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7화 「막간 추기경의 야망②」
제767화 「막간 추기경의 야망②」
발렌타인 왕국 왕궁내, 재상 사이……
두 남자가 대치하고 있다.
한 사람은 이 방의 주인으로 국왕 리샤르의 친아우인 젊은 재상 필립·발렌타인.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달마티카로 불리는 튜닉을 껴입고, 코프로 불리는 망토를 걸쳐입은 노령의 남자였다.
아무래도 노령의 남자가 신청한 진정을 필립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럼, 전하. 아무래도 협력을 해주실 수 없겠습니까?」
노령의 남자는 초조함을 최대한 억누른 어조다.
하지만, 필립에게 망설임은 없다.
「네! 아무리 우리 왕국에서 중요한 추기경님의 의뢰라도 그것만은……」
필립의 회답에, 추기경이라고 불린 남자는 의문을 던진다.
「왜죠? 왜 단순한 평민 교사에게 집착하십니까?」
「그 말씀은 그대로 돌려드리죠, 브레바르 추기경님. 당신이야말로 그를 데려오겠다는 의미는 절대로 『무엇인가』를 잡았다는 의미일텐데……괜찮다면 묻고 싶군요」
필립은 짓궃게 웃었다.
아직 35살로 젊어도, 재상이라는 입장에서 권모술수 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그는 눈치가 이상하게 날카롭다.
그렇지 않아도 상대는, 이름난 계략가이자 수완가라고 들리는 추기경 안드레·브레바르다.
안드레·브레바르……그가 발렌타인 마법 여자 학원 2년 B반 스테파니·브레바르의 조부다.
「전하께서 그렇게 말해도 저에게는 별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우연히 창세신 교회의 직원에게 결원이 나왔고, 단지 그만의 이유에 지나지 않습니다」
필립의 물음에 안드레는 침착한 어조로 이상한 표정을 띄우며 대답했다.
「호오!」
「하하하, 전하는 그의 상사인 마법 여자 학원의 이사장 드메르 백작의 가족과 매우 친하다고 들었습니다. 마음대로 빼낼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저에게 사전에 말씀하셔서 사전교섭이라는 이유입니까?」
「맞아요. 또 들은 바에 의하면 그의 신분은 임시 교사. 이쪽은 창세신 교회의 정직원으로서 고용하자는 겁니다. 대우도 포함해서 조건으로서는 파격적이죠?」
「파격입니까……말은 하기 나름이군요. 뭐 어떻든 제 대답은 바뀌지 않습니다. 드메르 백작에 대한 조언은 불가. 그 이외의 협력도 불가, 이상입니다」
「……알겠습니다, 유감입니다만 어쩔 수 없군요」
왠지, 이상하게 완고한 태도의 필립.
안드레는 더 이상 이야기해도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추기경님, 만약 당신이 루우를 만난다면 당신에게도 곧바로 제 생각을 알 수 있을겁니다」
필립의 생각을?
루우를 만나면 알 수 있어?
이리하여 추기경 안드레·브레바르는 알 수 없는 의문을 갖고 왕궁을 뒤로 했다.
◇◆◇◆◇◆◇◆◇◆◇◆◇◆◇◆
다음으로 안드레는 귀족가구에 있는 드메르 백작저를 방문하고 있다.
평소에는 그다지 교제가 없는 그가, 아데라이도를 방문하는 일은 드물다.
가령 집사인 지몬이 저택 응접실로 안내하고, 팔꿈치가 달린 긴 의자에 앉아있는 안드레를 본 아데라이도는 과장된 모습으로 놀란다.
「어머! 추기경님, 드무네요」
「하하하, 무희야. 오래간만에 당신의 아름다운 얼굴이 보고 싶어져서 말이야」
안드레는 아데라이도의 옛 별명을 부르며 미소짓는다.
하지만 아데라이도는 그런 그의 기대를 간파하도록 웃는다.
「여전하네요. 뭔가 중요한 이야기가 있을 때는 상대를 먼저 칭찬하는……당신의 버릇은 여전하네요」
하지만, 직구를 넣은 아데라이도에게, 안드레도 역시 되받아쳤다.
「그쪽이야말로 여전히 눈치가 빠르군. 그럼 드메르 백작, 장황한 이야기를 그만두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당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발렌타인 마법 여자 학원의 임시 직원 루우·블런델군을 만나게 해줬으면 좋겠어. 어떨까?」
「루우? 루우라고요?」
창세신 교회의 수장을 맡고 있는 수완가가 갑자기 루우의 이름을 꺼내자, 아데라이도는 아주 조금 놀랐다.
「그래! 루우·블런델이다」
「추기경님……유감스럽지만 루우는 지금, 여행중으로 왕도에는 부재입니다. 그것보다 당신과 단순한 교사인 루우의 직접적인 접점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만」
「하하하, 그게 있었어. ……바로 접점은 스테파니네」
「스테파니? 아, 우리 학생으로 2년 B반의, 추기경님, 당신의 손녀딸이군요」
확실히 접점이라고 말하면, 접점이다.
하지만 루우는 2년 C반의 부담임으로, 스테파니 반의 직접적인 담당은 아니다.
거기서 안드레는 또 직구를 넣었다.
「사실, 그 아이는 얼마 전부터 원인불명의 컨디션 불량에 시달리고 있었어. 나나 마티아스도 전력을 다했지만, 속수무책이었지」
마티아스라는 자는 안드레의 아들이며, 스테파니의 아버지다.
이 또한 창세신 교회의 요직에 종사하고 있으며 브레바르가는 창세신 교회의 요점이라고 할 수 있는 귀족가다.
안드레가 말하는 스테파니의 컨디션 불량.
확실히 아데라이도도 신경쓰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다.
「뭔가 기운이 없어 보였습니다만……그런가!」
「응, 백작이 말하려는 대로네. 내 마법으로 일시적으로는 회복해도 완전하게는 치유할 수 없었어」
아데라이도는 조용히 안드레를 응시했다.
방어마법의 정점에 선 브레바르가가 수치를 드러낼 수 없다고 스테파니는 생각했다.
아마, 스테파니는 안드레의 마법 외에, 자신의 치유마법도 베풀고 있던 건 틀림없다.
「치유마법에 뛰어난 명가인 브레바르가의 사람이 컨디션 불량이라고 표면화해서 말할 수 없어. 자기 집안 사람이 무능하다는 꼴을 증명하게 되지」
「그러니까 스테파니는 참고 있었군요」
「그래! 나나 마티아스에게, 그리고 브레바르가에 매우 배려를 해서 말이야……건강해진 척을 하고 있었어」
「상냥하고 좋은 아이군요」
「응, 좋은 아이야. 내 손녀면서 말야. 그 고뇌하는 손녀의 컨디션을 용이하게 치료했던 자가 루우라는 교사라고 들었네」
루우가 행사한 전대미문의 치유마법.
안드레는 그런 마법을 사용한 루우에 흥미가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아데라이도는 그 이야기를 시원스럽게 부정했다.
「원래는 다른 이야기죠? 추기경님」
하지만, 안드레도 상당한 능구렁이다.
아데라이도의 지적을 시원스럽게 인정한다.
「그래, 무희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다른 이야기지」
다른 이야기……
스테파니는 컨디션 불량을 치료했던 자가 루우라고 처음부터 말한 건 아니다.
그런 말을 하면, 조부 안드레와 아버지 마티아스의 체면은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
커밍아웃 전에 전해들은 스테파니의 변화……
그건 브레바르가의 가훈으로서 스테파니가 완고하게 지켜온 방어마법 만의 학습에서, 그 이외의 마법에 대한 관심과 학습 의욕의 현상이었다.
「저도 어쩔 수 없이 허가하고 있던 브레바르가 한정의 방어마법 만의 선택 학습. 스테파니도 당연히 그걸 계승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그녀가 다양한 마법을 배우겠다는, 그런 적극적인 기분으로 바꿔준 자가 루우니까요」
「하하하, 그 대로네. 스테파니도 루우 선생님 덕분이라고 기쁘게 말했어」
「스테파니의 이야기로 루우에게 관심이 생긴 당신은 재차 그를 조사하게 했어요. 그러자 최근 로도니아의 리랴 왕녀와 정식으로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신은 경악했군요」
「…………」
아데라이도의 말은 올바르다.
안드레는 조용히 듣고 있다.
더욱 아데라이도의 이야기는 이어진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었어요. 리랴 왕녀 전에 제 딸 프란시스카를 시작으로, 카르판티에가, 샤르로와가, 개로와가 등 쟁쟁한 가문의 따님이 루우에게 시집간다는 사실을 재인식했어요. 뭐 당신에게는 일단 보고가 있었을 테니까요」
「…………」
「그래서 당신은 생각했어요. 명가와 연결된 그를 창세신 교회에 이적시키면, 향후 다양한 메리트가 생길거라고요」
아데라이도가 밝힌 안드레의 속셈.
안드레는 히죽 웃었다.
정답이라는 의사표시다.
「과연! 역시 천재 무희! 모두 내다봤나? 그래서 대답은 어떨까?」
「그 대답을 하기 전에 상상해보세요. 저도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아데라이도의 속셈.
확실히 마법 여자 학원이라는 조직의 장이면, 루우라는 부하를 사용해서 안드레와 같은 생각을 하는 건 당연하다.
「마법 여자 학원의 이사장……경영자로서는 아주 당연하군. 그렇게 되면 역시 노겠지」
「네! 대답은 당연히 노입니다만, 저는 이미 루우를 묶을 생각이 없습니다」
루우를 묶지않아?
그건 그를 부하로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안드레는 아데라이도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미 묶겠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건 어떤 뜻인가?」
「루우라는 사람의 바닥이 일절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치유마법 뿐만 아니라 훌륭한 지식과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이 나라, 아니 세계를 위해서 필요한 힘이니까요」
「하하하……그 남자, 역시 그만큼의 사람인가? 과연」
「우후후, 그 말씀……다른 분에게도 그렇게 말씀하셨죠? 그렇지 않으면 신중한 당신이 갑자기 저를 찾아온다고 생각할 수 없는걸요. 누군가의 양해를 얻고 나서 저를 흔들려고 하는 건 이해해요」
「으음, 적중이야. ……실은 말이야. 필립 전하께도 그런 말을 들었어. 들으면 그나 에드몬님을 애칭으로 부르게 하고 있다든가……」
「네! 리랴의 아버지나 오빠도 그래요」
발렌타인 왕국은 커녕, 이웃나라의 왕족에게까지 존경받고 있다.
안드레에게는 루우가 전혀 잡히지 않는다.
「하하하……아무래도 내겐 감당하기 어려운 남자로 느껴지는군. 하지만 더욱 더 만나고 싶어졌어」
반드시 한번 루우를 만나보고 싶어!
안드레는, 사랑하는 손녀가 루우에 대해서 기쁘게 말하며 띄우는 미소를 떠올리며, 재차 그렇게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