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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루우의 휴일③」


아침식사 후……

루우의 서재에서, 마주보고 팔걸이가 달린 긴 의자에 앉은 프랑이 미안해하며 두손을 모으고 있다.
눈을 꼭 감고 고개를 숙인 채, 완전히 「미안해요」의 포즈였다.

다망한 루우의 신체를 걱정하던 프랑들이, 오늘 8월 6일을 『일』을 하지않고 저택에서 쉬게 하는 날로 정한 취지였다.
하지만 처들을 대표해서 그 취지를 전했을 프랑이, 스스로 그걸 깨버렸기 때문이다.
불과 30분만이지만, 아무래도 내일 이후의 마법 여자학원의 업무 협의를, 하지않을 수 없다.

「서방님, 미안해요……나도 참 「완전 휴양일이니까 쉬어야 합니다」라고 잘난 체 말해서……결국 당신에게 의지해서 이렇게 되는군요」

「하핫, 그런 거였어? 나는 전혀 상관없고, 프랑을 돕는 게 좋아」

「고, 고마워요! 우후후, 그렇구나……저, 언제나 도움받고 있어요」

프랑은 루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 납득하며 중얼거렸다.
루우도 앞으로 실시할 협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일이 있었다고는 해도, 여름방학에 들어가고 나서 전혀 학원에는 출근하고 있지 않았으니까. 협의하지 않으면 곤란할거야」

「맡겨진다는 형태가 된 케리……화났었지?」

리랴와의 결혼, 거기에 따른 로도니아와의 절충.
그리고 교사로서의 행동을 일탈하고 있던 보와데훌 자매에 대한 보충.

루우나 프랑이 본래의 교사 업무를 수행하지 않아도 허용되고 있던 건 로도니아와의 건이 국가로부터, 보와데훌 자매와의 건이 학원으로부터, 각각이 공무라고 명령받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당연히, 그런 명목이 없다면, 켈토우리가 루우들이 출근하지 않는 걸 납득할리도 없다.

「응, 일전에 영웅정에서 만났을 때는 노발대발했어」

어제, 우연히 민미가 거리에서 끌고 와서, 영웅정에 데려온 켈토우리는 『거칠어져서』큰 일이었다.
루우들이 업무수행을 하는 걸 학원의 교감으로서는 납득하지 않을 수 없지만, 켈토우리 개인으로서는 전혀 납득할 수 없었으니까.

「우후후, 눈에 선해요. 그렇지만 그녀에게는 이번에도 상당히 도움 받았군요」

「그렇네」

루우는 심하게, 꾸짖어졌다.
하지만 프랑은 켈토우리에게 기묘한 우정을 느끼고 있었다.
켈토우리를 이전처럼, 마냥 불쾌한 존재로서 보지는 않았다.
다만 프랑이 상상하는 켈토우리의 기분이 맞는다면……켈토우리 자신은 상당히 괴로울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루우나 프랑도 내일 8월 7일은 출근 필수다.
왜냐하면 마법 여자학원의 교사 모두가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직원회의가 예정 되어있다.

프랑은 학원에서 건네받은 여름학기 예정표를 손가락으로 훑었다.
루우도 같은 물건을 보고 있다.

「그러면……일단, 내일 이후의 일정확인을 해요」

「응, 좋아」

프랑은 예정표를 들고, 낭독해간다.

「내일 7일은 전체 직원회의, 8일부터 마법 발동 훈련, 하기 강습의 개시. 10일은 발동 훈련과 하기 강습을 병행하고, 재학생 전용의 학원 OG《올드 걸즈》에 의한 강연회 및 좌담회. 그리고 13일은 오픈 캠퍼스가 되어있어요」

교사로서 신참자 루우에게는 모두 처음 겪는 체험이다.
내용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재차 프랑에게 확인받는 게 좋다고 생각한 적이 몇 가지 있었다.

「OG의 참가자 명단은 프랑에게 왔어?」

「와 있어요……그러니까 이번에, 누가 참가할지 알아요. 메인 강연은 쟁쟁한 선배를 제쳐두고 무려 작년에 졸업한 프랑소워즈·그리모르가 실시해요」

프랑소워즈의 이름을 루우는 귀동냥이 있었다.
이전에 프랑에게 배운 작년의 졸업생이다.

「프랑소워즈·그리모아르? 아, 얼마 전 로도니아와의 대항전을 앞두고 프랑에게 들은 아이구나」

「네, 그녀는 지젤의 1년 선배로 정말로 천재였어요. 저도 학생 당시 그렇게 불렸지만, 프랑소워즈는 옛날의 저같은 자는 발밑에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프랑은 이렇게 말하면 루우를 보며 의미있게 웃었다.

「뭐 천재라고 말해도……특수한 예외는 제외하다는 거죠.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 수준의 범주 내에서 말하면요」

프랑에게 특수하다고 풍자된 루우는 변함없이 온화한 표정이다.
하지만 루우를 비교대상으로 삼으면, 세계의 어느 마법사도 퇴색되버린다.

하지만 루우는 천천히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이 부정은 프랑 자신이 프랑소워즈에게 못하다고 비하한 부분에 대해서였다.

「프랑, 아직 네게는 숨겨진 마법의 재능이 있어. 프랑소워즈가 어느정도의 소질을 가진 마법사인지 모르지만, 그렇게 겸손해하지 않아도 좋아」

루우의 말을 들은 프랑은 기쁘게 수긍했다.
불의 정령과의 교환, 마도권이나 소환 마법의 습득 등 프랑의 가능성은 멈출 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네요. 지금의 저는 옛날과는 완전히 달라요. 서방님께 아직 미완성이라고 들으면, 저는 또 두근거려요. 이번에는 어떤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될지 기대되네요」

「응, 나도 기대돼」

루우도 생긋 웃는다.
만족한 프랑은 협의를 재개했다.

「에으음……이야기를 원래대로 되돌려요. OG좌담회 참가자는……이자벨·부케씨, 공무성 근무의 소환술사군요. 다음으로 넬리·바르니에씨. 상업 길드 소속의 마법감정사에요」

「뭔가 두 사람 모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서방님……그거, 진심으로 말하는 거에요?」

「…………」

루우가 조용히 입을 다문 모습을, 프랑은 장난스럽게 웃고 있다.
이사벨들을 루우가 『어디』서 만났는지, 이전에 그에게서 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슈잔누·오리올씨. 신무성 근무의 치유사군요」

「……그거 모두 아드리누 선생님의 동급생이잖아?」

「우후후, 과연 기억하고 있었네요」

「……세 사람, 모두 전에 만났으니까」

「그리고 다망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그리고 그녀들과는 만나지 않았고……이른바 방치 상태……죠?」

「하핫, 뭐 그렇게 되구나」

루우는 겸연쩍어하며 머리를 긁었다.
그 『식사회』후로, 왠지 모르게 이사벨들이 만나고 싶어하던 걸 느끼고는 있었지만, 나중에 이야기가 복잡해지는 걸로 보였으므로 굳이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녀들, 학원에서 OG좌담회의 타진이 있었을 때, 가장 먼저 입후보했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입후보」

「후후후, 사랑하는 아가씨의 순정은 무서워요」

「아니……나, 그 때 별로 꼬시거나 설득하지 않았는데」

「안 됩니다, 연애는 남성만 접근하는 게 아니잖아요」

루우는 프랑에게 설득받고 쓴웃음을 짓는다.

프랑은 가볍게 한숨을 토하면, 자모처럼 루우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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