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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모라루의 기억」


암살자 자매는 어느새인가 정신을 잃어버렸다.
그리고……그녀들은 시간을 초월한 꿈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그건, 어딘가 지방의 마을.
일견, 한가롭고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왠지 모르게 자매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을 닮아있었다.

떠올리고 싶지도 않아!
저런 마을의 추억따위는 버리고 가고 싶어!

언니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눈앞의 경치는 없어지지 않았다.
어느새인가 눈앞의 광경이 변했다.
옥내로 보이는 이 장소는 언뜻 보면 알 수 있지만, 창세신의 예배소다.

한 장년의 남자가 무릎을 꿇고, 노령의 신관에게 참회하고 있었다.
그건 충격의 고백이다.

「들어주세요! 우리 아내는 남편인 저 몰래 부정한 짓을 했습니다」

「흐음」

「그리고 그 부정의 상대란! 무려 무서운 악마였습니다」

「뭐, 뭐라고!?」

남자의 고백에 신관은 놀란다.
하지만, 남자의 참회는 더욱 더 계속되고 있다.

「추접한 부정의 댓가는 컸습니다. 아내는 무려 악마의 아이를 임신해버렸습니다! 그리고 태어났던 아기가 내 딸로 키워낸 00입니다」

남자의 목소리가 일순간 멀어진다.
자매에게는, 악마의 아이라고 전해들은 딸의 이름은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한편, 충격의 사실을 들은 신관은 눈을 크게 뜨고 있다.

「서서서, 설마! 그 귀여운 여자아이가, 그런가?」

「네! 죄송합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아내는 저에게 숨겨서 딸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00는 온전히 식사를 섭취하지 않습니다. 무려 마력을 먹고, 자라고 있습니다. 딸은 마족이었습니다」

신관은 사실을 받아들인다.
깊게 호흡을 하면 남자에게 물었다.

「후우! 그래서, 그대는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신관님! 우리 아내와 딸이 지은 죗값을 치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죄를 갚으려면 명계로 가야합니다! 슬픕니다만……속죄로서 제가 인도 하겠습니다!」

남자의 얼굴이 괴롭게 일그러진다.

하지만 보고 있는 자매에게는 알 수 있었다.
이건 본심은 아니다.
연기라고.

하지만 남자가 하는 말은 무섭다.
자신만 살아나기 위해서, 스스로의 손으로 처자를 죽이자고 하니까.

「스스로 죄를 짊어지겠다는 건가? 질서와 조화를 존중하는 신의 아이로서 좋은 각오다!」

남자의 거짓 각오에, 신관은 보기좋게 속아버렸다.

「네! 각오는 되어있습니다. 저도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벌하는 건 창자가 끊어지는 심정입니다, 신관님」

「알았다, 00. 우선 재판을 실시하자! 그대의 아내가 무서운 배덕의 마녀인 사실, 딸이 무서운 악마의 자식인 사실. 그것들이 만약 증명되면 창세신님의 이름으로 엄히 단죄하자!」

「네엣! 잘 알겠습니닷! 그럼 곧 아내와 딸을 확보하겠습니다」

「이건 마을의 문제이기도 하다. 마을 사람 총출동해서 잡자. 곧바로 준비해랏!」

「넷!」

또 눈앞의 광경이 변했다.
솟구치는 굉장한 노호!
그리고 무서운 함성.
남녀노소, 이 마을 사람 대부분이 손에 곤봉, 작은 검, 메이스, 그리고 창 등 다양한 무기를 들고 외침을 주고 있다.

그리고 선두에 서 있는 자가 그 예배소에 있던 남자와 신관……이었다.

또 광경이 바뀐다.

숲속을 법의《로브》차림의 모친으로 보이는 여자와 작은 여자아이가 달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옷 하나만 걸치고 급히 도망쳤다는 분위기다.
작은 여자아이의 머리카락은 아름다운 실버 플래티넘이다.

여자아이는 묻는다.

「파파는? 파파는 함께가 아니야?」

어머니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면 조용히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배후에서 증오로 가득 찬 목소리가 울려온다.
모녀에 대한 대량의 살의가 다가온다.

깜짝 놀란 어머니는 귀여운 딸의 손을 강하게 잡으면 걸음을 재촉했다.
2명은 깊고 깊은 숲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거기서부터 광경은 어지럽게 바뀐다.

여자아이의 작은 오열이 숲에 울리고 있었다.
어머니가……여자아이의 어머니가 죽었다.

그리고……
작은 여자아이가 쓰러져있었다.
깊은 숲속에서 힘이 다해서 쓰러져있었다.

거기에 육박하는 수십마리의 악돈귀《오크》의 무리……
암살자 자매도 오크의 성벽은 알고 있다.

끔찍해!

인간 여자라면 연령과 관계없이 범한 후 잡아먹어버린다.

「기다렷!」

「아니, 기다렷!」

돌연!
같은 말로 소년과 노인의 목소리가 울린다.
하지만 말의 의미는 전혀 달랐다.
소년의 소리는 오크들에게 향해졌다.
그는 작은 여자아이를 도우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의 말은 소년의 행동을 저지하려고 한 말이 틀림없었다.

소년의 움직임은 민첩하다.
노인을 방치하면, 순식간에 여자아이에게 다가와서, 껴안는다.
그리고 닥쳐오는 오크의 무리를 노려본다.

이윽고 여자아이를 껴안은 소년과 오크들이 접촉한다.

그때!

퍽!!!!

딱딱한 타격음처럼 굉장한 소리가 나더니, 소년들을 덮치려던 오크들이 멀리 날아갔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소년을 말리려던 노인은 손을 뻗은 채로,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노인은 인간족이 아니다.
날카롭고 작은 귀가 이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또다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소년의 신체가 빛나고 있다.
그러자, 갑자기 오크들이 사라진다.
눈부실 정도로 빛에 휩싸여져서 모두가 소실된다.

노인은 신음한다.

「바보같은!!! 이, 이건!?」

『저건, 뭐야!?』
『언니!!!』

자매도 노인과 동시에 외치고 있었다.
그 순간 눈앞의 광경이 일절 사라져버린다.

자매들의 주위는 칠흑같은 어둠이다.
어느새 자매의 눈앞에는 한 소녀가 서 있었다.
겨드랑이에 한권의 마도서로 보이는 책을 끼고……

『나도 같아……당신들과. 바라지 않고 태어난 저주받은 마족의 아이야』

『소, 속지마! 이건 거짓 환상이야!」
『언니!』

속아!
수중에 넣으려고 하고 있어!

그런 건 질색이야!
자매의 눈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녀=모라루는 천천히 고개를 옆으로 흔든다.

『거짓 따위는 아니야. 내가 여기에 가지고 있는 건 추억의 책, 당신들이 본 건 틀림없이 부모님과 나의 기억이야』

담담하게 말하는 모라루의 표정은 온화하게 조금 미소짓고 있다.

그런 모라루의 모습을, 자매는 복잡한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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