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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막간 여자를 찬미하는 자」


여기는, 발렌타인 왕국 왕도 세인트 9헬레나……
루우와 아드리누가, 코레트가에 『제안』을 하고 있던 날.
오후도 절반을 지나서 태양이 서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호사스러운 저택이 늘어선 귀족가구의 한 구역에, 칸트루브 자작저택이 있다.
낮인데……자작저택의 정문은, 단단하게 닫혀있었다.
방문하는 사람도 없고, 인기척이 없다.

손님이 줄어든 건, 최근 이연된 『외동딸』이 돌아온 게 원인이다.
정략결혼이 능숙하게 되지않았던 탓으로, 상대 부모인 상급귀족의 체면을 손상시켜 버렸다.
상급귀족은 칸트루브 자작을 심하게 매도해서, 결과적으로 좌천되고 한가한 직위로 쫓아버렸다.
머지않아서 그 지위도 빼앗긴다고, 왕도에서는 소문나있다.

그 정문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 선, 2m 가까운 몸집이 큰 남자가 있었다.
튼튼한 가죽갑옷을 감고, 씩씩한 체구를 한 남자는 자작저택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흘겨보고 있었다.

당연히, 경비의 기사가 조용히 남자를 본다.
수상한 사람, 수상한 남자라면 체크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기사가 남자에게 걸으려고 한 순간.

갑자기, 자작저택의 정원에서 개가 짖었다.

개는, 곧바로는 짖지않는다.
왠지, 미치게 계속 짖고 있다.
무심코 개에게 정신을 빼앗긴 기사가 다시 되돌아보면, 몸집이 큰 남자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져있었다.

3시간 후……
이미 태양은 지평선에 가라앉았다.
여름이니까, 근처는 아직 밝다.
하지만 길을 멍하니 비추는 마도등은, 이미 기동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밤이 깊어져간다.
밤이 되면, 현세와 이계가 접하기가 쉬워져서, 세계의 경계선이 애매하게 된다.
사람들이 이형, 그리고 정체불명의 존재를 밤에 목격하는 건 그게 원인이다.

칸트루브 자작저택 경호의 기사는, 저녁 5시에 퇴근한다.
왕족이나 상급귀족의 일부는, 저택에 있는 야근의 기사가 자지않고 경호한다.
하지만 특별한 경호를 의뢰하지 않는 상급, 일반귀족은 문을 단단하게 닫아서, 문단속을 제대로 해서 밤을 보내는 경우가 보통이다.

오후 5시가 지나서 무인이 된 자작저택의 정문.
인간에게는 깨닫지못하는, 기분 나쁜 이변이 생기고 있었다.

그건 안뜰의 한 구역.
공간이 찌그러지며 왜곡되고 있다.
인간의 육안으로는 결코 파악할 수 없는 이계에서의 문.
그게 지금, 불길한 장독을 흩뿌리면서 열리려고 하고 있었다.
틀림없이, 이형의 존재가 악의를 가지고 나타나는 예고다.

이계에서의 문이 열리려고 하고 있던 장소로부터, 수미터는 떨어져있을까.
어느새, 기사가 보고 검문하려던 몸집이 큰 남자가 있다.
어떻게 저택안으로 들어왔을까?
팔짱을 끼고 안뜰에 서 있었다.

「역시 여자를……노리고 왔군. ……루우님이 말씀하신 대로다」

남자는 그렇게 중얼거리면, 핑 손가락을 울린다.
그러자 이상한 건 주위의 경치가 일변한다.

◇◆◇◆◇◆◇◆◇◆◇◆◇◆◇◆

비뚤어진 공간이 결국 열린다.

나타난 자는, 기색이 나쁜 가죽갑옷을 몸에 지닌 알맞은 체격의 남자다.
인상은 나쁘다.
부스스한 은발.
눈이 가늘고 극단적으로 치켜올라가서, 코가 이상하게 크다.
송곳니가 보이는 입은 크게 찢어져서, 귓전까지 있다.
그리고 귀는 크게 날카로워져 있었다.

남자는……시트리를 수행하고 있던 마족의 한명이다.

전이에 성공한 마족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인간 왕도 귀족의 저택으로 나왔을텐데.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이해불명하기 때문이다.

마족의 남자가 나온 후의 공간에서, 무서운 이형의 존재들이 나타났다.
이전에, 모라루와 바르바토스가 격퇴한 인큐버스, 서큐버스의 몽마 모두다.
수는 합해서 30체 정도……
아무래도 이 마족의 남자를 따르고 있다.

근처를 바라본 남자가 놀라는 건 무리가 아니었다.
주위에 왕도의 거리풍경은 없다.
거리풍경은 커녕 일절 없다.
전무하다.
다만 새하얗고 무기질한 공간이 퍼져있었다.

「어, 어디야? 여기는?」

「여기는 내가 만든 이계, 아공간. 너희의 전이문을 여기로 연결했다」

몸집이 큰 남자는 억양이 없는 소리로 한다.
마족의 남자는 상대의 정체를 간파했다.

「너, 너! 같은 악마주제에 시트리님에게 반항하는 건가!?」

마족의 남자에게 추궁받은, 몸집이 큰 남자는 불쾌한 표정이 된다.

「내가? 같은……악마라고?」

「뭐!?」

「겨우 하급인 아비러버가……장난치지마……나는 아스모데우스. 위대한……악마왕. 너의 주인 시트리와 같지않다」

몸집이 큰 남자는……아스모데우스였다.
다만, 실체화는 하고 있지 않다.
루우의 종사, 사람화한 전사 아스모스의 모습이다.

「제, 젠장!」

욕설을 흘린 마족의 남자는 악마 아비러버.
아비러버는 수도사를 타락으로 이끄는 악마다.
주로 수도원에 나타나서, 과도한 음주나 포식, 그리고 호색을 속삭여서, 인간의 기력을 상실시키는 능력을 가진다.
하지만, 결국은 하급 악마이며, 그 성벽으로 시트리가 부하로 했다.

아스모데우스는 「같이 취급하지마」라고 하도록 얼굴을 찡그린다.

「나는 악마왕이면서, 숭고한 뜻을 가지고, 사람의 아이와 함께 혁신을 목표로 한다. 단정해서 너희 상스러운 송사리와는 다르다」

「상스럽다고! 너야말로 색욕의 권화겠지만!」

확실히 악마왕 아스모데우스는 『색욕』을 맡는 대악마다.
하지만, 아스모데우스는 동요하지 않고, 단호히 말한다.

「다르구나……나는 인간의 여자에게 홀딱, 반했어, 매혹 되버렸어. ……너무나 아름다워서」

아스모데우스는 이렇게 말할 때, 자신에게 취한다.
인간 여자의 훌륭함을 안 자신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아스모데우스의 순수한 생각은 하급악마에게는 통하지않는다.

「장난치지마! 인간의 여자 따위는 단순한 제물이야. 우리 악마에게 있어서는 맛있는 먹이에 지나지않는데!」

악마에게 있어서 인간은 먹이.
그게 아비러버의 본능에 근거한 인식이었다.

아스모데우스는 고개를 옆으로 흔든다.

「역시……알고 있지않아. 너희에게, 그 저택의 여자를 납치시킬 수는 없구나」

「뭐!」

「뭐, 너도 한번 정도는 인간 여자를 찬미해봐라……그러면, 알 수 있어, 인간 여자의 훌륭함을」

「뭐라고!」

「하지만……이미 늦었어. 슬슬 너희의 영혼을 파괴시켜주지」

아스모데우스는, 오싹하는 미소를 띄웠다.
아비러버들을 살려서 돌려보내는 관심이 없는 건 분명했다.

「감히! 녀, 녀석을 쓰러뜨려라!」

「하하하, 쓸데없어! 바르바토스는 일부러 활을 사용했지만……너희같은 송사리에게는 이걸로 충분해」

아스모데우스는 또 다시 손가락을 울린다.
순간, 덤벼 들어오는 인큐버스, 서큐버스가 몇체, 산산조각이 되서 모두 불탄다.

지금, 아스모데우스가 사용한 건 초보적인 마법 『화탄』이다.
다만, 호출한 불길은 명계의 맹염으로 게헤나.
그걸 순간이동에 가까운 초고속으로 내세웠다.

몽마를 시원스럽게 쓰러뜨린 아스모데우스는, 납득하며 수긍한다.

「호오! 역시 이전보다 마력이 늘어나있네. 나같은 악마가 『성장』할줄은……이것도 루우님의 덕분일까?」

「바보같아! 어째서!?」

「흠, 착상이지만, 게헤나의 마탄이라고도 이름 붙일까. 과연 루우님께는 통용되지 않겠지만」

「키키, 너! 뭐, 뭘 투덜투덜 말하고 있어!」

아비러버는 이를 간다.
자신의 주인 시트리보다, 아득하게 굉장한 마력을 느껴서 압도되고 있었다.

아스모데우스는, 천천히 손을 흔든다.

「하하하하하, 벌써 질렸어. 너희는 죽어서, 빨리 허공의 그쪽으로 져버려라」

낮은 목소리로 아스모데우스의 비웃음이 울린 순간, 새하얀 이계는 새빨간 폭염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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