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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리랴와의 밤②」


「서방님……저, 각오했습니다. 자하르와 그리고리는 다른 존재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도록 합니다……」


루우에게 안긴 채로, 가만히 있던 리랴는 툭하고 중얼거렸다.
그녀에게도 갈등이 있었다.
자신을 어둠의 마녀로 떨어뜨리는 획책을 해서, 부모님과 형제의 참살을 계획.
왕족을 배제하려고 사악한 마법을 사용해서, 나라를 빼앗는 변통을 한 미운 원수다.


악당 그리고리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면, 어떻게 비참한 미래가 되어 있었을까……


리랴는, 만약 그 때 루우가 도우러오지 않았을 경우를 생각하면 몸부림을 쳤다.
그리고 자신에게 타이르도록 외쳤다.


「언니들도 시련을 넘었습니다! 저라도 노력하겠습니다!」


리랴가 말하는대로 루우의 처들에게는 괴로운 과거가 있어서, 모두 그것을 넘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참사였던 사건에 의해서 사별한 프랑.
노예로서 납치될뻔한 쇼크로부터 회복한 오레리.
두 사람은 정신적인 상처를 입었지만, 밝고 명랑하게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형의 존재에게, 자신이나 가족을 살해당할 뻔한 지젤, 나디아, 조제핀.
지금은 무서운 생각을 하게 한 가해자인 인외지경 존재가 눈앞에 있는 생활이다.
그녀들은 당초 루우가 조복한 인외지경 존재를 직접 목격해서 대단한 갈등이 있었다.
지젤과 나디아에 대해서는 대악마 비네.
조제핀에 대해서는 레드캡 알프레드.
모라루에 대해서는 대악마 메피스토펠레스.
최종적으로 자신들이 받은 두려움과 원한을 극복해서, 모두가 흉악한 인외지경 존재들을 동료로서 받아들인다.


모라루의 생은 절망의 연속이라고 해도 좋다.
사람으로서 행복하게 태어났어야 하지만 몽마로서 태어나는 저주받은 운명으로 친아버지로부터의 박해에, 어머니의 비참한 죽음, 그리고 아사 직전이 될 때까지의 괴로운 나날.
현재의 밝은 모라루를 보고 누가 그런 과거를 상상할 수 있을까.


리랴는 대악마 아스모데우스에게 살해당할 뻔했지만, 루우가 곧바로 방패가 되준 덕분에, 쇼크는 그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하르·바로후=그리고리·애쉬는 다르다.
상대는 인간이지만, 눈앞에서 블랑카들 시녀를 놀림감으로 우롱하고, 무서운 마법으로 나라를 빼앗겠다고 협박된 충격은 과연 크다.
하지만, 가까이에 있는 처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리랴는, 그녀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질타격려했다.


「리랴……」


루우는 살그머니 리랴를 껴안는다.
그녀의 신체에서, 희미하게 비누 향기가 났다.


리랴는 루우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로 말한다.


「……서방님은 그가 두번 다시 그런 나쁜 짓을 하지않도록 마법을 걸어주셨죠? 그리고 보다 로도니아를 위해서 일해주도록……그것이 자하르의 속죄군요」


루우가 말한 것을 리랴는 다시 한번 반복한다.


「응, 그래」


리랴는 루우의 가슴에서 얼굴을 떼어놓으면 생긋 웃었다.


「이 리바마을을 보면 압니다. 로도니아는 이전보다 활기가 있는 걸요……만약 자하르를 죽였다면 사람들이 곤란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루우가 친 방향이 로도니아의 이 리바마을에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난폭한 위병대의 말참견은 있었지만, 리랴는 이 마을에 활기가 가득 차고 흘러넘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잘 관찰했구나. 확실히 리랴가 말하는대로, 자하르는 로도니아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


리랴가 마을의 활기를 간파한 것은 시인에 의한 것만이 아니었다.
실은 숨겨진 리랴의 능력 중 하나인 마안에 의한 효과도 있었지만, 당연스럽게 그녀는 깨닫지못했다.


「서방님은 다양한 의미로 정직합니다. 그리고 다른 남성처럼 아내를 소유물로서가 아니고, 대등한 인간으로서 접해주고 계십니다……그것이 리랴에게는 굉장히 기쁩니다」


오래간만에 단 둘이서 대화해보면, 리랴는 루우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또 하나 알게 됐다.
리랴의 말에 루우도 미소로 응한다.


「당연해, 나와 너는 부부야. 지금부터 함께 인생을 걸어가잖아」


「또 기쁜 말을 해주시네요! 우후후! 그렇다 치더라도 서방님의 힘은 굉장해요……무서운 금주를 사용해서 누구든지 마음껏 할 수 있네요……하지만 정말로 굉장한 것은 그 힘에 빠지거나 하고 있지않은 것……」


리랴에게 칭찬받아서 드물게 루우는 수줍어했다.


「하핫, 너를 마법으로 반하게 했을지도 몰라」


이렇게 되면 리랴도 지지는 않았다.


「와아! 유감이었습니다! 리랴는 서방님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마법같은거 필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내로 삼아달라고 조르기 시작한 것은 저였으니까요!」


「하핫, 반대로 너의 매혹마법에 내가 걸려 버렸을지도」


「우후후, 그런 마법이 있으면 부디 과외수업으로 가르쳐주세요」


루우는 응석부리는 리랴를 다시 한번 단단히 껴안았다.


◇◆◇◆◇◆◇◆◇◆◇◆◇◆◇◆


루우와 리랴는 이제 서로 내의밖에 몸에 걸치지않았다.


「서방님……저, 블랑카에게 들었습니다」


리랴의 교육 담당은 시녀장의 블랑카다.
남녀의 기미도 모두, 그녀에게 배웠다.
그 지식을 대조해도 루우의 행동은 전혀 일치하지 않았다.


「서방님……남성은……가끔 싫어하는 여자도 무리하게 안죠?」


「응, 그렇네. 리랴는 매력적이고, 나는 너를 안고 싶어서 근질근질 하고 있어」


그렇게 말하면서 루우는 강행따위는 전혀 하지않는다.
리랴는 시험삼아서 들어보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서방님은 언제나 제 의사를 존중해주십니다. 언니들에게도 그렇게! 만약 제가……아버님과 어머님께 결혼의 허가를 받고 나서는 아니라고 안된다고 거절하시면……서방님은……어떻게……하실겁니까?」


「응, 너를 매우 안고 싶지만 참을거야」


리랴에게 있어서는 예상대로의 회답이다.


「역시! 서방님은 보물처럼 우리들을 취급해주세요」


「당연하겠지? 너희들은 보물이니까」


리랴는 루우로부터 「보물」이라고 듣고 감격해버렸다.
또 루우의 가슴에 얼굴을 묻어버린다.
하지만 왠지 단순한 심호흡을 하며 호흡을 정돈하고 있다.
평소의 마법 발동때의 호흡법도 잊어버릴 정도로 동요하고 있다.


「그, 그, 그럼 저부터 부탁합니다! 그그그, 서방님, 와와와, 저를 당신이 아내로 삼아주세요. 여기, 오늘 밤, 리리리, 리랴를 당신의 여자로 해주세욧!」


성대하게 씹으면서 말하는 리랴의 얼굴은 새빨갔다.
루우는 리랴가 사랑스러워져, 상냥하게 등을 어루만지고 있다.


「리랴는 안되는 아이가 되려고 하고 있어」


「네! 그렇게 되버리면 리랴는 다른 남자분께 시집갈 수 없습니다! 심신 모두 루우·블런델의 것이 됐다고 분명히 선언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허락해준다고 믿고는 있지만, 기성 사실을 만든다는 강경 수단에 호소하고서라도, 루우와 연결되고 싶다는 리랴의 기특한 결의였다.


「아버님과 어머님은 서방님을 절대로 마음에 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만, 만약 두 사람이 반대하면……나를 확 해주세요!」


리랴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중에 최대의 용기를 쥐어짜고 있다.
이렇게 되면 루우도 남자로서 응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리랴의 결의에 응하도록 루우는 조용히 그녀의 내의를 벗겨간다.


이윽고 근처에 리랴의 달콤한 소리가 새며, 두 사람의 그림자는 살그머니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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