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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마법 여자학원 오픈캠퍼스⑦」
루우의 가슴 안에서 응석부리는 아니에스는, 스스로도 이상해서 견딜 수 없었다.
지금까지 경멸하고 있던 언니의 기분을 점점 이해할 수 있었다.
스테파니 언니도 이 사람을……
뭔가 이상해……
아니에스는 언니와 두 자매 사이다.
오빠나 남동생은 있지않고, 친척은 차치하고 제일 가까운 남성이라고 하면 조부와 아버지 밖에 없다.
지금까지, 왕가나 귀족 주최의 공식 행사나 만찬회에서 젊은 남성과는 흔히 있는 인사나 지장이 없는 대화를 한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본심으로 대화는 일절 없다.
거기에 귀족 남성은 표면상이야말로 정중한 말투를 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이 여성을 자신의 부속물로서 밖에 보지 않았었다.
만나는 남성이 모조리 극단적인 남존여비 주의자였다.
조용히 내 뜻에 따라라!
아니에스는 마법사 특유의 관찰안으로, 상대의 강인하고 오만한 성격을 확실히 간파할 수 있었다.
그런 『귀족』상대로 본심으로 대화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발렌타인 왕국의 귀족 사회는 대체로 조혼이다.
특히 여성은 10대 중반으로 결혼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의 경우, 연상의 남성이 상대가 되서, 약혼자라는 형태로 결혼이 정해진다.
아니에스도 성숙한 소녀다.
결혼에 대해서는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은 인생을 대등하게 걸어갈 수 있는 이상의 결혼상대를 찾으려고 했지만, 그런 남자는 없다.
아니에스는 어려운 현실을 알자마자 단념해버렸다.
언니 스테파니도 완전히 같아서, 아니에스와 의기투합해서 자주 장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스스로 우연히 만나는 건 무리지만, 머지않아서 조부나 부모님으로부터 제대로 된 맞선의 상대가 소개된다.
집안이 훌륭하게 성격이 상냥한 남성이 반드시 출현한다고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언니는 변모했다.
그것도 중대한 배반을 둘이나 범해버렸다.
우선은 방어마법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법을 배우고 싶다고 선언한 일.
이건 브레바르가의 가훈을 찢게 되서, 단정지어서 허락할 수 없다.
더해서, 자신들 귀족이 보면 신분이 천하다고 보고 있던 평민 교사를 사랑해버린 일.
이쪽도 아니에스에게는 도저히 허락할 수 없었다.
유소 무렵부터 결혼상대는 적당한 집안과 주위에서 장황해질수록 좋다고 듣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에스에게 있어서는 양쪽 모두도 허락하기 어려운 중죄였다.
지금까지 조부와 함께 언니가 자신의 아군이라고 믿어온 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
심한 충격은……곧바로 굉장한 분노로 변했다.
아니에스는 언니를 심하게 매도하고, 즉석에서 절교를 선언한다.
다만 절교를 선언해도, 조부나 부모님의 앞에서는 지금까지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으므로, 언니와 단 둘이 되었을 때는 싸움의 연속이 됐지만.
아니에스는 언니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절대 평민 따위는 상대하지 않다고 결정하고 있었다.
그게 하필이면……
불날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언니처럼, 이 교사에게 응석부릴줄은……
사실, 언니 스테파니는 루우에게 엉덩이를 얻어맞은 사실을 조부나 여동생에게는 숨기고 있었다.
이 체벌을 계기로 루우를 좋아하게 되버렸으니까, 결국, 자매는 성격이나 사고방식이 매우 닮았을지도 모른다.
루우에게 안긴 아니에스 앞에서는, 변함없이 오거들이 초조해하고 있었다.
환영이라고 알고 있어서, 이제 무섭지는 않다.
배가 비어있어서 안절부절 하고 있다고, 루우의 설명은 있었지만……
그 때였다.
오거들이 갑자기 달리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뭔가를 찾아냈다.
『어떻게 된거에요?』
『먹이……를 찾아냈을거야』
『먹이?』
루우의 말을 들은 아니에스는 멍해졌다.
오거의 식사라고 말해도 감이 오지않았고, 오거가 무엇을 먹는지 전혀 흥미가 없었다.
『그래, 먹이야』
루우는 한번 더 반복했다.
아니에스는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잠시 보고 있기로 했다.
이윽고……
『아, 사슴, 사슴 무리에요!』
아니에스가 말하는 대로, 사슴의 무리가 나타난다.
작은 무리였다.
그저 10마리 정도 밖에 없다.
사슴을 본 루우가 다짐한다.
어느새인가 표정이 험해지고 있었다.
『그래, 사슴은 녀석들의 먹이야. 우리처럼』
『우리와 같은 먹이는……아앗』
아니에스는 가만히 사슴들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갑자기 비명을 지른다.
시선의 끝에는 사슴 무리에게 몹시 거칠게 덤벼드는 오거의 모습이 있었다.
무심코 눈을 돌리려고 하는 아니에스의 얼굴을, 루우는 무리하게 들어올린다.
『잘 봐둬, 눈을 돌리지마』
『꺄! 꺄아아악!』
급습된 사슴 무리의 반수는 도망치기 시작했지만……나머지는 잡혀서, 일방적인 살육이 전개됐다.
눈을 감으려고 해도 왠지 감을 수 없다.
아무래도 루우 마법이 원인이다.
『시, 심해! 심해요! , 어째서 어째서! 불쌍해, 불쌍해요!』
『…………』
아니에스가 비명에 가까운 항의의 소리를 높여도, 루우는 태연하게 무시하고 있었다.
『왜! 루, 루우는 이 장소에 있었죠! 도와줄 수 있었겠죠, 사슴을!』
짜악!
또다시 루우의 손가락이 울려진다.
눈앞의 처참한 광경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없어졌다.
『이건 불합리한 폭력의 하나야. 어디까지나 사냥당하는 사슴에서 봤을 경우에는』
루우가 폭력이라고 고하지만, 아니에스는 지나친 충격에 말이 나오지않는다.
『……』
『오거로 보면, 지금은 단순한 식사에 지나지않아. 우리가 보면 그렇게 보여도 폭력으로 단정짓지 못해』
『에에엣! 추악한 괴물이 귀여운 사슴에게 하는데, 심한 폭력이 아니라니! 너무 일방적이야!』
『하지만 우리라도 사슴을 잡아먹기 때문에 같아. 너도 사슴이나 토끼 고기를 먹은 적이 있겠지?』
『우!』
루우의 지적에 아니에스는 확 입을 다물었다.
자신도 결국은 그 오거와 같다……다른 충격이 아니에스를 덮쳤다.
『야생의 동물만이 아닌, 인간에게 길러지고 있는 가축이라도 그래. 고기가 될 때는 살해당해』
『우우…………』
아니에스는 정신이 몽롱해지려고 한다.
고기는……정말 좋아한다.
그렇다는 의미는……소, 돼지, 닭……모두, 그렇다.
『폭력이란 말야, 받는 측에서 보면 의미 따위는 없고, 일방적으로 힘을 휘둘러지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해. 불합리라는 말을 들으면 잘 알거야』
『우우우…………』
『이같이 살기위해서 힘을 휘두르는 건, 아직 괜찮아. 하지만 인간은 단순한 살육본능이나 정복욕구만을 위해서 전쟁을 일으키거나 해. 이렇다할 이유가 없는 전쟁에 대해서 같은 인간끼리 서로 죽이거나 패배한 측을 잡고 노예로서 깎아내리고, 존엄을 빼앗는……즉 의미도 이유도 없고 불합리하게 털어지는 힘, 이게 진정한 폭력이야』
『…………』
인간이 인간을!?
전쟁은 먼 과거의 일이지만, 미술관에 장식되고 있는 그림안에는 눈을 돌리고 싶어질 정도로 심한 게 있었다.
이게 전쟁이라고 조부가 설명해준 적이 있다.
그리고 노예제가 없는 발렌타인에서는 보이지않지만, 타국에서는 심한 꼴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은 적도 있었다.
마침내 입을 다물어버린 아니에스.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루우는 다시 아니에스를 응시하면, 일전해서 온화한 표정이 됐다.
『다음은 이걸 봤으면 좋겠어』
짜악 손가락이 울려진다.
또 새로운 광경이 출현했다.
『네!? 뭐, 뭐야!?』
아니에스는 움찔 신체를 진동시킨다.
또 무서운 광경을 보여진다고 생각한 게 틀림없다.
『괜찮으니까 봐줘!』
루우의 강한 말에 밀려서, 흠칫흠칫 보면, 조금 전과 광경은 차이가 난다.
그리고 아니에스의 눈앞에는……
『여, 여우!? 아, 부모와 자식이에요! 귀, 귀여워!』
확실히 여우의 부모와 자식이었다.
어미여우 1마리에 새끼여우가 5마리.
서로 장난치며 놀고 있었다.
이따금 씹기도 한다.
하지만 진심은 아니고, 이른바 살짝 깨물기다.
『그래, 네가 말하는 대로 여우의 부모와 자식이야. 조금 시간을 빠르게 진행시킬게』
『에?』
아니에스의 눈앞에서 여우들의 움직임이 쓸데없이 빨라졌다.
새끼여우는 순식간으로 성장해서, 커진다.
『커져도 귀엽네요. 에, 어라!?』
여느 때처럼, 장난하고 있던 새끼여우가 어미여우에게 물리면, 비명을 지르도록 울었다.
『에, 매우 아파보이는데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똑같이 씹고 있었는데!』
『하핫, 똑같이 상냥하게 씹는 게 살짝 깨물기로 보여도, 지금은 새끼여우가 상당히 아프게 느끼도록 강하게 씹고 있어. 일종의 예의범절이야』
『예, 예의범절!?』
새끼여우는 왜 어머니에게 이 정도로 강하게 물리는지, 모른다.
또 어머니에게 다가가려고 하지만, 어미여우는 또 씹었다.
비명을 지른 새끼여우는 원망스럽게 어머니를 응시한다.
하지만, 어미여우가 자신에게 다가가게 하지않도록 위협하는 모습을 보고, 쓸쓸하게 떠나갔다.
『어째서!?』
아니에스는 이상했다.
부모와 자식이라면 왜 계속 함께 살지않을까.
『부모가 자식이 보면 정신적이기 때문이야. 본능으로 보장받은 일종의 의식이라고 말해도 좋아. 저 새끼여우는 곧 어른이 돼. 어머니 곁에서 떠날거야』
『그렇지만……새끼여우에게는 어머니로부터 왜 심한 취급을 받는지, 모른다고 생각해요』
『그럴지도 모르지……어머니라도 결코 아이가 미운 게 아니야. 그렇지만 아이가 보면 예의범절로 보지못하고, 나중에 이해하는……그런거야』
『에? 아이가 보면 예의범절로 보지못하고, 나중에 이해하는……그런 거? 아!』
아니에스는 루우의 말을 반복하고 깨달았다.
루우가 말하고 싶은 바를, 그리고 왜 엉덩이를 두드렸는지를.
『저, 저! 죄, 죄송해요!』
아니에스는 이렇게 외치면, 또 마음껏 루우에게 껴안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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