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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천랑의 귀환③」


마르코시아스는 루우와 만났을 때를 회상한다.

본래, 마르코시아스는 아몬과 함께 루이·사로몬 72위 중에서도 최강 클래스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상급 악마다.
그만큼 강한 마르코시아스가, 왜 악마 이포스에게 깨끗이 잡혀버렸을까?

악마 중에서도 간사한 이포스는, 우직한 마르코시아스를 함정에 빠뜨렸다.
마르코시아스는 오랜 세월, 종사로서 그레모리를 시중들어 왔지만, 뜻하지 않은 일로 해임되고 말았다.
그런 그레모리가, 오랜만에 마르코시아스를 만나고 싶어하고 있다는 얘기를 이포스로부터 들었다.
하지만,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이포스는 어느새, 모든 악마를 지배하는 가공할 마도서 압핀의 붉은 책을 들고 있었다.
아니……정확하게 말하면, 조각난 붉은 책 중에, 불과 한 페이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한 페이지에는 마르코시아스가 창세신에게 받은 진명이 적혀있었다.
진명이란 영혼의 제어를 쥐는 열쇠 그 자체이며, 만일 알려지면 사람이나 마족을 포함한 모든 존재가 지배되어 버린다.
마르코시아스는 단순한 한 조각의 종이에 담겨진 무서운 진명의 힘에 의해서, 자유를 빼앗기고 영혼이 속박당했다.
이포스가 요구했던 완전 복종을 거부한 까닭에 사로잡힌 몸이 되서, 폐허가 되고 있던 아에토스 요새의 지하에 밀어넣어졌다.

거기에 루우가 나타났다.
간단히 이포스를 쓰러뜨린 루우는 궁지에 빠져있던 마르코시아스를 구하고, 그녀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날 수 있었다.
루우가 마르코시아스를 구하면서 들은, 그 위대한 전 천사장의 말을 떠올렸다.

『아무것도 묻지마라……눈앞에 있는 이 사람의 아이, 루우·블런델을 제대로 보는 게 좋다. ……너에게는 알 수 있다. ……다만, 알아도 절대로 말하지 마라』

루시페가 유일한 사도로 삼은 루우에게는 비밀이 있다……
놀라는 마르코시아스에게, 루시페는 더욱 말을 계속한다.

『후! 마르코시아스! 이것만은 말해두지. 너를 돕고 싶다고 생각하고, 행동한 건 이 루우다. 그리고 지금, 루우를 따르는 악마들은 이 내가 있기 때문에 따르는 건 아니다. 그게 왜일까? 그 진실을 너는 곧바로 이해하겠지』

루시페의 말을 들은 마르코시아스는 곧바로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서서히 수수께끼가 풀렸다.
그 결과, 마르코시아스는 수긍하고 루우를 시중들고 있다.

원래 그레모리가 실종했던 이유도 루시페가 원인이다.
마르코시아스는, 아득한 과거의 시절로 생각을 달린다.

생각하는 일을 일절 하지않는 『무구한 인류』에게, 대리인 스스로가 자신의 예지를 줄 수 있는 일은 왜 안될까?

당시, 천사장이었던 루시페는 창세신에게 그렇게 주장했다.

창세신에 의해서 만들어진 사람의 아이는 태어나서 멸해진다는, 정해진 윤회안에 살았다.
파괴되고 재생에 이르렀을 때 정해진 질서와 조화 속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면 어느 의미로 행복하다.
하지만 현상의 상태로는, 사람의 아이는 성장도 하지않고 발전도 할 수 없다.
그저 신의 손안에서 살아서 숨쉬고 있을 뿐이다.
신을 모방해서 만들어진 사람의 아이는 무한의 가능성을 숨기고 있다는데……

하지만, 사람의 아이의 혁신을 촉구한다는 루시페가 내세운 숭고한 이념은, 창세신에 의해서 일체 기각됐다.
정해진 질서와 조화를 좋아하는 창세신에게 있어서, 스스로가 흙을 빚어서 창조한 사람의 아이는, 무구──즉 영원히 무지한 채로 남아도 좋았다.

하지만, 그럼 창세신이 사람의 아이를 창조한 의미가 있을까?
그걸 위해서는 사람의 아이에게 창세신의 예지를 주고, 가치관의 다양화를 인식시킨다.

만약 가치관의 다양화가 태어나면, 사람의 아이는 새로운 세계를 탄생시킨다.
그건 조화와 혼돈이 동시에 존재하는 진정한 세계라고 루시페는 생각했다.

그런 정반대의 섭리를 당연히, 창세신이 인정할 리도 없다.

신도 아닌 사도주제에 창세신에게 반역을 한다는 이유로 『오만』이라는 일방적인 재정이 루시페에게 내려졌다.
이렇게 되면 루시페도 쉽게 물러날 수 없다.
하지만 상대는 온 우주를 만들어낸 전지전능한 창세신이다.
루시페가 천사장인 자신의 자리를 던지면서까지 일으킨, 천계를 양분시킨 격렬하고 길었던 전쟁은 애당초 무모한 싸움이었다.

하지만, 루시페는 창세신에게 감히 반기를 들었다.
루시페의 생각에 찬동해서, 천계의 사도도 절반가량이 그의 옆에 섰다.
창세신이 낳은 지마로 불리는 각 지역의 신들도 루시페의 편을 들었다.

승산이 없었던 건 아니다.
사실 처음부터 진심으로 싸우려는 마음은 그에게 없었다.
이만큼의 인원수가 루시페의 의견에 찬동했다.
사실을 보면, 아무리 창세신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루시페의 예상은 보기좋게 배신당했다.
많은 찬동자가 있다는 눈앞의 사실을, 창세신은 일절 무시한다.
그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에 따르지 않는 자 모두를 반란분자라고 단정짓고, 무려 루시페 이하를 척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창세신은 루시페를 천사장의 자리에서 즉석 해임하고, 대신 임명한 한 강인한 천사에게 장으로서의 이름과 권한을 갖게 하며, 무적이라는 빛의 검을 준다.
빛의 검을 가진 천사……루우와도 이전에 이야기한 적이 있는, 현재의 천사장이다.

대화로 설득하려는 루시페의 혼성군은, 전의왕성한 천계의 정규군에 초반부터 압도당했다.
그리고 새로운 천사장은 루시페를 추적한다.

「창세신에게 대항하는 더러운 반역자를, 대지로 타락시켜라!」

루시페는 왠지 대부분 저항을 하지않았다.
입가에는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약간 옆으로 흔들었을 뿐이라고 한다.
새로운 천사장이 창세신에게 부여받은 빼어난 검에 대해서도 절대 방어의 힘을 가진 완전한 날개《퍼펙트스아라》의 힘을 사용하지 않았다.

루시페는 최강의 검이라고 칭해진 뺴어난 검에 신체의 중앙이 꿰뚫어졌다.
아름다운 12장의 날개를 가진 빛나는 신체는 곤두박칠쳐서 천계에서 땅으로 떨어져갔다.

당시 루시페를 시중들고 있던 달의 여신 그레모리는 루시페의 무참한 패배를 알고 반미치광이가 됐다.

사실 참전하려고 하는 그레모리와 종사 마르코시아스를, 루시페는 만일을 생각해서 『말렸다』.
그리고 마르코시아스에게 주 그레모리를 확실히 지키도록 고한다.
사실을 알게 된 그레모리는 분노한 나머지, 루시페의 지시를 숨기고 있던 마르코시아스를 추방하고, 스스로는 행방불명이 되고 말았다.

그레모리가 행방불명이 된 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다……
당연히, 마르코시아스는 그레모리를 계속 찾고 있었다.
그 그레모리가, 무려 인간으로 환생해서 이 시대에 나타났다.

뭔가가 일어난다……

루우처럼, 마르코시아스에도 확실히 느껴진다.

내가 할 일은 하나……
그레모리님이, 이유는 어찌됐든 만약 『폭주』한다면……
루우님을 수행하며, 그와 협력해서 그레모리님을 말리고, 위기에 빠지면 구해낸다.

루우의 설명이 이어진다.
아무래도 다양한 수를 썼다.
마르코시아스에게는 이미 알고 있다.
신에 가까운 힘을 가진다고 하는 루시페가 칭찬하는 루우의 바닥을 알 수 없는 실력을……

나보다 아득하게 강하고 맹렬한 주인!
지금, 여기에 맹세한다!
나는 당신의 충실한 종사가 됩니다!

마르코시아스는 루우의 옆 모습을 보면서, 루우의 종사로서 살 결의를 새롭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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