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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진로상담⑥」


월요일의 오전중……이 시간의 마지막 진로상담자는 루이즈·베르체다.


「에스텔도 안나도 밝아졌습니다만……어떻게 위로해주신 겁니까?」


루이즈는 입을 열자마자, 흥미롭게 물었다.
두 사람 모두 루이즈가 기다리고 있던 연구동 1층의 도서실에 나타났을 때는 미소가 떠올라있었다.
루이즈 자신도 역시 고민이 있던 탓인지, 친구가 어떤 조언을 받았는지, 신경이 쓰이는건 당연하다고도 말할 수 있다.


「위로? 고민은 잘 들어줬는데 말야……」


루우의 말을 들은 루이즈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친구 안나가 프랑의 남동생 조르주와 교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안나가 보면 의형과 의누이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루우와 프랑이 잘라오지 않는 한 그 화제를 거절할 수 없다.


「고민……입니까」


좀 더 핑 오지않는 모습의 루이즈를 상관하지 않고 루우는 그녀에게 묻는다.


「응, 그런데 너는 고민이 있을까?」


「……에으음……에스텔과 안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저는 프란시스카 선생님과 루우 선생님이 아군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군?」


「네! 두 사람에게는 부디 약속받고 싶습니다만」


루우와 프랑에 매달리는 눈을 한 루이즈.


「약속?」


「네! 약속입니다. 제가 꺼내는 말은 제 부모님에게는 절대로 비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어떻습니까?」


다시 묻는 루우에게 부모님에게는 비밀로 했으면 좋겠다고 다짐하는 루이즈.
여기까지 정성스럽게 부탁한다.
그녀에게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것이 틀림없었다.


「비밀인가? 뭐, 좋아」 「약속합니다」


루우와 프랑이 제대로 약속해 줬으므로 루이즈는 겨우 안심했다.


「그럼 말하겠습니다. 제가 베르체 상회의 외동딸이라는 것은 알고 계시죠?」


2년 C조는 루우가 담당한지 3개월은 지났다.
대화를 해서 학생 각자의 태생이나 성격은 알고 있다.
루우와 프랑은 당연하다고 말하면서 수긍했다.


한편, 루이즈는 생각도 하기싫다는 듯이 한숨을 토한다.


「이 마법 여자 학원을 졸업 후에……저는 신랑을 구해서 베르체 상회를 이으라고 듣고 있습니다만, 언노운 소환을 계기로 공무성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루이즈의 말에는 그다지 열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스스로도 그것을 알고 있는지 쓴웃음지으면 무리하게 이유를 붙이도록 이야기를 계속했다.


「공무성은 국가 기관입니다. 만약 제가 희소한 언노운의 소환사가 되면, 과연 부모님도 가문을 잇는 강요따위는 하지 않으실겁니다」


「루이즈, 너는 정말로 공무성에 들어가고 싶어?」


「…………」


루우의 물음에 루이즈는 주저한다.
그리고 잠시 골똘히 생각한 결과, 드디어 각오를 결정했다.


「……실은……저, 반드시 공무성에 들어가고 싶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연히 수업으로 언노운를 소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라고 할까……이대로 부모님이 말하는대로 상가를 잇고 싶지 않습니다」


「장사가 그렇게……싫어?」


루이즈는 고개를 천천히 옆으로 흔들었다.
그녀는 반드시 장사가 싫다고 하는 건 아니다.
그런 루이즈의 표정은 매우 슬펐다.


「저, 사실은 가문의 장사도 좋아하지만, 마법을 배우는 일은 좀 더 좋아합니다」


자신의 다양한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다.


하지만, 루이즈의 희미한 희망은 부모님에게 꺼냈을때 기각당했다.
상가의 외동딸로 태어난 사실은 이해하면서도, 자신의 의사가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
자신은 베르체가의 부품이나 도구가 아니다.
루이즈는 부모님에게 자신을 한명의 인간으로서 인정하기를 원했다.


「마법 여자 학원에 있을 때만 루이즈·베르체는 한명의 인간으로서 행동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가 살아있는 일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습니다」


루이즈는 거기까지 말하면 또 크게 한숨을 토했다.
루우와 프랑은 얼굴을 마주 본다.


루이즈 앞에 진로지도에 임한 안나도 상가의 딸이다.
안나는 고민을 털어놓아 주지 않았지만, 발하고 있던 마력파는 지금, 루이즈가 발하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


조르주라는 영혼의 지주가 있는 안나에 비하면, 친구 밖에 의지할 수 없는 루이즈는 이제 한계에 와있을지도 모른다.


「저……분명히 말해서 지금 상태의 집에는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툭하고 중얼거린 루이즈에게 루우는 온화한 표정으로 말한다.


「루이즈, 너 잠시 기숙사에 들어가볼래?」


「네? 기, 기숙사? 학원의 기숙사입니까?」


「응, 일시적으로.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 학원에 상담하면 입료하도록 지시가 있었다고 하면 좋아. 만약 혼자서 외롭다고 한다면 에스텔이나 안나에게도 권해보면 어때?」


「………기숙사인가……생각해보겠습니다」


루이즈가 친가를 나가고 싶다면, 마법 여자 학원의 기숙사는 최적이다.
공부를 한다는 환경에는 비평이 없고, 방범상도 확실하다.
하계휴가 사이도 도서실을 비롯하여 학원의 시설은 사용할 수 있으므로 그녀가 마법을 배우면서 차분히 진로를 생각하는데는 최적.


「루우 선생님의 조언에 저도 찬성이에요」


「프란시스카 선생님……」


「다행히 몇명의 학생이 최근 기숙사를 나와서, 빈 방도 충분히 있으니 입료에 지장은 없어요. 기본은 집단 생활이지만 각자 독실이니까 개인생활은 보장받을 수 있고, 혼자가 되서 천천히 생각할 시간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프랑의 말에 루이즈는 납득해서 수긍했다.


「기숙사……좋을지도 모릅니다……다만 문제는 제 아버지가 승낙해줄지, 어떨지군요. 자칫 잘못하면 학원을 그만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루이즈에게 있어서 최대의 장애물은 부친이다.
이야기를 들으면 루이즈도 안나도 상가인 친가의 존속에 신경쓰고 있는 부친의 모습이 떠올라온다.
확실히 사정이나 그 기분은 루우에게도 모르지는 않지만, 이대로는 루이즈나 안나는 자신이 부정된 인생을 살지않으면 안되게 된다.


슬픈 표정의 루이즈를 위해서 루우는 어떻게든 해주고 싶다는 기분이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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