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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싸우는 거리에서⑤」


루우가 주위에 부른 팔씨름의 상대모집은 터무니없는 소동이 되어있었다.


「아앗, 분명하게 줄서줘!」


곤란한 어조로 이렇게 말하면서도, 팔씨름용의 술통 소유자──장을 나누는 인간족의 중년남은 싱글벙글한 얼굴이었다.
루우와의 결정으로 참가비는 1명=금화 1매의 3할, 즉 은화 3매가 노름판의 주인인 그의 품에 들어온다.
반대로 루우가 졌을 경우의 금화 10매는 루우 자신이 그때마다 부담하므로, 이렇게 맛있는 이야기는 없었다.


심판역을 그 나름대로 완수하면, 중년남에게 상당한 돈이 손에 들어오는 것은 확실하다.


한편, 참가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신청이 끝난 사람도 포함하면 이제 50명은 넘고 있었다.
참가자에게 있어서는, 루우와 씩씩한 기사──이그나트와의 대결은 일견 불가했지만, 비해서 상대는 그야말로 가녀린 마법사다.
금화 1매의 투자가 거의 10배가 되서 돌아오는……시험해봐도 나쁘지는 않은 『내기』였다.


여기서 고리의 뒤에서 루우를 부르는 소리가 난다.


「형님!」


「형님! 무슨 일이십니까」


「또 만날 수 있었어요!」


혼잡을 밀어헤치며 루우 앞으로 나온 것은, 이전에 그레이브와 함께일때 시장에서 만난 소년 3인조였다.
이 공원에서 소동이 되고 있는 것을, 구경꾼 근성으로 보러왔다.
루우의 얼굴을 본 리더 소년이 근심없는 미소를 보였다.
소년들에게 당초 만났을 때의 험악함이 완전히 없어져있는 모습을 본 루우도, 생긋 웃는다.


「오오, 너희들인가」


「네! 뭔가, 재밌어보인다고 생각하면……역시 형님? 이번에는 팔씨름입니까?」


「응, 그래. 토너먼트전을 하려고 생각해서 말야. 일단, 형편상 말야」


루우가 상황을 가르치면 소년들은 눈을 빛냈다.


「형편으로 형님이 팔씨름 토너먼트전? 그건 재밌겠어!」


「그래! 또 교통정리해줄래!」


「기꺼이!」


리더 소년은 다른 두 사람에게 눈짓하면 휙 이동했다.
루우에게 생각치못하게 재회할 수 있던 기쁨과 존경하는 『형님』의 강함을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윽고……


루우가 술통에 진을 쳐서, 승부의 개시를 기다릴 무렵에는, 행렬의 인원수는 100명을 가뿐하게 넘었다.


◇◆◇◆◇◆◇◆◇◆◇◆◇◆◇◆


「좋아, 승부를 개시하겠어!」


중년남의 보고 목소리가 울리는 것을 이그나트는 어안이 벙벙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루우가 이렇게 엉뚱한 승부를 시작한 원인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


「자! 3, 2, 1, ……개시!」


쿵!


「우걋!」


「에!?」
「오옷!」
「아아앗!」


선두에 진을 치고 있던 근골 융성한 인간족의 남성 전사가 『순살』되면 승부를 지켜보고 있던 참가자는 놀라움의 목소리를 질렀다.


「해냈다아, 형님!」 「좋아!」 「세계제일!」


기쁨의 소리를 지른 것은, 교통정리를 하고 있던 루우를 그리워하는 소년들이다.


「해냈다아!」 「강해~!」 「서방님, 최강!」


같은 루우의 처들도 새된 목소리로 성원을 보내고 있었다.


「자, 자! 다음이다!」


놀라면서도, 칸막이겸 심판역의 중년남이 다음 대전상대에게 승부를 재촉했다.
다음의 상대는 인간보다 한 체격만큼 몸집이 작지만, 이 또한 근골이 울퉁불퉁한 드베르그(드워프)의 남성 전사다.


「구하하, 해볼까! 마법사 형씨! 하지만 나는 달콤하지 않아!」


하지만 두 사람이, 개시를 전해들은 순간!


쿵!


「우걋!」


「에!?」
「오옷!」
「아아앗!」


드베르그의 전사에게 또다시, 완전히 같은 광경이 반복됐다.


「설마!? 형씨, 너!?」


중년남이 추궁해도, 루우는 대답을 하지않는다.
말없이 도발하도록, 오른손의 집게손가락을 꾸욱 안쪽으로 굽혀서, 3번째 승부를 재촉했다.


──약 1시간 후


대전상대를 모두 처리한 루우였지만, 전혀 지친 얼굴을 하고 있지않고 시치미를 떼고 있다.
125전 125승!
그것이 이번 승부의 결과다.


「괴물이다……」


루우의 처들과 종사, 그리고 3명의 소년조는 자랑스러운 모습이지만, 주위의 인간은 모두, 어안이 벙벙하게 있다.
그 중에는 당연히, 이그나트도 카리나도 있었다.
이윽고 이그나트를 알아차린 전사가 감탄해서 말한다.


「너! 굉장했어! 그 굉장한 마법사와 비기다니!」


이그나트에 말을 건 것은, 루우와의 승부로 처음에 진 인간족의 남성 전사였다.


「아니……」


전사에게, 「다르다!」라고 이야기를 꺼내려다가, 이그나트는 말을 삼켰다.
여기까지 와서 루우의 진심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저 녀석!
나와의 승부를 일부러 비겨서, 그 위에서 이 초인적인 승리를 과시하는 일로 나의 면목을 유지해준건가!


사이를 두지않고, 루우 곁으로 카리나·드레제르가 다가오면, 깊숙히 고개를 숙였다.
모든 것을 간파한 그녀는 이그나트의 자랑을 지켜준 사실과 향후는 언니를 부탁한다는 의미로 루우에게 예를 다했다.


루우도 카리나에게 가볍게 일례를 하면, 뒤에 있던 이그나트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그나트는 조금 난처한 얼굴을 하면서도,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응한다.


「또!」


「응!」


루우들이 떠나가는 것을, 이그나트, 카리나의 커플은 그 모습이 안보이게 될 때까지 쭉 배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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