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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97화 「브레바르가의 평온⑰」


마티아스의 자애의 시선을 받고, 모라루는 말한다.

「원래 사람은……애초에 생명이 없는, 단순한 흙덩이……」

「…………」

「……창세신님이 무심코 우연히, 어디에라도 있는 흙덩이를 사용해서, 자신과 매우 닮게 모방해서 만든 사람……」

「…………」

「그렇지만……사는 힘이 주어져서 교양은 한없이 창세신에게 가까워진 사람이, 어디까지의 가능성을 가지는지, 과연 개개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지……」

「…………」

「무지하던 사람에게……깨닫게 하기위해서……생각하게 하기위해서……」

「…………」

「머릿속에서 생각할 뿐이 아니라, 현실로서 구체적으로 실행시켜서, 자신이 사는 의미를 갖게하기 위해서……」

「…………」

「자신이 인생의 목표를 세워서, 매진시키기 위해서……서로 한정된 짧은 생을 다 태우며, 승화시키기 위해서……」

「…………」

「이대로……무지해서는 안되는, 태어나서 가질 가능성을 잡아서는 안됩니다」

「…………」

「그 때문에, 에덴에 있던 금단의 과실을 먹였던 게, 그 전 천사장이라고 하면……」

「…………」

마티아스는 계속 말없이 있다.

조용히, 생각하고 있었다.
모라루가 말하는 걸, 곧바로 긍정은 할 수 없으니까.

매우, 창세신 교회의 가르침이나 사고방식과는 다르다.
지금까지에 배워온 상식과, 동떨어져 있다……

그런 마티아스의 생각을 간파하며, 모라루는 말한다.

「저기, 마티아스님. 원래……지금, 전하고 있는 가르침은 올바를까요?」

「? 지금의 가르침이 올바르다는 건? 그건, 어떤 의미야?」

「의미도 아무것도……창세신님의 생각이 나오고서, 터무니없이 방대한 시간이 지났지않나요?」

「…………」

「그 사이, 가르침을 계승한 사람이……진리를 곡해하거나 멋대로 해석을 바꾸는 건 자주 있는 일」

「…………」

「비유하면, 방금전 이야기한, 브레바르가 3대째님처럼……」

「으음……」

마티아스는 무심코 신음소리를 냈다.
모라루에게 비유된 이야기를 납득할 수 있었기때문에……

「왜곡이 우연이든, 의도적이든……혹시 진실은 다를지도 모릅니다」

「…………」

「그러니까……추기경인 당신의 아버님은, 창세신 교회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방법으로 진실을 알고 싶고, 확인하고 싶고, 즉 진리를 연구하고 싶다……이렇게 생각하셔서 연구를 계속하고 계세요」

「…………」

「그리고 당신의 아버님은, 어느 가설을 세웠어요……」

「…………」

「창세신에게 반항한 건……전해지는,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함 따위가 아닌……그 전 천사장은 사람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찾아냈기 때문에,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기 위해서……창세신에게도 필적하는 고귀한 지위를 버린 후, 스스로의 생명을 걸고, 희생이 됐을지도……」

「…………」

「만약 진실이 그렇다면……무섭고, 꺼림칙한 악마라고, 일방적으로 업신여겨지는……지면 깊이 저속해진 자는……자신 하나만으로, 반대로 칭해주고 싶다……이렇게 생각한겁니다……」

「…………」

「그렇지만,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매우 곤란한 경우가 있습니다. 아버님의 연구는 그 제일로……만약 노견하면, 배덕자로서 낙인이 찍혀서 아버님은 물론, 브레바르가도 마지막이 되는 건 반드시……」

「…………」

「그러니까 당신에게도 가족에게도, 누구에게도 말하지않고, 당신의 아버님은, 연구내용을 자신의 가슴에만 치우고 계신 것……아마 일생 발설하지 않고, 자신의 죽음과 함께 무덤으로 가져갑니다……」

「…………」

「어때요? 그런 아버님을 어리석은 자라고, 터무니없는 광기의 이단자라고……생각하십니까? 마티아스님」

모라루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마티아스는 아직 완전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사실을 간신히 인식해서, 가만히 모라루를 응시할 뿐이다.

곤혹한 마티아스의 시선을 받고, 모라루는 상냥하게 미소짓는다.

「마티아스님, 사람은 바뀔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지만……곤란한 경우도 있어요」

「…………」

「긴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진실을 이해할 필요도 생기고……」

「…………」

「……저는 자신의 생각을 강제하지 않아요……당신이 보내는 인생에도, 책임은 가질 수 없습니다……」

「…………」

「다만, 당신이 곤란했기 때문에, 아주 조금 도움을 줬습니다. 그 정도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내가 곤란했기 때문에……아주 조금……도움을……」

「네, 단순한 도움이에요……」

단순한 도움?

마티아스는 「다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자신을, 그 무서운 악마로부터 구해줬다.
다친 마음을 달래고, 사는 목적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줬다.
도움 따위라고, 그렇게 경솔한 단어가 아니다.

그러니까 묻지않고는 있을 수 없다.

「어째서?」

「…………」

「이제와서지만, 모라루! 너와 루우님이, 왜! 그 악마로부터 나를 도와준거지! 어째서 너가, 여기까지 나에게 용기 붙여주지!」

「…………」

「이유를! 이유를, 가, 가르쳐줘!」 

「네……좋아요. 루우님이……서방님이 당신을 도운 이유는, 당신의 따님들을, 사모님을, 그리고 아버님을 슬퍼하게 하고 싶지않았기 때문에……」

「슬퍼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때문에」

「여러가지 문제는 있지만, 가족은 모두,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

「당신이 깊은 어둠에 저속해져서 존재가 없어지면……가족은 깊은 상실감을 느끼고……그런 일은 절대로 시킬 수 없어요」

「…………」

「서방님과 당신의 가족은 마음의 인연을 묶고 있는 동료. 그러니까, ……당신을 도왔어요」

「동료……」

「그리고 제가, 당신을 도운 이유는……서방님께 명령받았어요」

「루우님에게 명령받았……다고」

「네, 그래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당신과……여기까지 깊게 이야기 한 이유는……저에게는, 당신의 마음의 아픔이, 약간 알기 때문이에요……」

모라루의 말을 듣고, 마티아스의 기억이 새로고침된다.
확실히, 방금전에도 들었다고……

「조, 조금 전에도 그렇게 말했어! 모라루! 너, 너의! 그 말의 의미를! 가, 가르쳐줘!」

의미있어 보이는, 모라루의 말이 가진 의미를……알고 싶다!
그건……마티아스가 친구 엑토르에게 느끼는 감정과 같다……

그러면!
이번에는 자신이 조금이라도, 모라루가 가진 마음의 아픔을 달래고 싶다.
라고 마티아스는 생각한다.

모라루는, 마티아스의 『생각』을 느꼈다.
생긋 웃었다.

「알겠어요, 이야기합니다. 그렇지만, 각오를 해주세요」

「각오? 아, 알겠어!」

아마……
모라루의 이야기는, 자신의 상식을 크게 뒤집을 게 틀림없다.
그런 확신이……있었다.

마티아스는 「꿀꺽」하고 침을 삼켜서, 모라루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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