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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막간 뜻밖의 관계」


8월 11일 낮……
루우가 연구실에서 쿠로티루도에게 개인수업을 시작했을 무렵……

발렌타인 마법 여자학원 지하 학생식당에는 3명의 학생이 모여서, 식사를 하면서도 잡담에 꽃을 피우고 있었다.
원래 사이가 좋았던 안나·브시와 루이즈·베루체라는 상가의 아가씨 2명에, 귀족의 아가씨인 에스텔·루쥬누가 더해진 2년 C반의 3명이다.

안나들 3명은 식당 맨 끝의 눈에 띄지않는 자리를 마련해서, 수군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목소리를 높여서 대화할 수 없는 내용도 섞여있다.

「안나……이번에는 힘이 되지못해서 정말로 미안해요」

「저도 그래요, 아무것도 도울 수 없었어요. 힘들었죠」

처음으로 사과한 사람은 루이즈, 그리고 동정한 자는 에스텔이다.

「아뇨……어쩔 수 없어요. 제가 부정한 일을 저질렀다고 항간에서 생각하고 있는 걸요」

루이즈와 에스텔에게 사과받은 안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루이즈는 마음 속 깊이 미안해하며 고개를 흔든다.

「평상시에는 사이가 좋은 상가 동료인데 여차하면 냉정하네요. 부모님께 간원해도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다니……본심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곤란해하고 있는 안나의 친가에 돈 정도는 빌려줄 수 있었으니까요」

루이즈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런 안나와 루이즈의 모습을 보고 어두운 표정을 지은 자는 에스텔이다.

「뭔가 저는 잘 모르지만 상가는 어렵네요」

남작의 딸 에스텔은 상가의 세계는 전혀 모른다.
장래의 일도 공무성에 취직하기를 생각하고 있기에, 상가의 세계는 인연이 멀다고 느껴버린다.

하지만 안나의 표정은 밝아진다.

「그렇지만……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말하지만 정말로 다행이에요. 미라테게일 상회로부터 심한 방해를 받았지만 아버지도 스스로 하셨던 일을 반성해주셨고, 저도 굉장히 행복하게 됐어요」

행복하게 됐다……
안나의 말을 들은 에스텔과 루이즈는 곧바로 반응했다.

「그래요! 안나는 조르주씨와 약혼했어요」

「축하합니다, 안나」

에스텔과 루이즈에 축하받은 안나는 기쁘게 미소지으면, 무심코 자랑해버린다.

「우후후, 고마워요! 저, 루우 선생님을 오라버니, 프란시스카 선생님을 언니라고 불러버렸어요」

루우가 프랑과 결혼한 사실은 벌써 마법 여자학원 안에 널리 알려져있다.
프랑의 남동생과 약혼했다는 사실은 안나가 루우 부부와는 의붓오빠가 된다.

전신이 행복일색이라는 안나에게, 에스텔과 루이즈는 부러워졌다.

「안나는 좋겠네요! 아~, 행복 아우라를 팍팍 내버리고!」

「정말이야……그래도 루이즈, 우리는 당분간 학문에 매진할거에요」

지금은 연애보다 공부!
에스텔은 루이즈에게 동의를 요구했다.

「에스텔의 말대로에요. 상급소환술의 연습에 가세해서, 역시 마법감정사의 자격은 취득하고 싶군요」

에스텔은 공부에 집중하자고 말했지만, 루이즈는 안나가 결혼한 사실에 좋은 의미로 자극을 받고 있다.

확실히 공무성에 들어가기가 제일의 목표다.
하지만 만일, 꿈이 실현되지 않았던 경우에는 마법감정사의 자격을 얻을 수도 있다.
가능하면 연애로 멋진 남성과 우연히 만나서, 베루체 상회를 이어받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에스텔과 루이즈가 공부에 힘을 쓴다고 선언하면, 안나도 단단할 결의를 보인다.

「저도 마법감정사의 자격을 확실히 취득하고 경영의 공부도 하지않으면」

「그렇지만 어제는 감동해버렸어요. OG분들이 하신 말씀 모두 훌륭했어요」

에스텔이 손을 모으고 있으면, 눈을 멀게 했다.
어제의 출석은 임의였으므로 망설였지만, 현역으로 일하는 공무성의 선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들어서 참가한 건 정답이었다.
처음으로 가장 인기 직업인 마법감정사 선배의 이야기에 끌려간 학생들은 마지막 아드리누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도중에 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네! 공부를 위한 귀중한 시간이니까 망설였지만 나오길 잘했어요. 동기부여도 받았으니까요」

루이즈가 수긍하면, 안나도 뒤따른다.

「그래요. 일은 모두, 큰 일이지만, 보람을 찾아내면 정말로 살아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고, 충실하게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요」

안나의 말에 에스텔과 루이즈가 서로 수긍한다.

「보람인가……」

「찾아내면 좋겠네요」

「저, 저기……그런데 기숙사는 어때요?」

안나가 화제를 바꿔서, 현재 두 사람의 생활을 물어왔다.

에스텔과 루이즈는 현재 마법 여자학원의 기숙사에서 살고 있었다.
친가는 마음이 편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생활에 폐색감이 나와있던 걸 일신하기 위해서 부모를 설득해서 기숙사로 거주지를 옮겼다.
안나도 필사적으로 부모님을 설득했지만, 그녀만이 3명중에서 유일하게 기숙사 거주지의 허가를 받지못했다.

마법 여자학원의 기숙사에는 전교생 약 260여명 중 약 절반에 가까운 100여명 남짓이 생활하고 있어서, 그 때문에 건물 자체, 본교사에 필적하는 5층 건물의 큰 건물이었다.
1, 2학년은 2인 1방.
3학년이 되서 처음으로 독실이 주어지는 관례가 있어서, 에스텔과 루이즈는 동시에 입료했으므로 같은 방에서 살고 있다.

「우후후……통금시간을 포함해서 규칙은 엄격하고, 방은 자택보다 많이 좁지만 즐거워요」

「정말, 정말! 사감 바잔씨는 매우 무섭고, 기숙사내에서는 기숙사장 시모누 선배가 생활 습관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최근 시모누 선배는 상냥해요」

「맞아맞아!」

「에엣? 그 시모누 선배가?」

안나는 놀라버린다.
마법무도부 부부장을 맡고, 『귀녀자』라고 소문나있는 시모누·칸테가 상냥하다?

몹시 놀란 안나는 재차 묻는다.

「어, 어째서?」

에스텔과 루이즈는 얼굴을 마주 보면 다시 안나를 돌아봤다.
여기서 충격의 사실이 밝혀졌다.

「그게 말야, 무려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해요」

「맞아맞아」

「에엣!? 남자친구」

안나는 더욱 더 놀라버린다.
남자 대장부라고 소문난 시모누에게 남자친구가!?

이번에는 루이즈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상대에 대한 소문도 전해졌어요. 굉장한 게, 지젤 선배의 오빠이자 카르판티에 공작가의 후계자 제롬님이라고」

「그래! 이제 약혼도 시간 문제라고, 이른바 신데렐라의 꿈이군요」

확실히 신데렐라의 꿈이다.
시모누는 미래의 공작부인이니까.

하지만, 안나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에에엣!? 제, 제롬님, 지젤 선배의 오라버니!?」

그, 그렇다는 의미는!?
안나는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어떻게든 기분을 고쳐먹고 생각한다.

루우 오라버니는 지젤 선배와도 결혼해서 제롬님이 처남이 된다.
내가 봐도 제롬님은 처남이고 그 사모님이라는 의미는……시모누 선배는……도깨비 시모누 선배가 언니!?

「아우우우우……」

충격받은 나머지 신음소리를 내는 안나.

「무슨 일이에요? 안나」

「기분이라도 안 좋은거에요?」

에스텔과 루이즈가 걱정하지만, 안나는 시모누와의 관계를 말할 수 없다.
루우와 지젤이 결혼했다는 사실이 아직 학원에는 공식으로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조해한 안나는 필사적으로 얼버무린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괘, 괜찮아요! 괜찮아요! 그, 그래서 시모누 선배는 상냥해요?」

「응! 상냥하고, 최근 매우 예뼈젔어요」

「그래! 굉장히 미인씨가 됐어요」

에스텔과 루이즈가 시모누를 극구 칭찬한다.
실제로, 보고 있으면 어조에는 진실성이 있었다.

하지만 안나는 믿을 수 없다.
이전에, 마법무도부 후배를 심하게 질책하고 있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그 때의 시모누는 확실히 『도깨비』였다.

「설마!」

안나는 무심코 크게 외쳐버린다.
그 순간이었다.

「호오! 안나……내가 상냥해지거나 예뻐지면 곤란할까?」

싸늘한 목소리가 학생식당에서 으스스하게 울린다.

「히, 히에에! 서, 설마」

안나는 흠칫흠칫 돌아보면, 거기에는……

「후후후……앞으로…잘·부·탁·해」

팔짱을 낀 시모누가 무서운 미소를 띄우며, 고압적인 자세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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