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명령」
제2화 「명령」
여자는 망연자실했다.
지금, 눈앞에서 일어난 일은 과연 현실일까, 라고.
눈앞의 남자가 뒤돌아보고, 히죽 웃는다.
당황한 여자는 남자의 얼굴을 응시하지만, 처음 만난 남자라서, 낯이 익을 리가 없다.
역시 비슷하지 않은가……
과거 약혼자의 말버릇을 듣고 무심코 들떠 버렸는지……
여자의 마음이 조금 낙담에 물든다.
남자는 여자가 가로놓여있는 곳에 「영차」라고 말하며, 앉았다.
행동은 왠지, 늙은이 냄새가 나서 이상해서 여자는 픽 웃었다.
여자의 웃는 얼굴에 이끌려서 남자도 또, 히죽 웃는다.
자세히 보면 남자도 자신과 같은 연령일까?
20세 전후?
그런 일을 여자가 생각하고 있으면 남자가 웃는 얼굴인 채, 자신의 이름을 밝힌다.
「오물은 소각했어. 아이쿠, 아직 서로 자칭하지 않았네, 나는 루우, 루우·블런델. 이래뵈도 일단, 마법사다」
루우·블런델?
역시 모르는 이름이야.
거기에 일단 마법사는……굉장히 실력이 있는 주제에 불쾌할 정도로 겸허하네.
「우우우, 나는 프란시스카·드메르. 괜찮다면 프랑이라고 불러줘. 도와줘서 고마워. 아야아아, 나도 일단 마법사야」
「그런가, 프랑, 우선 그 마물에게 쫓기는 경위를 말해주지 않을래?」
「쿠, 쿠읏! 여, 여기도 왜, 이런 숲 속에 네가 있었는지 듣고 싶어」
루우의 질문에 대답하려고 하는 프랑의 얼굴이 다시 고통으로 뒤틀린다.
신체 강화의 마법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온몸에 통증이 달린다.
큰일났다는 표정으로, 루우가 머리를 긁적인다.
「오오, 미안. 프랑, 너, 벼랑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아직 신체가 굉장히 아픈 것 같아……」
「우응……괜찮아, 아. 아야야야야!」
「나……정말 둔해서 미안, 프랑……지금, 치료해줄테니까」
루우는 미소지으면, 또 언령으로 들리는 것을 영창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불의 정령을 호출한 것과 같이, 프랑이 그다지 들어본 적이 없는 이상한 울림이었다.
「대지의 숨결인 바람이여, 대지의 주춧돌인 땅이여, 대지에 생명을 담은 물이여, 그리고 대지의 혈류인 불이야. 나는 칭한다,
그 힘을! 나는 요구한다, 그 힘을! 그리고 나에게 달라, 그 힘을! 사랑하는 것에 가득 채워서, 대지의 위안을! 자, 이 사람에게 주소서!」
영창이 완료되면, 루우의 손에서 흰빛이 빛나고, 프랑의 몸을 가득 메웠다.
프랑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제 정신을 차리면 몸의 통증이 거의 사라져있는 것을 알아채고 아연실색한다.
「에, 에엣! 아, 아픔이 가시고 있어. 저, 정말로 고마워! 들은 적이 없는 마법식이지만……
너는 치유의 회복 마법도 사용할 수 있는 거야?」
「응, 아주 조금 정도는, 말이지」
아주 조금 정도, 는!?
뭐, 뭐야, 이 사람!
프랑은 어이를 상실해서 루우를 바라본다.
◇◆◇◆◇◆◇◆◇◆◇◆◇◆◇◆
재차 루우와 프랑은 숲속에서 마주보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제 곧 새벽이다.
「이야기를 되돌리면, 왜, 니가 이 숲에 있었는지 듣고 싶지만……」
프랑이 이상해서 추궁하지만, 예상 밖으로 루우의 답은 무사태평이었다.
「하핫, 확실히 그렇지. 내쪽은 간단해, 할아버지와 살고 있었는데, 지난 달 죽어버려서 기댈 곳도 없이 여행을 나온거야」
「기댈 곳이 없다고……이런 숲속으로?」
기댈 곳이 없는 여행이 왜 숲속에 있어?
프랑에게는 이상했다.
「그래, 나는. 10년 정도 전이지만……이곳과는 다른 숲에서 기억을 잃고 방황하던 것을 할아버지,
그래 아루부라는 종족인데, 그 할아버지에게 주워진거야」
※아루부=엘프입니다.
「아루부인가…… 알고 있어, 내가 교장 견습을 하는 학교의 교감도 그렇기 때문에」
프랑은 학교에서 항상 까다로워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는 아루부의 얼굴을 떠올렸지만,
언제나 화내고 있는 듯한 얼굴밖에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당황해서 급히 얼굴을 가로저었다.
「오옷, 그런가. 그래서, 그 할아버지가 말야, 루우야. 숲은 여러가지 일을 가르쳐주셨고,
많은 정령, 요정, 마물, 짐승이 살고 있다고, 여행을 떠나면 숲과 접촉하라는 유언을 남겼지」
「……정령과 요정은 알지만, 마물이나 짐승과의 접촉하라는 부분에서는 모르겠네」
프랑은 고소를 짓지만, 역시 루우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가? 그래서, 우연히 이 숲에서 노숙하다가 내 눈앞에 프랑이 떨어져왔단 말이야」
「떨어졌다고……여기는 살해당한다고 생각해서 필사적으로 절벽에서 뛰어내렸는데」
「하핫, 미안. 그렇지만 살아났으니까 괜찮지 않은가」
「그건……그렇지만」
「그러면, 이번에는 그쪽의 차례야. 왜 프랑은 이 숲에서 저런 놈들에게 쫓기던 거야?」
루우에게 듣던 프랑은, 띄엄띄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신분은 발렌타인 왕국의 귀족인 것.
마법 여자 학원이라는 학교 이사장의 딸로 교장 견습을 하고 있는 것.
이웃나라인 로도니아에서 마법학 연수를 마치고 왕도 세인트 헬레나로 돌아가던 길에서 습격당한 것.
호위 기사 5명은 모두 살해당해 버린 것.
적의 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마력이 거의 다해서 도망치고 있던 것을 루우에게 도움을 받은 것.
프랑은 「후우」라고 숨을 내쉰다.
루우에게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살아났다고 생각한 것이다.
온화하게 미소짓는 루우.
「괜찮아! 살아났어」
그러나 프랑은 괴로운 듯 얼굴을 숙여버린다.
「……솔직하게 기뻐할 수 없어, 죽은 기사님과 그 사모님들과는 평소에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가……」
프랑은 입을 다물고 만다.
어젯밤의 처참한 기억이 되살아났음에 틀림없다.
잠시 후 프랑을 주시하고 있었던 루우였지만, 크게 수긍하면 가볍게 가슴을 두드렸다.
「그러면, 내가 프랑을 지킬게! 죽은 기사들 대신에 세인트 헬레나까지 프랑을 데려다 줄게. 뭐, 맡겨줘!」
「에엣!」
프랑은 어리둥절하고 있다.
왜 이 남자(사람)은 생면부지의 나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일까.
거기에 조금 전부터 일체 도운 답례를 강요하지 않는 것은 왜일까?
보통이라면 나의 가문을 묻고, 사례를 달라고 절대로 말하는데……
그리고 또 『그 말』도 해준 것이다.
프랑 안에서 영혼(마음)으로부터 기쁨이 치밀어 왔다.
눈 속이 아프다.
눈물이 넘치게 된다.
루우는 여전히 잔잔하게 웃고 있었다.
「문제없음이야! 어차피 기댈 곳은 없는 여행이니까. 거기에 발렌타인은 모험자의 나라겠지.
나는 프랑을 보낸 후에, 모험자라도 되는거야」
「모, 모험자라고!? 루우가?」
루우의 뜻밖의 대답에 프랑은 당황했다.
마법사가 모험자가 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이미 프랑의 안에서는 왠지 그 선택지는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응, 에엣 또 확실히 버트랜드던가? 모험자의 도시는? 할아버지한테서 들었어」
「응……그대로지만」
말을 머뭇거리는 프랑에게 루우는 고민하는 기색을 보였다.
「저기, 나는 프랑이 봤을때 소질이 없을까? 마법사에?」
「루우의 소질……마법사의……소질」
프랑은 루우의 말을 되뇌고 있다.
「응, 괜찮을까? 마법사는 모험자의 클랜에서는 상당히, 귀한 대접을 받게 된다고」
불안한 듯이 입을 여는 루우.
그 때, 프랑의 뇌리에는 루우가 불의 정령(샐러맨더)을 잘 다뤄서 적을 섬멸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아, 안돼! 안돼!」
프랑이 갑자기 큰소리로 외쳤다.
「오옷? 무엇이 안된다는 거야?」
루우는 갑자기 프랑이 고함을 친 이유를 모른다.
「루우가 모험자 따위가 되는 일 말이야!」
외치면서, 프랑은 스스로도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고 있었지만, 이곳에서 루우를 놓아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에엣!? 모험자, 안 될까?」
「너, 아니 당신은 마법의 재능이 있어! 굉장한 거야!」
「사, 사실이야? 나, 언제나 할아버지에 아직(…)이라고 말해지고 있었으니까」
「명령합니다! 루우·블런델! 당신은 나의 어머니가 이사장을 하는 발렌타인 마법 여자 학원의 임시 교사가 됩니다!」
프랑에게는 벌써 루우의 말 따위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열중해서 루우에게 말한 나머지, 자신의 생명의 은인에 대해서 어느새 명령조로 되어있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