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간파하다」
제20화 「간파하다」
금발 숏 컷의 푸른 눈, 그리고 밝은 갈색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고 있는 다갈색의 눈동자의 두 소녀.
그녀들은 얼굴을 마주보고 서로 호응하면, 신중하게 루우와 프랑의 뒤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국은 아마추어의 미행이며, 루우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마력파(아우라)로 보면 모두 마법 소녀 학원의 학생 같지만……
어차피, 프랑과 나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라고 루우는 생각했다.
해치려는 생각도 없는 것 같고……잠시 내버려둘까.
루우는 전혀 모르는 척하며, 프랑과 중앙 광장을 가로질러서 걸어간다.
조금 전의 소동의 열기가 가라앉으면 또 루우와 프랑에게 호기심의 눈을 돌리는 남자들도 있지만,
루우가 근소한 살기가 깃든 마력파(아우라)를 향하면 모두, 황급히 눈을 돌린다.
뒤로는 학원의 학생으로 보이는 소녀 두명이 있기 때문에 그녀들도 저런 녀석들에게 시비가 걸리지 않도록 위엄을 친 것이다.
이윽고 루우와 프랑은 목적의 상회에 도착했다.
루우는 간판의 글자를 읽었다.
「킹스레이 상회?」
「에에, 맞아. 이 상회는 드메르 백작가가 대대로 납품업자로 하는 가게야.
본래라면 본점을 이 왕도에 두는 것이 통례지만, 이 상회는 버트랜드에 본점을 두고 있어」
「그러면, 여기는 지점인가?」
「에에, 이곳 지점장은 매우 수완가지만, 그러면서도 성실해. 특이하지?」
「아아, 나도 만나보고 싶어」
그 무렵, 미행해온 두 소녀는 킹스레이 상회에 도착한 루우와 프랑을 보면서, 논의를 나누고 있었다.
「저기, 뭔가 쇼핑같네」
「【철가면】이 쇼핑에 수행원을 거느리고 온곳인가……」
두 소녀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하지 못한 것 같다.
「여기까지 왔으니, 과감하게 가게에 들어가버릴까?」
「그렇네! 가버릴까?」
두 여학생이 주저하는 동안 루우와 프랑은 이미 상회 안에 들어가서, 지점장이라고 밝힌 남자의 환영을 받고 있었다.
「어서오십시오! 프란시스카님.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어떤 것이 필요하십니까」
「안녕, 마르코씨」
프랑에게 마르코라고 불린 이 30대 중반의 남자가 킹스레이 상회 왕도의 지점장으로 보였다.
밤나무의 짧은 머리를 한 미소를 잃지 않은 남자이며,
젊은 나이에 이 지점을 맡고 있는 그는 차기 상회 회장 후보 필두라고 말해지고 있는 수완가다.
프랑이 마르코에게 루우의 쇼핑의 응대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오늘은 내가 아니라, 나의 수행원(…)인 루우가 쇼핑을 하는 거야」
「호오, 루우님이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마르코·폰티입니다. 앞으로도 킹스레이 상회를 잘 부탁드립니다」
마르코는 다시 한번 루우에게 돌아서면, 깊숙히 인사를 했다.
루우도 자신의 이름을 자칭하는 것과 동시에 자연히 마르코의 모습을 관찰한다.
굉장해, 그는……
손님이 프랑에서 나에게 대신했는데 태도에 전혀 변함이 없다.
그의 안에 신분에 대한 차별이나 사심이 없는 것을 루우는 태도 뿐이 아니라, 그의 마력파(아우라)로부터도 감지했다.
「루우님은 오늘, 어떤 것을 원하십니까?」
「아아, 나는 이번 봄부터 프란시스카님의 수행원과 학원의 직원이 되서, 우선은 그 옷을 갖고 싶지만……」
「과연, 루우님은 귀족귀족한 복장은 싫어하시는 것 같군요」
역시, 주의력이라고 할까 상대방의 감정을 은근히 헤아리는 힘도 있는 것 같다.
「가죽갑옷, 승복(로프), 그리고 평소에 입으시는 평복입니까」
루우는 마르코에게 마음 속을 말해져서 무심코 히죽했다.
그는 그런 루우의 마음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야기를 계속한다.
「당점은 다른 가게와 마찬가지로 맞춤이 메인입니다만, 버트랜드에 본점의 국적을 올리는 관계상,
모험자의 반입 상품도 다른 가게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취급하고 있습니다」
「재밌는 장비나 마도구가 있다……라는 것이구나」
「이 왕도는 지점이므로 버트랜드 본점만큼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몇가지 재밌는 것이 입하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마르코는 손가락을 찰싹 울리면서, 가게의 종업원에게 손짓했다.
안쪽의 특별 상담실에 상품을 준비시킨다고 한다.
아마, 주문용 사이즈도 그곳에서 측정할 것이다.
「그럼 프란시스카님, 안으로 와주세요」
「양해했지만, 그 전에 조금……」
루우가 마르코를 불러세워서 손짓하면 그는 의아한 표정을 한다.
그러나 루우가 마르코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이면 그의 표정이 장난스럽게 바뀌고, 루우를 보고 크게 수긍한다.
그런 두 사람을 보고 프랑은 이상한 표정이다.
초면인데 왠지 막역하네.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그럼 갑시다」
마르코에게 선도되어 루우와 프랑은 킹스레이 상회의 특별 상담실에 들어갔다.
루우와 프랑의 모습이 상회 1층 접수 카운터에서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2명의 소녀가 들어온다.
재빠르게 젊은 점원이 두 사람에게 응대를 하도록 다가왔다.
에? 라는 반응으로 깜짝 놀라며, 뒷걸음질치는 두 소녀.
「어서오세요! 여러분의 일은 프란시스카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쇼핑이 끝나는 동안, 차를 제공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습니다」
점원의 말을 듣고, 더욱 놀라는 두 사람.
「어서어서 자! 아무쪼록, 이쪽으로!」
점원은 강행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태도로 두 사람을 상회의 응접실로 데려갔다.
◇◆◇◆◇◆◇◆◇◆◇◆◇◆◇◆
「지금, 지시대로 해놓았습니다」
「수고했구나」
마르코가 돌아온 점원을 격려하며, 루우가 수긍하는 것을 프랑은 멍하니 보고 있다.
아까부터 루우와 마르코의 사이에 뭔가 있다……
알려지지 않은 자신이 조금 외롭다.
「저기, 도대체 뭐야?」
프랑의 질문에 마르코가 장난스러운 미소로 답한다.
「아뇨, 루우님께서 여성 두 사람이 뒤에 계셔서 환대하듯이 지시를 받아서」
「여성 두명?」
마르코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더욱 루우가 보충한다.
「10대 중반의 여자아이가 두명. 광장에서 프란시스카님과 나를 보고 뒤를 쫓아온 것 같네요」
10대 중반의 여자 아이 두명?
아아, 혹시!
「지금 프란시스카님이 생각하신 대로입니다. 아마 학원의 학생이군요」
에엣!?
우리들 미행당했었어.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어.
「루우, 나중에 가르쳐줘」
프랑은 마르코에게 들리지 않게 루우에게 속삭였다.
이것을 간파한 힘이 마법이라면 꼭 자세하게 듣고 싶다.
기본적으로 색적의 마법은 말 그대로, 강한 적대의 마력파가 없는 한,
무해에 가까운 상대를 식별하는 데는 정확도가 낮은 불완전한 마법이다.
「그럼 상품을 가져오기 전에 치수를 재도록 하겠습니다」
마르코는 그렇게 말하면 바느질을 담당하는 여성 직공에게 명해서 루우의 치수를 잰다.
루우는 치수를 재는 것이 처음의 체험인듯, 많이 당황하고 있다.
그것을 보던 프랑은 쿡 웃으며, 뭔가 신선한 기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