어온다.

왠지 붉게 빛나고 있는 웃음을 띄워서, 끈적거리는 시선을 무례하게 향해온다.


「엣!? 다, 당신, 통로에 있던 「쉐도우·고스트」는……!?」


「아아~……그, 송사리. 쓰러뜨린 것으로 정해져있잖아」


태연스럽게 말하는 아벨.

송사리!?

벽이나 어둠으로부터 소리도 없이 나타나서는, 이쪽의 몸의 자세가 갖춰질 무렵에는 또 사라져버리는 난적을, 송사리라고!?


「엣, 다, 다른 사람은……!?」


어쩌면, 강력한 성직자의 스킬이 발동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의 팀메이트에게 그러한 인재는…….


「없어, 방해가 되니까 두고 왔어」


「엣, 그런 일, 불가능해!」


나조차, 동료와의 제휴가 없으면 건널 수 없는 어둠의 미로다.

그 혼자서 건널 수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벨은 그야말로 의외라는 얼굴을 한다.


「어? 믿지 않는 거야? 어쩔 수 없네~, 그러면, 내 「힘」을 보여줄게……【라이트】」


「잠깐만……!」


그렇게 어둠 근처에서 광원을 만들어내면, 「쉐도우·고스트」가……!


아벨을 둘러싸도록, 벽으로부터, 바닥으로부터, 천정으로부터 배어 나오듯이 솟아 올라오는 영령들.

그것을 코웃음치며, 아벨은 주머니에서 손을 뺐다.


그렇게 시작된 싸움은, 실로 일방적인 것이 되었다.


다만, 아벨에게 있어서, 다.


「【아벨·빔】!」


붉게 빛나는 눈으로부터, 여기까지 전해지는 듯한 열량을 가진 광선이 발해져서 「쉐도우·고스트」 무리가 소멸해나간다.


「【아벨·춉】!」


거무칙칙한 오라를 감긴 수도로,【물리 무효】를 갖춘 영체를 두동강낸다.


「하─하하하하하하!!!」


이미, 스킬따위 필요없다고 말하는 듯이, 맨손으로 영령을 잡아서 잘게 뜯기 시작했다.


목이나 동체를 힘껏 잘게 뜯어내서 비통한 소리를 높이며 소멸해가는 그림자들…….


그리고, 아벨과 수십에 이르는 「쉐도우·고스트」의 싸움은, 불과 30초 정도로 집결했다.

뭐, 뭐야 터무니없어……!


「어때~? 나의 「힘」은」


「아, 아……」


말도 안된다는 것이 바로 이것일까.

눈에 보일 정도로 진한 마소가, 아직 공기중을 감돌고 있다.

그것을 체내로부터 흡수하면서, 붉은 눈의 소년은 히죽히죽 나를 바라본다.


「후후후……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해. 나도 처음에는 놀랐어. 이, 압도적인 「힘」! 준 그 사람에게는 감사를 다할 수 없네」


아무래도, 자력으로 얻은 힘은 아닌 것 같다.

확실히, 인위적인 움직임도 아니라면, 여기까지의 증강은 불가능하다.

그렇다 치더라도, 이것은 너무 과잉인…….


「어떻게 된거야, 하하……하하아, 그러고 보니 엘레나나 로즈리누처럼 나에게 반해버렸구나?」


「뭐? 왜 그렇게 되는거야……?」


「왜냐하면, 너희들의 정말 좋아하는 「강한 남자」가 눈앞에 있잖아! 「강한 사람이 훌륭하다」! 더 이상 없는 남자가 된거야, 나는!」


확실히, 상식을 빗나간 힘이지만, 거기에는 품성이 동거하고 있지 않다.

연애 감정과 어떻게 결부된다는 것인가.


지금와서 생각하면, 최근 엘레나들의 태도는 연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위가 위의 사람에게도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것이……그것은, 아벨에 대한 마음이 아니라,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대충, 지금처럼 힘을 보게 되서 재촉당한 것이 틀림없다.


그런 것을 깨닫지 못하고, 아벨은 취한 것처럼 말을 계속한다.


「좋아, 나와 팀메이트가 되자. 쭉 함께 있고 싶겠지? 저기, 우리들의 팀, 발레리가 있잖아. 남자 두명, 여자 두명따위는 밸런스가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래서, 그는 해고하고, 대신에 너를 맞이하려고 생각해서 여기까지 온거야」


「무슨 제멋대로인……!」


「어째서? 영광스러운 일이야, 이것은」


히죽히죽 추잡하게 웃는 그의 눈은, 더욱 더 붉게 물들고 있다.

스킬 사용시만 나타나고 있던 거무칙칙한 오라도, 전신으로부터 희미하게 감돌기 시작했다.

한 걸음 거리를 좁혀왔다.


「자, 어떻게 할거야? 내 팀메이트로, 되겠지?」


또 한 걸음, 발을 디뎌온다.

어느새 뒤로 물러서고 있었는지, 등에 벽이 닿는다.


「후후, 겁먹고 있는거야? 괜찮아, 나, 여자아이에게는 상냥하니까」


이상한 위압감을 가진 손바닥이, 천천히 다가온다.

어디를 손대려는 거야!? 멈춰!


그렇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모든 것이 끝난건가, 라고 생각되었을 때…….


「그, 아아아아아~~~~~~!!??」


장독을 발하는 손바닥이 나에게 닿기 일보 직전, 그는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쳤다.


「뭐, 뭐야 이건……힘이, 빠져서, 으우우우우~~~~……싫어어어어어~~~~…………!」


그의 몸을 덮은 장독이, 뿔을 기른 마물과 같은 형태를 가져서, 나가려고 한다.

거기에 끌리듯이, 아벨의 몸은 점점 시들어간다.


이윽고, 장독이 완전히 빠져나간 후, 거기에 남아있던 것은 야위고 여윈 상태로 누워있는 아벨뿐이었다.

어긋난 바지가 보기 흉하다.


「아우, 아우……」


분명, 악마가 빙의를 했다던가 였을 것이다.

악마같은 초현실적인 존재가 매달리면, 아벨이라고 해도 저렇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참혹한 모습인가……이것은, 편하게 「힘」을 요구하려고 하는 자에 대한, 신이 준 훈계다.


「역시, 꾸준한 단련이 제일입니다. 선조님도,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계셨으니까요」


누군가에게 주어지는 힘에 빠져버리면, 변변한 일은 되지 않는다.

왕자라는 전례가 있어서, 그 일은 아벨도 알고 있었을텐데.


건어물처럼 되서 구르는 아벨을 보고 있으면, 노력과 수행의 중요함을 절절히 실감할 수 있다.


힘이라는 것은, 스스로 움켜잡는 것.

그리고, 기르는 것이다.

그것을 게을리한 까닭에, 악마 따위에게 홀린 것이다.

이것을 기회로, 그도 정진해줬으면 한다.


「아아아아아~~~~……」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는 동안에, 아벨은 어둠 속으로 「쉐도우·고스트」에게 질질 끌려갔다.

……뭐, 출발 지점에 되돌려질 뿐이므로, 괜찮을 것이다.

반드시.


나는, 아직 안된다.

이 궁지도, 자신의 힘으로 극복해보인다.


마음을 고쳐먹기 위해, 팡하고 한번 뺨을 두드려서, 나는 영령이 잠복한 어둠으로 뛰어들어 갔다.




………………

…………

……




「젠장……! 아벨놈……! 그 창녀들이……!!」


그의 이름은, 발레리.

1학년 S클래스의 차석이다.

후작가에 선조 대대로 전해지는 「대지의 전신갑」을 입고, 모든 공격에도 동요하지 않고, 동료의 위기를 몇번이나 구해온 영웅같은 청년이다.


하지만, 아벨에게 힘으로 뒤떨어져서, 여자도 빼앗긴 그는, 불과 일주일 만에 몰라볼 정도로 수척해졌다.

입을 열면, 눈길도 주지 않고 노닥거리는 팀원에 대한 원망뿐.

올백으로 정리한 머리카락도, 지금은 불균형적으로 묘하게 눈에 띈다.


오늘도 미궁 실습에 대해서 아벨로부터 「전력외 통지」를 받은 그는, 남의 눈을 피하도록 학원 뒤쪽의 정원에서 머리를 움켜쥐고 있었다.


「나는 우수하다, 나는 우수하다, 나는 우수하다……」


원망의 다음은, 같은 말의 반복이다.

눈을 공허하게 해서, 자기 암시처럼 자신에게 타이르는 발레리.

그렇게 하는 것으로, 간신히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우수하다.

다만, 아벨의 「힘」은 그가 구축해온 모든 것을 순식간에 날려버릴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신전의 석주처럼 굵고 확고 부동했던 자신도, 지금은 고목의 가지처럼 가늘고, 당장이라도 부러질 것 같다.


「나는 우수하다……그 녀석의 「힘」이 터무니없어……」


그의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폭탄 거미」를 일격으로 날려버린 아벨의 「힘」.


그는 생각한다.


밉다.


어차피 돈으로 얻은 공허한 힘이 틀림없다.


하지만…….


「원해?」


「읏!?」


등으로부터 전해지는 악의에, 무심코 미궁 공략용으로 안고 있던 전투용 도끼를 휘두른다.

직후에, 「큰일났다!」라고 이성을 곤두세워서 멈추려고 하지만, 늦는다.


두껍고, 무거운 쇳덩어리는 배후의 인물을 두동강이으로……내지 않았다.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여하튼, 거기에는 아무도 서있지 않았으니까.


「뭐, 뭐지……!?」


발레리의 체내로부터, 차가운 땀이 분출해온다.

그는 확실히 사람의 기색을 감지했다.

하지만, 아무도 없다.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후후후……뭐, 침착해. 나는 너의 적이 아니야」


배후로부터, 툭하고 어깨에 실리는 병적일 정도까지 흰 손가락.

발레리의 입으로부터 「힉!」하고 짧은 소리가 새고, 그 몸은 경직된다.

그것을 확인하듯이 한동안 미동조차 하지 않았던 손가락은, 잠시 후, 어르는 것처럼 머리로 옮겨진다.


「알고 있어……너도, 「힘」을 원하고 있지?」


슥, 하고 목덜미를 어루만져져서 흠칫 떨리는 발레리.


그는 자각하고 있었다.

이것은, 민감한 부위를 간지럼 태웠을때의 떨림이 아니다.

급소를 찔러졌을 때의 떨림이라고.


「아벨군처럼……아니, 그것을 웃도는 「힘」을 원해……달라?」


「아……저, 저는……」


그래도, 사악한 기색의 소유자에게 항거하는 것처럼, 부정의 말을 말하려고 하는 발레리.

하지만, 배후의 그녀는 그것조차 비웃는다.


「후훗, 무리하게 부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자, 본심을 드러내는 거야. 그래서 너는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어. 지위도, 여자도 말이야」


「지, 지위……여자……」


「무엇보다, 아벨군을 넘을 수가 있어……후후후」


「오오오……」


아벨에 의해 심어진 열등감.

그의 마음을 가시나무의 가시로 상처입힌 감정은, 지금 확실히 극에 달하고 있었다.


「되찾고……넘고……때려눕힐거야!」


공허한 눈동자에 어두운 불길을 켠 소년과, 배후에 선 존재……검은 머리카락의 엘프는 확신을 가지고 살그머니 속삭였다.


「그럼, 물을게……「힘」을 원해……?」


「줘……나에게 힘을 줘!!」


마녀는, 붉은 입술을 초승달처럼 왜곡시키며 비웃는다.


「계약, 성립이다」


이날, 발레리는 「인간」를 버렸다.




「힘」을 요구하는 사람의 곁으로 나타나는 흑발의 마녀.


그녀의 정체는, 그리고, 그 목적은 무엇일까.


그 전모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니~, 좋은 데이터를 나욌네♪」




아무도, 없다.




「아~ 작작하라고, 코라! 학급 붕괴를 일으킬 생각인가!」


「아야~!? 죽었어!? 뇌세포가 대량으로 죽었어, 타카히로군!」




뭐, 한사람 정도는 있다.




후일담이지만, 한때라고는 해도 악마의 힘을 몸에 익힌 아벨과 발레리는, 너무 우쭐해진 탓으로 함께(특히 여자로부터) 꾸중을 들었다.


사태의 수속을 도모한 타카히로들의 「악마의 탓이었어!」라는 설득(?)으로 어떻게든 용서받을 수 있었지만, 한동안은 떳떳하지 못했다고. 그래서, 두 사람은 우정이 싹텄다던가.


동병상련이라는 것이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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