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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로도니아왕을 알현②」


로도니아 왕국 왕궁, 왕의 앞……


지금, 옥좌에 앉은 국왕 보리스·아레피에후는 벌레를 잡은 표정으로, 충실한 한명의 가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위치에, 로도니아 기사단 단장 그레이브·가이 공작이 무릎을 꿇고 있다.
엄중한 주위 사람을 물리쳐서,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인접한 방도 보리스의 명령으로 같은 조치가 취해져있었다.
아무래도 두 사람만으로 대화하려는 밀담으로 보인다.


시간은 조금 거슬러 올라간다.


그레이브로부터 루우가 로도니아로 내방했다는 보고가 있던 것은, 그저 30분 정도 전이었다.


「폐하! 루우·블런델님이 지금, 왕궁으로 와주셨습니다. 폐하께 알현을 바라고 있습니다」


상냥하게 보고하는 그레이브를, 보리스는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응시했다.
그런 주인의 표정을 보고, 그레이브도 이상한 표정으로 바뀐다.


「무슨 일이십니까?」


「뭐어!? 무슨 일이십니까? 가 아니지! 너……였지?」


보리스는 그레이브가 뭔가 비밀사항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벌써 간파하고 있다.


「였다고요? 라는 말씀은?」


하지만 그레이브도 솔직하게 자백은 하지않는다.
그런 그의 태도를 보고, 보리스는 소리를 거칠게 했다.


「진실에서 시치미를 떼지마라! 여의 명령을 지키지않았다!」


「……네, 폐하의 옥체 안전을 생각해서……」


태연하게 말하는 그레이브에게, 보리스는 불쾌함을 드러내며 발소리를 울렸다.


「나는 말했을거다! 그는 리랴의 유학처인 마법 여자 학원의 교사라고 하지만, 우리 왕국의 중요한 손님이다. 로후스키로 오면, 조속히, 그를 여의 곁으로 모셔오라고!」


자신이 내린 명령을 듣지않는 행위는 언어도단이다.
보리스는 겹쳐서 그렇게 전했지만, 그레이브의 대답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과 마찬가지였다.


「네! 확실히 들었습니다!」


「더해서, 이렇게도 말했을거다! 부디 정중하게, 라고! ……내가, 스스로 환대하고 싶다고! 단 둘이서 만나고 싶다고도」


「네! 그것도 틀림없이 들었습니다」


정색하게 대답하는 그레이브에게, 보리스의 인내의 한계도 가까워져 왔다.


「호오! 확실히 여의 명령을 들어놓고, 그 태도는……좋은 담력이군」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것은 폐하의 생명과 옥체의 안전! 자! 만약 기분이 풀리신다면, 부디 신하를 손수 베어죽여주십시오」


표정을 전혀 바꾸지않고 단언하는 그레이브를 보고, 귀신같은 형상으로 있던 보리스의 얼굴이 일변했다.
그리고 큰 한숨을 토했다.


실은 이런 주고받음을, 주종은 어렸을 때부터 이제 세지 못할만큼 반복해왔다.
지금의 그레이브는 보리스를 위해서는 언제라도 자신과 가족을 희생할 각오다.


「하아, ……바보녀석이! 어차피 부하에게도 비밀로, 루우를 자신의 저택에라도 묵게 해서 곁에서 지켜보려고 했을테지! 어렸을 때부터 너는 변함없다!」 


왕의 평소의 말을 들은, 그레이브의 얼굴도 느슨해진다.
하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말하는 부분은 평상시와 차이가 났다.


「네! 모두 꿰뚫어 보셨습니다! 그럼 하는 김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네가 말하고 싶은 것? 루우에 대한 일인가?」


「네! 실은 제 딸 엘레오노라가 루우님께 반해버려서……장래는 결혼을 시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뭐뭐뭐, 뭐라고!」


충실한 가신으로부터 들은 충격적인 사실……
리랴의 결혼 상대여할 이국의 청년이, 왜 이 용맹스럽고 까다로운 남자의 딸과!?


하지만 예상외의 주인의 반응에 그레이브는 반대로 위화감을 느꼈다.


「어떻게 되신겁니까, 폐하! 그……놀라움은?」


「아아아, 아무것도 아닐세! 그것보다 어떻게 그렇게 된 일인가! 이유를 들려주게」


그레이브는 이 때라고 정색해서, 루우와 만나고 나서 로후스키의 거리에서의 사건이나 어젯밤의 자택에서의 건도 일절 포함해서, 보리스에게 말했다.
다만, 그레이브가 유일하게, 왕에 전하지않았던 것은 루우가 기혼자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보리스가 딸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도록, 그레이브가 잠깐 사이, 감춰두기로 결정한 일이다.


두 사람의 대화의 결과가, 현재의 이런 상황이 됐다.
보리스는 그레이브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채로, 잠시 무언이었다.


「그래서……지금도 루우를 기다리게 했군」


「네!」


짧게 대답한 충실한 가신에게, 보리스는 이제 물러나도록 명했다.


「알겠다! 이제 물러가도 좋아! 앞으로도 나를 위해서, 그리고 로도니아 왕국을 위해서 힘써주게! 그리고 루우를 이 방에 곧바로 들어오도록!」 


「네! 잘 알겠습니다! 그럼, 딸의 건은 부디 허가를 받고 싶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아, 알겠다! 생각해두지」


루우를 알기 전의 그레이브라면 반드시 동석해서 강경하게 주장할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은, 그레이브는 루우의 동조자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다.
그는 상쾌한 미소를 띄우면, 솔직하게 물러났다.


◇◆◇◆◇◆◇◆◇◆◇◆◇◆◇◆


그레이브가 물러나고 10분 후……


「루우·블런델 들어갑니다!」


방에 들어온 로브 모습의 장신수구의 청년은, 보리스에게 깊게 고개를 숙인 후, 의례에 근거한 깨끗한 자세로 무릎을 꿇었다.


「오, 오, 오오, 야야야, 역시 그 목소리는!」


보리스에게 있어서 일생 잊을 수 없는 목소리다.
※제 212화 참조


『그녀도 조금만 있으면 악마에 의해 어둠으로 타락할 뻔했다. 지금은 이제 괜찮지만. 그리고 임무를 완수할 수 없을 때나 만일의 경우는 죽으라고 너로부터 들은 그녀의 괴로웠던 기분을 알 수 있을까? 자 이제 생각해두는 편이 좋다』


『하핫, 그런 일보다 안정되면 딸의, 리랴의 모습을 발렌타인으로 보러가주는 것이 좋다. 그녀도 반드시 기뻐할거야』


심야에 침실에서 들은 수수께끼의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이 지금은, 보리스의 눈앞에 있다.
보리스는 무심코 옥좌에서 일어섰다.


「그대는……여의, 아니 이 로도니아의 은인! 나는 잊지않아! 결코 일생 잊지않아!」


「다행이네요! 그 때의 저는 매우 실례스러운 말투였지만, 아무래도 회복하셨군요」


「오오오, 오오옷!」


루우가 근심의 없는 미소로 향하면, 말로 할 수 없는 소리를 내는 보리스의 눈에는 굵은 눈물이 흘러넘쳐 온다.


잠깐의 침묵이 방을 채운 후, 보리스는 툭툭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알고 있어. 그대는 그 때, 나를 위해서 다른 마법도 걸어줬다고. 내가 절망을 넘어서, 자사를 선택하지 않도록……」


판도를 넓히기위해서 막내딸을 사석으로 해서, 친아들이나 딸도 욕망을 위해서는 스스로의 손으로 희롱해서 죽이려고 한 남자……그리고 도착한 앞은 무서운 악마에게 납치된 로도니아 왕국의 붕괴……


악마에게 부추겨졌다고는 해도, 스스로가 했던 사안에는 후회가 남는다.
보리스의 영혼에 깊게 새겨진 상처는 단지 제정신으로 돌아왔다고 치유될수는 없다.
오히려, 엄청난 피를 계속 흘려갔을 것이다.


영혼의 유혈은 대단한 고통을 수반한다.
그리고 인간은 거기에 쭉 견딜 수 있을만큼, 강인하지 않다.


단지 루우가 상황을 해결했을 뿐으로는, 보리스는 지금, 눈앞에 서있지 못했을 것이다.


「그 때, 깊은 후회는 하고 있었지만……나는 자신의 추악함에 절망할 것도 없었어……죽음을 선택하는 것도 없었고……그것은 도대체 어째서일까? 계속 생각해왔어」


루우는 보리스의 말을 무릎 꿇은 채로, 조용히 받아들이고 있다.


「대답은 곧바로 나왔네! 그대는 여의 약함을 지지해준 다음, 과거의 괴로움을 삼키고, 지금부터 국가를 위해서 살아가라고 고무해줬네!」


보리스는 계속 간절하게 말했다.


「……내 딸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가신 모두의 생명은 물론, 이 국가의 붕괴마저도 구해줬어! 그리고 지금도 로도니아의 발전을 생각해주고 있네! 나는 쭉 그 일을 생각하고 있어……네가 해준 일을 절대로 잊지 않기위해서……」


「다행이네요!」


루우는 얼굴을 들어서 한마디, 발했을 뿐이다.


하지만 보리스에게는 그의 동정심이, 그 상냥한 기분이, 집약된 한마디로 마음속부터 가득 채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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