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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33화 친구
숨겨진 던전의 5층.
그곳으로 이동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머리에 튤립을 기른, 토라마루라는 이름의 검은 사자였다.
무슨 일이야 토라마루?
거기, 누구라도 태클을 걸겠지?
나도 그랬지만, 아무래도 소중한 엘프 친구가 붙여준 것이 아닌가.
이러니 저러니해도 나는 토라마루와 사이가 좋아졌지만, 거기서 이런 의뢰를 한다.
친구인 엘프를 찾아주었으면 좋겠다───.
무려 6층으로 내려간 채로 소식이 없다.
엘프의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려오지 말라고 토라마루에게 명했다.
그것을 의리있게 계속 지키기를 350년…….
그와의 약속은 깨지 않기 위해서, 대신 나에게 맡아달라고 한 것이다.
승낙한 나는 조심조심 6층에 발을 디뎠다.
거기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식스 좀비라는 부서진 좀비였다.
처음에는 매우 위축된 데다가, 이 녀석은 【불사】라는 스킬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빛, 성속성에는 무효.
즉 나의 【백염】이라면 불에 탈것이다.
이렇게 해서 6층을 공략하고 있으면, 다른 것과는 다른 좀비를 만난다.
옷을 입고 있고 팔찌도 장비하고 있었다.
조사해보면 【좀비화】라는 스킬.
바로, 다른 좀비에게 물려서 감염된 것으로, 그는 사람이었다.
어쩌면, 이 사람이 토라마루가 찾고 있던 엘프라면──.
나는 【편집】을 사용해서, 좀비화로부터 그를 해방한다.
순식간에 내부의 모습이 변해가다가, 좀비는 엘프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
「──저, 혹시 바시르씨입니까?」
「에, 아아, 그렇지만 너는?」
찾던 엘프──바시르씨를 마침내 찾아냈어─!
나는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 나서, 그의 질문에 답한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노르·스타르지아라고 합니다. 우선 확인하고 싶습니다만, 최근의 기억이 있으십니까?」
「기억……아아아!? 그래! 맞아, 나는 그 기분 나쁜 좀비에게 습격당해서,
그래서 필사적으로 도망 쳤는데…… 거기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당신, 좀비가 되어 있었어요」
「에, 뭐라고?」
「감염되서, 3백년 이상 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을 제가 특수한 스킬을 사용해서 푼 것입니다」
내가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면, 바시르씨는 쇼크를 받고 있었다.
너무 받아서, 눈물과 콧물이 동시에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나, 이제 380세라든지의, 할아버지, 야? 거짓말, 이지?」
「겉모습은 상당히 젊어서, 육체적으로는 나이를 먹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정말인가! 그것은 희소식이구나. 노르군이라고 말했지, 미안하지만 나를 1층까지 보내줬으면 좋겠어. 이제 이런 던전 지긋지긋해」
「물론입니다. 우선, 5층으로. 거기서 당신의 절친인 토라마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는 밝은 어조로 고한다.
친구와의 재회군.
필시 기뻐해준다고 생각했지만, 바시르씨는 갑자기 전신을 경직시킨다.
정·말·로·?
입을 그렇게 움직인다.
소리 없이.
그리고 머리를 움켜쥐고, 맥없이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엉엉─하고 아우성치기 시작한다.
이 사람…… 조금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 않을까.
엘프는, 좀 더 침착한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 녀석 아직 기다리고 있는 거야? 농담이겠지…… 이제 돌아가줘. 나는, 나는 그 녀석이 무서워서, 서둘러서 떨어졌는데……」
「그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여기 던전에 오기 전에, 나는 우연히 마물과 싸우는 그 녀석과 조우했어. 무서워서 꼼짝할 수 없었지. 그 녀석은
『나에게 무슨 용무지?』라고 말했다. 나는 살해당한다고 생각했어. 거기서 나는, 살아나고 싶어서 이렇게 말했지」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바시르씨가 그렇게 말하면, 토라마루는 잠시 골똘히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왠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친구따위는 난생 처음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가혹한 숨겨진 던전에서도 토라마루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마침내 5층까지 가까스로 도착했다.
그렇지만 바시르씨의 정신이 한계였던 것 같다.
「이제……떨어지고 싶었어. 토라마루라든지 적당한 이름을 붙여버렸고…….
게다가, 때때로 나를 보고 히죽히죽 하고 있잖아? 절대로 긴급시의 보존식이잖아!」
그런 것은 없다.
토라마루는 바시르씨를 먹이따위가 아니라, 중요한 친구로서 여기고 있었다.
히죽히죽 했던 것은, 난생 처음의 친구가 기뻤던 거겠지.
「노르군, 아니 노르씨, 부탁합니다. 저를 토라마루에게 만나지 못하도록 1층까지 보내주세요」
나의 다리에 매달려오는 바시르씨.
이제,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런 슬픈 진실도 있었어?
그렇지만 토라마루는, 몇백년이나 그에 대한 일을 순진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할 수 없습니다. 확실히 토라마루에게 사정을 설명해주세요」
「그런 짓을 하면, 나 살해당해버려」
「그렇게는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본심을 말하면 토라마루의 마음은 다치고, 두번 다시 인간을 믿게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성을 잃고 인간을 공격하도록……」
인간을 덮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토라마루가 배신당했다고 쇼크를 받는 것은 확실할지도.
그러면, 죽었다는 것으로 하면 좋을까?
그것은 그것대로 상처받을 거야.
「아뇨, 역시 토라마루에게 모두 말하세요. 저는 그와 약속했습니다. 당신을 데려온다고」
「……우우, 그것밖에, 없나」
「우선 없을 것입니다만, 만일 토라마루가 습격하면 제가 놓쳐드릴테니까요」
「알겠어. 너를 믿을게」
각오를 결정해주었으므로, 나는 바시르씨를 동반해서 5층으로 돌아갔다.
계단을 오르자, 바로 눈앞에 토라마루가 있었다.
앉아있다.
귀엽다…….
『그오오, 그오오오오오……나의 친구여……무사했던가!』
토라마루는 끄응, 끄응 기쁜듯이 울면서, 바시르씨에게 머리를 매만지듯 했다.
애정 표현일 것이다.
살짝 나는 그에게 시선을 보낸다.
조용히 수긍하고 나서, 그는 입을 열었다.
「들어줘 토라마루」
『신기한 얼굴로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나의 친구 바시르여』
「그 친구의 이야기지만……나는,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던 적은, 한번도 없다」
토라마루가 진지한 얼굴이 된다.
바시르씨가 울 것 같은 얼굴로 이쪽을 본다.
힘내세요! 모든 것은 당신이 원인이니까!
「그, 그. 처음 만났을 때, 살해당한다고 생각해서 살아나기 위해서, 그렇게 말했어. 그렇지만 나, 사실은 맹수는 서툴러……
게다가 토라마루는 크고……여기서 기다리라고 말한 것은, 사실은 떨어지고 싶어서 였던 거야」
막히면서도 본심을 전한다.
관계가 없을 내 마음이 아프다.
토라마루에게 비통한 표정은 없다.
다만 입다물고 듣고만 있을 뿐이다.
『그랬던가. 아니, 그런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럼, 바시르와의 여행은 여기까지가 되겠군』
「……미안」
『별로 상관없다. ──노르. 우리의 소원 등을 들어줘서 고맙다. 후일, 나를 만나러 왔으면 좋겠다. 뭔가 사례를 하고 싶다』
「사례라니, 괜찮아요」
『그러면, 두 사람 모두』
토라마루는 그렇게 이별을 고하면, 통로의 안쪽으로 사라졌다.
「노력하셨습니다, 바시르씨」
「미안한, 기분이 되는구나……」
「확실히 말한 것은 심하지만, 마지막에 용기를 내서 모두 말한 것, 저는 평가할 수 있습니다」
「만약 네가 맹수가 서투르지 않으면, 그와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그럼, 돌아갈까요」
【미궁 계층 이동】스킬로 검은 구멍을 바닥에 낸다.
그 안으로, 바시르씨와 함께 들어간다.
1층에서 숨겨진 던전을 탈출했다.
밖으로 나오면 그는 말한다.
「더 이상 폐를 끼칠 수 없지. 여기까지로, 좋아」
「세계는 여러가지 변했을 것입니다만, 괜찮습니까?」
「그것도 즐겨보이겠어. 노르군과는 다시 만나고 싶군. 도움을 줘서 고마워, 또 언젠가는!」
나는 손을 흔들어서 바시르씨와 헤어지면, 입구가 있는 곳에서 토라마루를 계속 기다렸다.
둘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3시간을 기다려도 토라마루는 나오지 않는다.
「이상하네」
토라마루의 강함이라면, 마물에게 당했다는 일도 없다.
길을 잃고 있을 까나. 그렇지 않으면 아직, 5층에 남은 채라든지?
여하튼, 나는 마중을 나가기로 했다.
안으로 들어가서, 5층까지 스킬로 이동한다.
거대개미 따위를 경계하면서, 큰 통로로 나아간다.
「토라마루가 한걸까……?」
마물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다.
나는 것을 밟지 않도록 하면서, 뒤얽힌 통로를 걸어간다.
도중에, 오, 오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살금살금 걸음으로 소리의 방향으로 나아가면, 그곳은 막다른 곳.
안쪽의 벽에 서로 마주 보도록 한 토라마루가, 천장을 올려다보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다르다.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야.
울고 있다.
나는 그의 등에 닿는다.
더부룩하구나.
『……노르, 인가』
「바시르씨의 일은 유감이었어」
『나는 바보구나. 친구도 아닌 사람을 몇백년이나 계속 기다리다니……』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아. 나는 굉장하다고 생각해, 토라마루와 친구가 되고 싶다고 느꼈어」
『친구……나따위와 말인가』
「응. 거짓말이 아니야. 토라마루만 좋다면, 나는 진심으로 친구가 되고 싶어. 내가 처음의 친구가 된다면 영광이고」
토라마루는 당분간 침묵한 뒤, 휙 뒤돌아보았다.
나의 얼굴을 말끄러미 응시하며 아직 불안한 듯이 말한다.
『나따위와, 진심으로』
「답례해줄래? 나는 그것을 바라고 있지만 말야」
『그런가……그런가. 그럼, 노르와 나는 오늘부터 친구인가. 그러면 타도 좋다』
몸을 낮춘 토라마루 위에 나는 걸쳤다.
휴─, 역시 전망이 좋구나!
『나는 기분이 좋다. 달리겠어, 떨어지지 않도록 해라』
「오케이! 날려버려」
토라마루가 던전내를 힘차게 달려나간다.
나는 제대로 잡으면서, 때때로 갈기의 감촉을 즐긴다.
역시 복실복실은 최고야.
썩고 있던 피부가 순식간에 부활해서 매끄럽다.
이성이 돌아온 탓인지 눈초리도 표정도 좀비 때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귀는…… 날카롭다.
엘프 같다.
「저, 혹시 바시르 씨인가요?」
「에, 아아, 그렇지만 너는?」
왔다──앗, 라고 나는 승리의 포즈를 취한다.
만남에 있어서 굽히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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