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8화 「마법 여자학원 오픈캠퍼스⑥」
제828화 「마법 여자학원 오픈캠퍼스⑥」
엉덩이를 얻어맞은 아니에스는, 지나친 통증과 참기어려운 굴욕의 충격으로 정신이 몽롱해져 간다.
실은 루우가 자연스럽게 수면의 마법을 발동했으므로, 아니에스는 깊은 잠에 빠졌다.
눈을 감고 전후불각이 된 아니에스를, 루우는 가볍게 안아올렸다.
켈토우리라고 한다면, 아직 걱정하고 있다.
「후우……브레바르 추기경님이 납득하고 양해하셨다면 어쩔 수 없네요. 루우 선생님, 아니에스씨를 맡길게요」
한편, 지젤은 짓궃게 웃고 있다.
남편 루우를 믿고 있는 그 표정이다.
『서방님, 매우 건방지지만, 옛날의 나와 매우 닮은 깜찍하고 귀여운 후배를 부디 잘 부탁드려요!』
지젤은 염화로 루우에게 성원을 보냈다.
「하핫, 맡겨라」
루우는 불안한 켈토우리와 웃는 얼굴의 지젤에게 엄지를 세운다.
한편, 잠들어버린 손녀의 상태를 보고 있던 안드레는 「후우」하고 숨을 내쉬면, 루우에게 이동을 재촉한다.
개인면담의 제한시간 15분이 슬슬 끊어지기 때문이다.
「그럼 네 연구실로 이동하지」
「알았어요! 갑시다」
루우들 3명이 교실을 나오려고 하면, 눈치있게 처신한 지젤이 대쉬하며 문을 연다.
「아니에스씨가 긴장해서 조금 지쳤으므로 옮깁니다. 죄송합니다만, 이쪽으로 와 주세요」
문밖을 향해서 큰 소리를 지른 지젤을, 다음의 면담 대기자들은 주시했다.
루우의 팔에 안겨있는 아니에스를 보고 「호오」하고 숨을 내쉬고 있다.
아무래도 개인면담 자체가 정신적으로 대단하다고 마음 먹어버렸다.
이상하게 오해받지 않게 하기위해서 한, 지젤의 훌륭한 역수였다.
루우들의 등이 멀어져간다.
지젤은 아니에스가 어떻게 되는지를 상상하고, 쿡쿡 웃으며 배웅했다.
◇◆◇◆◇◆◇◆◇◆◇◆◇◆◇◆
『여기는……?』
깊이 잠들어버린 아니에스가 어느덧 눈을 뜨면 주위는 본 적이 없는 세계였다.
숲과 초원이 혼재하는 광대한 토지에 아니에스는 앉아있었다.
풀의 향기가 상쾌하게 감돌고, 눈앞의 숲 나무들에는 선명한 과실이 여물고 있어서, 토지가 풍부한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부는 바람도 따뜻하고, 기분좋다.
다만, 사람의 기색은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없고, 아니에스는 단 혼자였다.
『오기는 커녕, 본 적도 없는 장소군요. 그렇지만 따뜻하고, 매우 침착해요……마치 천국같네요』
아니에스는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보지만, 변함없이 사람의 기색은 없다.
『에으음……제 집은 어느 쪽일까요? 조부님은? 아버님, 어머님은 어디?』
하지만 아니에스의 집은 커녕, 인가도 눈에 띄지않는다.
조부의 이름을 부르고, 계속해서 부모님의 이름을 불렀지만 대답은 일절 없었다.
소리라고 말하면 먼 곳에서 새가 우는 소리와 부는 바람의 웅성거림 뿐이다.
불안이 격해져온 아니에스는 목적도 없이 부른다.
『저기, 아무도……없는거야? 스테파니 언니도?』
언니 이름도 불러봤지만, 역시 대답은 없어서 주위는 고요히 하고 있었다.
아니에스는 허무해져서 숙인다.
그 때!
『역시 자매네. 평상시 힘든 일을 말해도 역시 언니가 없으면 쓸쓸한가?』
아니에스의 배후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렸다.
젊은……남자의 목소리다.
게다가 귀동냥이 있다.
『누구!?』
아니에스는 자세를 바꾸지않고 배후를 불렀다.
『나』
『너, 너는!』
이 소리──틀림없다!
아니에스는 무심코 큰 소리를 냈다.
엉덩이를 얻어맞은 기억과 함께 미움의 감정이 끓어오른다.
목소리의 주인은 아무래도 쓴웃음짓고 있다.
『자자, 말투가 아가씨가 아니야』
『너같은 최저남자에게는, 너로 충분해요』
아니에스는 단호히 말하면 빙글 뒤로 향했다.
시선의 끝에 장신 수구인 로브 차림의 남자가 서 있다.
역시 조금 전 엉덩이를 두드린 미운 상대인, 루우였다.
『과연, 나에게는 너로, 언니 스테파니는 그 년으로 부르는 건가? 조금은 재차 받지않으면』
루우는 얼굴을 찡그리면 가볍게 손을 들었다.
반사적으로 아니에스는 신체를 움츠러들게 한다.
『또, 또, 그렇게 엉덩이를 두드릴 생각!? 시, 싫어! 싫어요』
『말투를 고치면 두드리지 않아』
루우는 아니에스에게 자성을 요구했다.
아니에스는 마지못해서 수긍한다.
『……알았어요. 그렇지만, 연약한 여자아이에게 폭력에 호소한다니 최악이네요』
『폭력? 이건 훈육이야. 폭력이라고 말하지않아』
『네? 무슨 말하고 있는 거에요? 누가 어떻게 봐도 심한 폭력이죠?』
폭력이라고 들은, 루우는 웃고 있다.
아니에스는 웃어져서 더욱 더 루우를 용서할 수 없게 됐다.
이런 평민은 절대로 말살해주려고 생각한다.
『하핫, 너에게 지금부터 보여줄 게 있어. 보고 나서 그렇게 말해줘』
루우는 그렇게 말하면 핑 손가락을 울렸다.
갑자기 주위의 경치가 바뀐다.
출현한 건, 조금 전까지와는 또 다른 숲이다.
그리고……
가아아아아!
『에?』
아니에스의 눈앞에 나타난 건 거대한……오거였다.
커!
자신의 몇배는 된다!
하늘을 올려다보지 못할 만큼의 크기다.
체색은 거무칙칙하고, 눈은 충혈된 모습처럼 새빨갛고, 크게 찢어진 입에서는 날카로운 송곳니가 보일락말락 하고 있었다.
아니에스와의 거리는──3m도 안된다!
『꺄아아아! 뭐야, 괴물!!!』
굉장한 비명을 지른 아니에스의 팔이 갑자기 딱 잡아졌다.
강한 힘으로 끌려간다.
『자, 이리 와』
『아으으으, 도와줘』
팔을 잡은 건 루우였다.
끌어들여진 아니에스는 루우의 가슴에 뛰어들었다.
이제 싫다거나, 엉덩이를 얻어 맞았다고 말하고 있을 수 없다.
꾸물꾸물 하면 머리부터 먹혀져버린다.
엉덩이를 얻어맞는 건 닥쳐오는 죽음의 공포에 비하면,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가슴 속에서 떨리는 아니에스의 등을 루우는 상냥하게 어루만져 준다.
하지만 말하는 건 신랄하다.
『어떻게 된거야, 평소의 강경세는? 네가 정말 좋아하는 방어마법으로 막아봐라』
『무리에요! 아직 수행중이니까! 저는 생활마법 약간과 간단한 치유마법 밖에 사용할 수 없어요!』
『오오! 14살에 거기까지 습득하고 있다면 굉장하잖아』
『이상하게 칭찬하지마! 그렇게 농담을 하고 있을 경우야!? 먹혀져버려! ……읏, 어?』
오거는 이만큼 지근거리에 있었다.
눈앞의 아니에스를 덮치지않을 리가 없다.
하지만 루우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아니에스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위화감을 느꼈다.
『으, 으음……』
흠칫흠칫 뒤돌아본 아니에스에게 뜻밖의 광경이 뛰어들어 왔다.
무려!
오거는 루우나 아니에스에는 거들떠도 보지않고,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걸어간다.
『어, 어째서?』
『하핫, 저 오거는 환영이야』
『환영?』
『그래, 환영이야. 저 오거는 옛날 내 기억에서 상기시켜서, 환영으로서 너에게 보이게 하고 있어』
『에에엣!? 저 괴물……저렇게 굉장한데 단순한 환상이라고?』
『그래, 지금 우리들이 있는 곳은 모두가 실체가 없는 환영의 세계. 장소는 발렌타인에서 훨씬 북쪽의, 어떤 숲속, 보면 알지』
『네, 네……』
아니에스는 생각한다.
이건 마치……수업이라고.
침착해서 다시 보면, 오거는, 아니에스가 처음으로 본 이외로 3체나 있었다.
합계 4체의 오거는, 모두 배를 곯고 있어서, 상당히 초조해하고 있다.
숲속에서 발을 디뎠다고 생각하면, 의미없이 나무를 꺾거나 돌을 던지거나 하고 있다.
『뭔가……따끔따끔해서 무서워……』
『응, 무섭네. 아니에스는 그다지 경험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인간은 배가 고프면 안절부절 해서 무언가에 엉뚱한 화풀이를 해. 저런 오거도 같아』
『어, 엉뚱한 화풀이?』
『그래, 상대에게는 원인이 없는데. 의미도 없이 모질게 대하지. 오거가 배를 곯는 건 땅이나 나무나 돌과는 완전히 관계없어』
『……확실히 그렇구나』
아니에스는 동의하며 수긍했다.
철저히 반항해주려고 한 결의가 무너져간다.
이유는 간단했다.
루우의 이야기가 재밌다.
『그리고 지금부터 보는 건 조금 무섭겠지만, 왕도를 나오면 현실로서 존재하는 거야』
『왕도를 나오면?』
『응, 이 왕도가 인간에게 있어서 얼마나 안전한 영역인지, 잘 알겠지. 너가 한 걸음 밖으로 나오면 약육강식이라고 불리는 먹이사슬의 엄격한 세계가 펼쳐지고 있어』
『우우우…………어려워요』
루우의 설명이 조금 난해하게 들렸다.
아니에스는 분해하며 신음소리를 냈다.
『하핫, 뭐 보고 있어』
루우는 이렇게 말하면 상냥하게 아니에스의 머리를 어루만져 준다.
이렇게 허물없이 실례스러운 행위에, 보통이라면 귀족조차 힘껏 손뼉을 쳐버리는 아니에스였지만, 왠지 혐오감이 전혀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매우……기분이 좋았다.
이상한 사실은, 그토록 아팠던 엉덩이의 통증도 기적처럼 사라져서 없어지고 있었다.
『아우우……네, 네!』
머리가 쓰다듬어져서 기분 좋은 아니에스는 눈이 글썽글썽 해 왔다.
내려고 한 말이 곧바로 나오지 않지만……하지만 대답만은 큰 소리로 말할 수 있었다.
『아니에스, 좋은 대답이야, 훌륭해』
『우후흥!』
칭찬하는 루우의 목소리마저도 기분을 좋게 해준다.
아니에스는 어느새인가 루우의 가슴에서 마음껏 응석부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