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5화 「세리아의 직공영혼②」
제475화 「세리아의 직공영혼②」
드베르그 중에서도 초일류의 무기 방어구 직공이라고 할 수 있는 오르보·기르덴, 그리고 화려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완성 직공 에르다·카파로.
2명과의 즐거은 대화는 프로 마도구 제작자를 목표로 하는 세리아·비고에게 있어서 큰 양식이 됐다.
첫대면의 2명에게 겁먹지않고, 열심히 뭔가를 배우려고 하는 세리아의 자세는 오르보와 에르다의 공감을 불렀다.
「세리아 아가씨를 보고 있으면 내 아귀때를 생각나게 하네. 정말로 푸르렀어……솜씨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버티고 있었어」
오르보가 젊었을 무렵에는 좀 더 타인이 말하는 것을 듣지않았던 것이 틀림없다.
먼 눈을 해서 옛날을 떠올리는 오르보.
그를 짓궃은 눈으로 보는 에르다는 천천히 고개를 옆으로 흔든다.
「어머! 세리아양은 그렇게 건방지지 않아요. 겸허하니까, 그렇지만 배우려고 하는 것은 탐욕이에요」
2명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세리아는 뭔가를 결의했다.
「저, 부탁이 있습니다! 부주마법(인챈트)은 루우 선생님께 배웁니다만, 두분께는 제작이나 봉제, 그리고 디자인의 스승이 되주셨으면 합니다」
오르보와 에르다에게 세리아는 두손을 모아서 배례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2명의 표정은 떨떠름하다.
「아, 응……그 점에 관해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그렇네요……」
「무슨 일이십니까?」
불투명한 오르보와 에르다는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잠시 생각한 2명은 무심코 얼굴을 마주 봤다.
세리아의 물음에 대해서 만족스러운 대답을 할 수 있는 회답을 가지고 있지않다는 증거다.
보기힘든 루우가 구조선을 냈다.
「세리아, 유감스럽지만 너의 소망은 실현되지 않아」
「에!?」
루우의 말에 동요하며, 몹시 놀라는 세리아.
어째서? 라고 강요하는 세리아에게 루우는 유감스럽게 양손을 든다.
「하핫, 2명은 이 킹스레이 상회의 전속이야. 어드바이스를 받을 정도라면 괜찮지만, 제자를 취하는 일은 상회의 내규로 금지되어 있어」
「에엣! 그런! 정말!」
소망이 실현되지 않아서 뺨을 부풀리며 입을 비쭉 내민 세리아에게 루우는 쓴웃음짓는다.
하지만 루우는 세리아가 2명에게 입문을 지원하는 일도 예측하고 있었다.
「세리아가, 그렇게 요청하는 것도 상정했어」
「사, 상정이요?」
「응, 그래. 이 후 다음 가게로 가지만, 너 나름으로 스승이 되줄 수 있는 사람을 목표로 붙여뒀어」
루우가 세리아의 스승 후보로 생각하고 있는 직공.
그것은……도대체?
하지만 루우의 말투를 듣고 에르다에게는 핑 왔다.
「루우님! 그거, 혹시?」
「응, 에르다가 생각하고 있는 그 사람이야」
루우의 말을 들은 에르다는 생긋 미소지었다.
그녀는 자신이 세리아의 스승이 될 수 없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좋아했다.
「과연! 확실히 그 사람이라면 세리아양이 마음에 들지도!」
「누구……입니까, 그쪽은?」
에르다가 눈을 빛낸 것을 보고, 세리아는 불안하게 묻는다.
그런 세리아의 기분을 헤아렸는지, 에르다는 단호히 말한다.
「제 스승이죠? 루우님」
「그래, 그녀야」
정답이라고 엄지를 세우는 루우에게 오르보는 휘파람을 불었다.
「그래! 마르엘 할머니였나」
「……오르보씨, 할머니라고 하신 거, 스승에게 전해둘게요」
「그, 그만둬! 또 엉덩이가 마음껏 차질거야」
아무래도 오르보에게는 마르엘·코크트를 늙은이 취급해서 심하게 꾸중받은 적이 있다.
괴로운 기억을 떠올린 그의 얼굴은 고뇌로 가득 차있었다.
루우는 의외라고 말하는 것처럼 오르보에게 묻는다.
평상시 그는 기분이 좋은 친할아범으로 여성에게 혼날 분위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오르보, 그런 일이 있었어?」
「……나는 조금 솔직하게 말하는 버릇이 있어서……뭐 자업자득이야, 하하하」
경련이 일어난 웃음을 보이는 오르보를 보고 세리아는 부르르 떤다.
「저, 저……오르보씨를 차버리다니……무서운 분……이군요」
「우후후, 화내면 확실히 무섭네요. 뭐, 세리아양, 노력해줘요」
「우와아, 에르다씨……봐주세요」
재밌어하며 부추기는 에르다에게 세리아는 눈물고인 눈으로 항의하고 있었다.
◇◆◇◆◇◆◇◆◇◆◇◆◇◆◇◆
30분 후──
루우와 세리아는 코크트 양복점에 방문해있다.
「세리아씨라고 해? 잘 부탁해」
「넷, 네! 세리아·비고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조금 전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탓인지, 세리아의 말투는 어색하다.
그런 세리아를 릴렉스시키는 탓인지, 마르엘은 루우에게 태연한 화제를 털었다.
「루우님, 사모님은 안녕하십니까?」
「응, 건강해. 마르엘씨가 만들어준 날개달린 옷을 매일 기쁘게 걸쳐입고 있어」
「어머, 기쁘네요! 직공 명리에 다해요」
두 사람이 친하게 대화하고 있는 것을 보고, 세리아도 조금 안심했다.
「그런데 마르엘씨, 이걸 봐줬으면 해」
「아!」
시기라고 봤는지, 루우가 꺼낸 것은 세리아가 만든 손수건이다.
내밀어진 손수건을 마르엘은 조용히 받았다.
잠깐 계속되는 침묵, 세리아에게 있어서는 긴장의 일순간이다.
「루우님, 이것은?」
「이 세리아가 만들었어」
「…………과연……네, 돌려드리겠습니다」
세리아는 떨리는 손으로 흠칫 손수건을 받았다.
하지만 마르엘의 태도는 매정하다.
세리아는 그런 마르엘을 본 후, 불안스럽게 루우를 본다.
그런 세리아를 무시하고 마르엘은 루우에게 묻는다.
「그래서, 루우님. 그녀를 어떻게 하실 겁니까?」
마르엘의 시선은 일변해있다.
조금 전의 온화한 분위기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고 날카롭고 어렵다.
그런 그녀의 시선을 루우는 태연하게 받아들인다.
「응, 마도구 제작자의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덧붙여서 재봉 솜씨는 본 그대로야」
루우의 말에도 마르엘의 표정은 전혀 변함없었다.
세리아에게는 그런 마르엘의 진심을 모른다.
이윽고 마르엘은 작업대 아래에서 뭔가를 꺼냈다.
「알겠어요……당신에게 이것을 드려요」
마르엘이 세리아에게 내민 것은 1매의 형지였다.
「이, 이것은!?」
「제가 옛날에, 스승이 하는 것을 보고 필사적으로 느꼈던 옷의 형태……이걸로 한벌 만들어봐요」
마르엘의 얼굴에 어느새 미소가 돌아와있다.
거기에 반해서 이번에는 세리아의 표정이 변했다.
흠칫한 기색이 어느새 사라져있다.
지금, 세리아에게 있는 것은 강한 의사다.
「……감사합니다. 저, 한벌 노력해서 만들어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형지는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세리아의 대답에 마르엘은 어째서? 라고 돌려주지 않았다.
마치 대답의 내용을 예측하고 있었던 것처럼.
아무래도 마르엘의 합격 라인에는 닿았다.
「우후후, 과연 루우님이 믿은 아가씨군요. 좋아요, 지금부터 상황이 좋을 때 오세요」
「감사합니다! 신세를 지겠습니다」
또릿또릿 대답하는 세리아에게는 지금, 자신이 가야할 길이 분명히 보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