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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아드리누의 귀향㉚」
악마 시트리와 『계약』을 한 페르난은 이상했다.
그때부터 전신에 원인불명의 둔통을 느끼고 있지만, 그걸 신경쓰지 않을정도로 자신의 변모를 느끼고 있었다.
불기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바닥을 알 수 없는 힘이 솟아 올라온다.
아무리 무리를 해도 피로를 전혀 느끼지않는 신체가 되어있었다.
위험한 일에도 겁먹지않는 성격이 믿음직하다.
스스로의 부주의라고는 해도 가장 사랑하는 타치아나에게 극심하게 차여서 한명의 남자로서 잃고 있던 자신감이 넘쳐온다.
전혀 자신이 스스로 아니라고 느껴진다.
「타치아나는 잃었지만……아드리누만은……절대로 건네주지 않아, 저런 가냘픈 마법사 자식에게 질까보냐」
누구에게도 들리지않게 툭하고 중얼거린 페르난은, 마상에서 겁없는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날 밤……
기사대 숙소에서 취침한 페르난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푹 자고 있어야 할 페르난이, 누구에게 배웠을지도 모르는 이상한 언령을 영창하고 있었다.
마법을 습득하고 있기는 커녕, 호흡법의 훈련도 한 적이 없는 페르난이 완벽하게 주창하고 있다.
「마즈비, 마자브, 악크, 요크, 샤리오스……코제베드, 하, 난크, 킨, 케아모, 케호오……」
이건 일찍이 아레시아의 집정관 아로이스·크리가 백작의 아들 기르베르트·크리가가 명계 적색의 공작이라고 불리는 대악마 베리트를 호출할 때 사용한 언령이다.
※제541화 참조
기르베르트처럼, 페르난도 악마를 호출하는 고난이도의 소환마법을 잘 다루고 있다.
이건 누군가가, 페르난의 영혼에 직접 소환마법의 언령을 새긴 게 틀림없었다.
「와라! 명계의 안쪽 깊이 몸을 감추고 있는 자! 다수의 사람에게 재앙을 가져와서, 미움과 공포를 안게 하는 강자여! 그 절대되는 힘을 나에게 주게!」
자면서, 페르난이 내는 영창은 끝났다.
하지만……악마는 방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 대신, 마력……아니 장독이라고 해도 좋다.
무서운 장독이 보통의 인간에게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진하게, 마감된 방에서 페르난은 완전하게 태연은 커녕, 기분좋게 자고 있었다.
◇◆◇◆◇◆◇◆◇◆◇◆◇◆◇◆
여기는 현실이라도 흠잡을 곳이 없는 세계……
자고 있는 페르난이 보고 있는 꿈……
아드리누가 보고 있던 꿈처럼, 누군가가 만들어낸 이계다.
페르난이 있는 건 사람 한명없는 폐허화한 광대한 거리……
미지근한 바람이 불고, 장독이 가득찬 이계의 거리다.
그렇게 몹시 황폐해진 거리를 신경쓰지 않고 페르난은 앞을 향해서 걷고 있었다.
행선지는 이 거리의 대성당이다.
당연히, 철저하게 파괴되서 당장 붕괴할 것처럼 보인다.
이 장소를 약속으로 지정한 건 악마 시트리가 『멋부리는』 일이다.
숙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창세신을 기리는 장소를 악마가 간계의 상담에 이용하니까.
페르난은 부숴진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갔다.
예배당으로 보이는 장소도, 당연히 몰라볼 정도로 초췌한 상태가 되어있다.
「왔어, 어디야?」
「후후후, 여기야, 훌륭한 이름도 없는 마계의 거리에 어서오게」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갈라지면, 갑자기 한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기사대의 훈련에서 돌아가는 길, 어떤 마을의 선술집《요리점》에서 휴식하고 있던 페르난의 앞에 나타난 남자다.
마지막에 자칭한 대로, 이 남자가 사람화한 시트리다.
대악마 시트리……
루이·사로몬 72기둥의 한 기둥.
순간적 쾌락의 이치를 담당해서, 사랑과 정욕을 지배하는 대악마다.
악령 60의 군단을 인솔하는 명계의 공작이며, 사나운 표두에 씩씩한 체구의 등에는 그리폰의 날개를 기른다는 이형의 모습을 가진다.
하지만 지금 페르난의 앞에 나타난 시트리는, 야무지게 단정한 입을 가진 장년의 남자를 연기하고 있다.
페르난은 시트리를 보고, 미간에 주름을 댄다.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대악마라고 말하는데 전혀 겁먹지않았다.
「시트리! 왜 이런 수고를 거는거야, 내가 사는 기사대의 숙소에서 만나면 좋지않아?」
페르난의 불만은 대담하다.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왕도 기사대의 숙소에 악마를 강림시킨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트리는 고개를 젓는다.
「안 돼, 이 왕도에는 번거로운 무리가 있어……」
「번거로운 무리라고? 그거, 루우야?」
죽이고 싶다!
그런 표정으로 페르난은 밉살스럽게 말했다.
지금의 페르난은, 루우에 대한 원망이 골수였다.
루우에게 진지하게 설득되서 아드리누에게 성실하게 마주보도록 훈련을 충고받은 일은 일절 잊고 있었다.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지않고, 노력도 하지않았던 페르난은 모든 일을 타인의 탓으로 하고 있다.
마음이 다크 사이드에 물든 곳을 시트리에게 기입되어 버렸다.
하지만, 루우의 이름을 들은 시트리는 코로 웃는다.
「루우? 후! 바보같은 그런 흙덩어리는 아니야. 아무리 대마왕의 사도라고는 해도, 결국은 인간이야」
많은 악마를 따르게 하는 루우를, 우습게 보는 분위기였다.
아무리 루우가 루시페의 사도라도.
역시 악마의 사고나 가치관은 인간과는 완전히 다르다.
다만 페르난은 흥미를 가졌다.
대마왕이란 누구일까, 하고……
「대마왕의 사도? 그건 뭐야」
「루우는……나의 한 때의 주군, 대마왕 루시페의 사도다. 어떻게 계약했는지 모르지만, 나와 너같은 관계야」
「호오! 루시페! 그건 굉장해! 금기의 존재야」
마법에 서먹한 페르난도 루시페의 이름은 알고 있다.
창세신에게 어리석은 싸움을 건 전 천사장으로서……
하지만 발렌타인 왕국에서 루시페란, 그 이름을 입에 내는 일도 꺼릴 수 있는 금기의 존재다.
이전의 페르난이라면 고개를 흔들며 무언이 됐다.
그게 재밌다며 웃고 있는 모습은, 역시 악마와 영혼의 계약을 체결한 영향이다.
저속해진 전 천사장 루시페는 악마 중에서도 거물이다.
과연 인간도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
칭찬하는 페르난의 어조가, 시트리에게는 인내할 수 없다.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나를 포함한 악마는 대체로 금기의 존재야. 확실히 대마왕은 두려워해야 할 존재지만, 창세신에 의해서 명계 깊이 떨어뜨려진 후 신력으로 이어지고 있어서 본래의 힘을 발휘할 수 없어」
루시페와 비교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을까.
분노가 깃들인 시트리의 어조를 듣고, 페르난은 어깨를 움츠렸다.
악마 중에서의 서열이나 위치설정은, 지금의 페르난에게 있어서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질투와 증오에 미친 페르난은 사랑하는 아드리누를 탈환해서, 마음껏 난폭하게 안은 다음, 루우를 죽이면 기분이 풀린다.
「흥, 그런가, 그러면 누가 방해를 하지」
「문제는 대마왕은 아니고, 대마왕의 부하로서 루우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악마 모두야」
「대마왕의 부하?」
「흠, 대마왕의 명령으로, 나와 같은 정도의 힘을 가지는 상당한 수의 악마 모두가 루우를 시중들고 있다. 나라면 싸울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든다」
「너희 악마가, 서로 죽이는 걸 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귀찮아! 의미가 없어! 그것보다 나에게 좋은 생각이 있어」
「좋은 생각? 하하하, 들어보지」
페르난은 겁없이 웃으면, 시트리에게 전해듣는 이야기를 차분히 들으려고 팔짱을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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