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소녀 학원의 용병교사

제802화 「포옹」

Platter 2022. 1. 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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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포옹」


「할 얘기가 좀 있으니까 루우와 프랑은 남아줄래?」

아데라이도의 말을 들은 카산드라와 루네는, 눈치있게 처신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일례하면 물러난다.

C랭크 모험자인 카산드라와 루네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의뢰는 대규모 토벌이 대부분으로, 난이도가 너무 높은 게 많았다.
이렇게 힘든 의뢰가, 무사하게 수행할 수 있던 건 자신들 이외의 클랜 멤버 덕분이라고, 카산드라와 루네는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
카산드라와 루네의 예상은 두 사람이 합쳐서 금화 500매를 받으면 특급이라는 계산이었다.
그게 뚜껑을 열어보면 1인당 금화 500매!
두 사람이 예상한 금액의 2배다.
하늘로 올라가는 기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실례합니다!」

「실례합니다!」

카산드라와 루네는 더 이상 없다는 만면의 미소를 띄우며, 이사장실의 문을 닫았다.

「필립 전하는 정말로 머리가 좋으시군」

아데라이도는 쓴웃음 지었다.
이 제도가 왕궁에서 발표됐을 때, 과연 깨닫고 있었다.
발안자인 필립의 진심에……
이번에도 정규 기사대를 동원해서 마물을 진압하기보다 아득하게 저렴해졌다.
국가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법을 추진하는 재상 필립으로서는, 더 바랄 나위없는 성과다.

「우후후, 우리 공무원을 철저히 이용해서 쓰러뜨릴 생각이군」

미소짓는 아데라이도를 보고, 프랑이 용건을 말하라고 재촉한다.

「그것보다, 어머님, 할 얘기는 뭐에요?」

진지한 시선의 사랑스런 딸《프랑》을 본 아데라이도는 또 쓴웃음 짓는다.
아데라이도 입장에서 보면, 프랑의 속마음은 뻔하다.
오늘의 일은 이제 끝나서, 블런델 저택으로 돌아가서 루우나 다른 처들과 편히 쉬고 싶었다.

아데라이도는 생각한다.
변했다고, 그토록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던 프랑이……
그런데도 루우에게, 전혀 의존하고 있는 분위기도 아닌 게 아데라이도에게 있어서는 안심할 수 있다.

아데라이도는, 최근 루우나 프랑과는 천천히 이야기를 하지못하고 있다.
루우들이 로도니아로 가거나 클랜 별《스텔라》의 의뢰 수행으로, 왕도 세인트헬레나에는 대부분 부재였기 때문이다.
아데라이도는 스스로에게 웃음이 나오려고 한다.
마치 자신이, 루우와 프랑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성급하구나, 프랑. 너희와 오랜만에 천천히 얘기할 수 있어, 초조해하지 말라고」

「…………」

프랑은 반쯤 뜬 눈으로 아데라이도를 보고 있었다.
아데라이도는 기분이 좋아진다.
루우와 프랑, 두 사람과 이야기만 해도 즐겁다.

「이제 어쩔 수 없네. 자, 버트랜드에서 케빈이 와 있어」

케빈?
케빈·드메르!
에드몬의 삼남으로……프랑의 『천적』이다.
※제395화 참조

「에에엣, 케빈씨가!? 으윽」

분노를 담은 신음소리를 지르는 프랑.
마치 먹으려던 먹이를 빼앗긴 개와 같다.

「우후후, 프랑도 정말 굉장한 반응이네. 무슨 걱정이야?」

「무슨이라니요, 이전에 어머님께도 말했잖아요! 그 사람은 서방님을 자신의 대학으로 빼돌리려고 하고 있다고」

「과연! 어쩐지 루우에 대해서 많이 듣고 있었어」

「역시! 그, 그렇지만 듣고 있었다고요? 설마!」 

케빈에게 많이 들었어?
그렇게 차분히 이야기했다는 의미는!?
프랑은 아데라이도의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어쩌면!?

「응, 지금 우리 집에 머물고 있어」

「왜 어머님의 저택에 묵게 하는 거죠?」

「이전부터 계속 그랬잖아. 이번에도 같아, 거기에 호위역의 바르바니씨도 함께」

「어머님, 왜 그렇게 느긋하게 계십니까」

위기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대수롭게 받아넘기는 아데라이도에게 프랑은 초조해졌다.

「느긋하게라고? 당황할 이유가 있어?」

「꾸물꾸물 하다가는 서방님을 빼내면 곤란하시죠?」

「그야 그렇지만, 루우도 참 여전히 인기가 많지」

「어머님! 감탄하실 때가 아니에요. 만약 대숙부님이 의뢰하셨다면……」

프랑의 가슴 속에 먹구름처럼 불안이 피어오른다.
만약 에드몬의 명령이 떨어졌다면……
드메르 본가의 명령은 절대다.
분가인 이쪽을 거역할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데라이도는 시원스럽게 부정했다.

「백부님? 응, 그건 아니야. 백부님과 필립 전하는 협정을 맺으셨으니까」

「협정?」

에드몬과 필립의 협정!?
협정이란 도대체 뭘까?
프랑은 가만히 아데라이도를 응시했다.

「응, 협정. 아, 맞아. 로도니아 왕도 포함한 3자 협정이래. 루우가 상관없는 곳에서 정해진 얘기라고 하던데」

리랴의 아버지인 로도니아 국왕 보리스·아레피에후도 들어가!?
프랑은 더욱 더 이해할 수 없게 되어간다.

「좋아요,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응! 루우를 독점하지 않는다는 거야. 공유하는 약정이야」

공유!?
바보같은 이야기야.
루우는, 사랑하는 남편은 물건이 아니다.
결코 도구 따위가 아니다.

「허!? 공유? 그런 바보같은 이야기가……」

「그게 있어. 그렇지만 확대 해석하면, 당신들 루우의 아내가 그를 공유하는 의미와 마찬가지잖아」

아데라이도는 프랑들과 루우의 관계와 같다고 단언한다.

「그, 그거와 이거는!」

반론하려는 프랑에게 아데라이도는 딱 잘라서 말한다.

「똑같아!」

「…………」

보기 드물게 강경한 어머니의 태도.
사랑하는 딸의 반론을 용납하지 않으려고 한다.
프랑은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어버렸다.

잠깐의 침묵.
딸이 입을 다물면, 이번에는 아데라이도가 입을 연다.

「무슨 일이야, 입을 다물고?」

「……기가 막혀서요」

원망스럽게 노려보는 프랑이 이상해서, 아데라이도는 무심코 웃어버린다.

「우후후후후」

「왜, 왜 웃고 있습니까?」

정색하고 반론하는 프랑에게 아데라이도는 다른 지적을 한다.

「기가 막힌다고 하면, 너희도 기가 막힌 존재야. 발렌타인 왕국의 귀족 사회에서 보면」

「우리가……기가 막힌 존재?」

갑자기 비난의 화살이 자신들 루우의 아내에게 온 사실에 프랑은 도무지 알 수 없다.

「너희는 귀족 아가씨, 그것도 대부분이 상급 귀족의 딸들뿐이잖아. 보통은 평민과의 결혼은 허용되지 않아. 기본적으로는 정략결혼이니까」

아데라이도의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야기와 과연 관계가 있을까?
프랑은 기분이 나빠져서, 또 입을 다물어버린다.

「…………」

「우연히, 매우 좋은 남성이었는데, 네 최초의 약혼자 라인하르트도 내가 짠 정략결혼인걸」

「…………」

「후후후, 그렇지만 말야. 나는 루우에 대한 대숙부님들의 방식은 싫지않아. ……오히려 좋아해」

또 이야기의 내용이 바뀌었다……
말로는……이 어머니에게 도저히 이길 수 없다.
프랑은 이제 항복하기로 했다.

「좋아?」

「그래, 신분이나 귀족의 체면, 자랑은 관계없고……다만 친구로서 순수하게 루우를 좋아하기 때문에 상대를 존중하고 공정하게 어울리고 싶다……」

「…………」

「예를 들면, 마법도, 왜 내가 이렇게 열중하는지 알아?」

「에으음……호기심? 탐구심?」

「우후후, 틀린 말은 아니지만……좀 더 단순하게 말하면, 순수하게 마법을 좋아하고 재밌기 때문이야」

「마법을 좋아하고 재밌다……」

얄밉다고 생각한 아데라이도와의 대화.
하지만 원래, 프랑은 어머니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그래, 프랑은 어때? 나는, 말야. 마법이 일으키는 『재밌음』을 좋아해」

「마법이 일으키는 재미?」

「그래!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기묘한 세계, 지금까지 맛본 적이 없는 이상한 감각, 그리고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는 이색적인 상대……모두 마법이 보여주는 재밌는 물건이야」

「아아아, 아아……」

프랑은 무심코 수긍해버린다.

「우후후, 알아봤구나. 재미가 없으면 마법같은 건 하지않아. 그리고 루우는 말야, 모든 게 재밌어…… 아주」

루우의 모든 게 재밌다!
확실히 그럴지도 모른다.

납득하고, 미소짓는 프랑을 보고,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루우가 입을 열었다.

「프랑……나도 아데라이도 어머니에게 찬성이야. 모두에게 있어서 재밌는 일을 요구하며 살고 있어」

프랑이 루우를 가만히 응시한다.
옆에서는 아데라이도 역시 루우를 응시하고 있었다.

「거기에 나는……언제까지나 마음은 변하지 않아」

「변하지 않아?」

루우의 기분이……변함없다.
프랑은 그 끝을 빨리 듣고 싶었다.
아름다운 푸른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응, 그래! 프랑을!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위해서 살아간다」

「네, 서방님!」

프랑은 감격해서 소리를 높였다.

「걱정하지마, 프랑. 나는 어디에도 가지않고, 다 같이 행복하게 되자」

계속해서 나온 루우의 말을 들은 프랑은 이제 인내할 수 없다.
아데라이도의 앞인데, 무심코 그에게 달려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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