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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아드리누의 귀향㊿」


일방적으로 몰아쳐져서 어안이 벙벙히 하는 시트리에게, 더 루우는 말한다.

「너희, 악마의 『계약』은 이름을 상대의 영혼에 새겨서 체결하지」

「그으으」

눈앞의 루우는, 이상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시작하고 있다.
압도적 우위에 서 있는데 승리도 자랑하지 않고, 온화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분하지만, 시트리는 신음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루우라는 인간은, 악마인 자신의 상상을 아득하게 넘은 그릇이다.
그렇지만, 시트리에게는 불가하다.
왜, 이 흙덩이가 이 정도의 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라고.

복잡한 표정의 시트리를, 정면에서 응시한 루우는, 단호히 말한다.

「너의 이름이 한 자라도 달리하면, 악마의 계약은 체결되지 않아. 계약의 힘도 완전하게는 발휘되지 않아」

「제, 젠장!」

「유감이었구나……페르난의 본명 옆에, 새겨진 너의 이름에 잠시 손봤어」

「바보같아! 악마인 나조차 그런 건 불가능해! 겨우 흙덩이 네놈같은 존재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리가……」

고위 악마의 계약을……인간의 영혼에 새겨진 이름을 고쳐쓴다!
그런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건 광대한 우주 그 자체이며, 모든 정점에 서있는 창세신 뿐이다.
혹은 창세신에게 필적하는 힘을 가진다고 말해진 『저속해진 천사장』밖에 없다……
그 위대한……빛을 내거는 자다.

「네 놈, 겨우 그 분의 사도인 주제에!」

외친 시트리는, 번쩍 깨달았다.
설마 눈앞의 흙덩이─루우가 단순한 사도의 신분을, 넘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빛을 내거는 자……『그 분』과 같은 힘을 가진다!?

「설마! 설마! 설마!」

시트리는 크게 고개를 저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그럴 리는 없다.
이 인간은 단지 가호를 받고 있을 뿐.
사도를 넘는 존재따위는 절대로 없다.

시트리의 과거 주인인 저속해진 천사장은, 명계의 깊은 최하층에 묶여있다.

「깜찍하군! 죽여주지!」

이를 간 시트리는, 조금 날개를 움직였다.
날개가……움직인다.
옳거니!
라고 생각한다.
미소가 떠오른다.
자신은 이제, 그 기묘한 마법으로 신체가 속박되는 일은 없다.

바스락!

시트리는 등에 달린 거대한 그리폰의 날개를 움직이면, 급상승해서 이계의 하늘높이 날아올랐다.

아득히 눈아래에 작게 보이는 루우들을 바라보며, 시트리는 매도한다.

「바보 녀석! 죽여줄게! 흙덩이와 몽마 따위는 내 바람마법으로 죽여줄거야!」

시트리의 마력의 근간은, 거대한 그리폰의 날개에 있다.
날개에서 내질러지는 굉장한 대기의 소용돌이가 적을 잘게 자르고, 지워날린다.
조금 전, 날개에서 내지른 『폭풍』이 왜 루우들에게 통용되지 않는지 이제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저것 생각하기에 앞서 행동한다.
눈앞의 적을 완전하게 멸한다.
악마는, 본능이 무엇보다도 먼저 우선한다.

거기에 시트리는 화나있었다.
분노에 넋을 잃을정도로.

……이미 제물인 페르난 따위는 어떻든지 상관없었다.
악마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긍지.
자신의 긍지를 손상시키는 상대……그것도 하찮은 『격하』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거기에……
시트리를 강하게 하는 마지막 비장의 카드는, 아직 사용되지 않았다.

「여기는 내가 만든 이계, 즉 나의 세계! 모두가 나의 아군이 된다」

시트리가 말하는 대로다.
지금, 그들이 있는 장소는 시트리의 마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아공간.
공격, 방어, 그 외 여러가지, 온갖 사상이 시트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죽어라아!」

시트리는, 날개가 야기하는 폭풍을 루우들에게 낸다.
대기가 소용돌이쳐서, 날뛴다.
말려 들어가서 찢어지기는 커녕, 뿔뿔이 흩어지게 되서 원형을 두지않는다.
모두가 시트리에게 편드는 세계에서 발동된 마법은, 효과를 몇 배나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조금 전의 현상은 역시 일어날만해서 일어나고 있었다.
폭풍은 루우들에게 닿기 전에, 소멸해버렸다.

「거, 거짓말이야!」

시트리는 다시, 큰 폭풍을 발생시키고, 루우들에게 낸다.
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될 뿐이다.
그러자 그 때.

『우후후후후』

시트리의 영혼에 직접 울리는 소리.
젊은 여자의 웃음소리다.

「너! 그 소리!」

『아하하하하하! 그딴 바람따위는, 내게는 낭비, 낭비, 낭비』

웃음소리는 드높이 울린다.
즐겁게 큰 소리로 웃으면서도, 굉장한 분노가 깃들어있었다.
웃는 소리의 주인을……시트리는 알고 있다.
자신의 마법이 통용되지 않았던 수수께끼가 풀려간다.

「왜, 네놈이!? 공기계왕《오리엔스》!」

공기계왕 오리엔스……

동쪽의 방위를 지배하는 공기계왕(오리엔스).
모든 기후를 관장하는 상급정령이며, 바람의 요정(실프)들의 지배자이기도 하다.
민첩하고 쾌활하지만, 그 성격은 방자해서 분명히 말하면 마이 페이스다.

긍지높은 공기계왕(오리엔스)이, 흙덩이같은 인간따위에게 따를리가 없다.
더해서 불가한 사실은, 고귀한 4계왕을 호출하려면, 중개역으로서 필요한 악마 바르바토스가 이 장소에는 없다.

거기에 자신의 이계에 어째서 정령이 있을까!?
루우나 모라루도 그렇지만, 강력한 결계를 치고 있었다.
허가없이 간단하게는 들어올 수 있을 리가 없다.

시트리에는 이해불능한 일뿐이었다.
단 하나는 말할 수 있는 건, 폭풍을 무효화한 건 공기계왕(오리엔스)이며, 자신에게 명확한 적의가 있다는 사실이다.

생각에 빠진 시트리에게, 또 다시 공기계왕(오리엔스)의 목소리가 울린다.

『흥! 여자를 희롱하는 더러운 악마같으니! 하필이면 바람마법을 사용하고 있어. 내가 스스로 잘게 잘라주고 싶지만, 루우의 의사라면 어쩔 수 없지』

「!?」

시트리가 놀람과 동시에, 뭐라고!
다른 여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오오, 공기계왕(오리엔스)이여, 미안해! 벌레퇴치를 첩에게 양보해줘』

「왜, 왜야! 너, 너까지도! 수계왕《아리톤》!」

시트리는, 새롭게 울리는 목소리의 주인도 알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수계왕 아리톤……
북쪽의 방위를 지배하는 상급정령.
모든 물의 변천을 관리하는 존재로, 물의 요정 운디네들의 지배자이다.

시트리가 놀라는 건 당연했다.
고귀한 4계왕이 한번에 두명이나 나타났다.
그것도 인간의 아군으로, 자신을 매장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수계왕《아리톤》의 어조에도, 분명한 시트리에 대한 적의가 느껴졌다.

『닥쳐라 벌레!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마!』

찌릿하게 울리는 수계왕《아리톤》의 소리.
조금만이 아니다.
공기계왕(오리엔스)처럼, 굉장한 분노가 깃들어있다.

『네놈은 여자를 노예처럼 희롱했을 뿐만 아니라, 첩의 사도 모라루가 말하는 대로, 몽마를 지배해서, 현저하게 깎아내렸다……따라서 상응하는 보답을 받아내라!』

수계왕《아리톤》의 목소리가 울린 순간.

도슉! 피잉! 도슉! 피잉! 도슉! 팍!

「우왁!!!」

수계왕《아리톤》의 가호를 받은 아름다운 몽마……모라루에게서 발사된 무수한 고드름이, 시트리를 가차없이 관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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