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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아드리누의 귀향⑲」


「뭐, 그런 일이야, 할아버지」

「흠……뭐 자주 있는 일이네」

방대한 장서에 둘러싸인 서재에서 루우의 이야기를 다 들은 에드몬은 작게 수긍했다.
『이야기』라는 건 당연히 『아드리누의 사정』이다.

요점을 모은 루우의 이야기는 간결해서 알기쉬웠다.
에드몬은 변함없이 「루우는 과연이네」라고 만족하면서, 머릿속에서 재빠르게 검증해봤다.

『자주 있다』라고, 에드몬이 말한 건 귀족사회의 본연의 자세다.

우선 가문의 존속번영이 제일.
남자나 여자도 멸사봉공.
개인의 의사 따위는 전혀 뒷전.
특히 여자는 집안사정으로 마치 물건처럼 다뤄져버린다.
아버지, 오빠, 남동생의 사정으로 낯선 남자 곁으로 신부로 가거나 한다.
자신의 인생인데, 육친이라고는 해도 자신 이외의 인간의 의사로 일생을 마친다.

지금, 여기에 있는 건 루우와 아드리누, 그리고 에드몬의 3명 뿐이다.
뭐 정확하게 말하면, 3명 플러스 대악마 한명이다.
에드몬을 호위하는 안드라스는 영체《아스트랄》이 되서, 자취를 감춰서 서재안에 있지만, 아드리누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시간은 2시간 정도 거슬러 올라간다……

드메르 본가의 저택에서, 대공 에드몬에게 재차 인사한 아드리누는, 역시 긴장해버렸다.
여하튼 상대는 발렌타인 왕국에서는 국왕 리샤르, 재상 필립과 대등한 왕족의 중진이다.
아무리 귀족의 아가씨라고는 해도, 벽지에 틀어박혀 있는 코레트가의 아드리누에게는 구름 위의 사람이다.

에드몬은 루우들이 왔을 때는, 나탄의 보고를 이미 받고 있다.
더해서 아드리누의 인사도 듣고, 자신의 눈앞에 있는 여성이 발렌타인 왕국 변경백 코레트가의 딸이라고 확신했다.

루우가 아드리누를 데리고 있는 건 뭔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 게 틀림없다.
하지만 에드몬도 이야기하는 장소와 타이밍은 제대로 분별하고 있다.
대면에서 앉은 루우와 아드리누에게 부드럽게 웃는 얼굴을 향했을 뿐으로, 저녁식사 중에는 아무것도 묻지않았다.

저녁식사 후……역시라고 할까, 루우와 아드리누는 에드몬의 서재에 두 사람만으로 오도록 명령받았다.

루우는 아드리누에게 이번 사정을 이야기하는 양해를 사전에 취했다.
거기에 이번 목표인 『아드리누와 코레트가와의 화해』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그녀에게는 고하고 있었다.
그 『많은 사람』의 한명이 에드몬이라고도.
아니, 한명이라기보다 최대 중요인물이라고 말해도 좋았다.

에드몬은 당연히 아드리누의 아버지를 알고 있다.
왕국의 귀족으로서 이름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왕도에서 이전에 열린 만찬회에서, 우연히 참석한 아드리누의 아버지와 오빠로부터 인사받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듀드네와는 잠시 만나지않았네, 평안한가?」

듀드네는 아드리누 아버지의 이름이다.
갑자기 말이 걸려진 아드리누는, 씹으면서도 어떻게든 대답한다.

「네, 네! 저도 떨어져서 살고는 있습니다만, 건강하시다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건강해? 확실히, 자신의 지시에 따르지않는 딸을 싹둑 의절하니까, 뭐 건강하겠지」

에드몬은 보통으로 말한 생각에서도, 아드리누에게는 강렬한 야유로 들렸다.
하지만 반론따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오로지 기운차게 대답을 할 수 밖에 없다.

「네, 네!」

첫대면에서 마구 긴장하고 있는 아드리누를 보충하는 의미도 있어서, 루우는 주제를 자른다.

「그래서, 할아버지, 아드리누의 이야기를 한 다음, 상담인데」

상담=의절의 해소라고 생각한 에드몬은 즉석에서 대답한다.
아드리누가 상상한 대로……

「내가 듀드네에게, 이 아이의 의절을 취소하도록 말하면 괜찮을까?」

하지만 루우는 고개를 젓는다.
부정의 의사를 나타내기를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에드몬이지만, 루우가 보이는 평소의 온화한 표정이니까 자연스럽게 의견을 듣는 귀가 된다.

「아니, 그건 최종의 마지막 수단이야……할아버지도 알고 있겠지만, 이런 강제적인 『명령』이라면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않아」

「흠, 확실히……그렇지,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옆에서 듣고 있던 아드리누도 수긍하고 있었다.
아무리 이치가 통하지않는 명령이라도, 발렌타인 왕국의 상하관계는 절대적이다.
왕족이라도 수장의 지위에 있는 에드몬으로부터 『명령』되면 아버지와 오빠는 따르지않을 수 없다.
당연히 아버지의 동지 다론드 변경백도.
결과적으로, 표면적으로 아드리누의 의절은 풀 수 있다.

하지만, 아드리누와 가족의 관계는 더욱 차가워지는 건 틀림없고, 에드몬도 시시한 미움을 사게 된다.
바로 그 에드몬은 신경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루우와 아드리누는 많이 신경쓴다.
그러니까 그 밖에 선택지가 없으면 그렇다는 의미의 최종적인 마지막 방법이다.

루우도 그걸 걱정했기 때문에, 별안을 낸다.

「코레트가와 실시하는 업무에 대한 이야기는, 나는 이 거리에서 그 밖에 어떤 상회가 있는지 모르니까……그렇네, 버트랜드에게 있는 킹스레이 상회 본점에, 좋은 일이 있으니 거래하고 싶다고 중재해줬으면 좋겠어」

「으음……역시 그런가. 알았네, 회장 찰스에게는 전달해두지」

루우와 에드몬의 사이에서는 제대로 의사소통이 되어있다.
하지만, 아드리누에게는 꽤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았다.

「???」

고개를 갸웃하는 아드리누에게……루우의 염화가 울린다.

『아드리누, 내가 생각하고 있는 별안은 네 가문과 건전한 장사를 하는거야』

『에? 장사?』

『다음에 제대로 설명할게. 거기에 너의 양해를 취하고 나서 진행할게.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네, 네!』

안심한 아드리누는, 생긋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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