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5화 「초심자 전용의 왕도 산책⑨」
제765화 「초심자 전용의 왕도 산책⑨」
「리랴, 여기가 영웅정이야」
「와아! 서방님, 여기……입니까!」
루우와 리랴는, 한 채의 가게 앞에 서 있었다.
리랴는 지금까지 루우나 다른 아내로부터 말로만 듣고 있던 자신의 상상과 눈앞에 있는 현실을 거듭해서 맞춘다.
확실히, 이 가게는 통상 리랴가 갈만한 가게는 아니다.
루우나 다른 아내로부터 듣던 대로, 모험자나 서민전용의 오래된 선술집《요리점》이었다.
눈앞에 내걸려있는 간판 자체가 나무를 제재하지 않고 통나무를 쪼개서 그 표면에 낙인을 새긴 투박한 물건이다.
하지만 간판에는 확실히 『영웅정』이라고 쓰여있다.
리랴가 보면, 크게 열어젖혀진 가게의 입구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낮인데도 먹고 마시는 손님의 대부분 술이 들어가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의 리랴는 전혀 불안하지 않다.
혼자라면 몰라도, 루우나 모라루들도 함께이기 때문이다.
「우우우……드, 드디어 저도 영웅정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요……」
꿈에서까지 본 영웅정에서의 식사……
기대에 부풀어서, 툭하고 중얼거린 리랴에게, 모라루가 미소지었다.
「후후후, 리랴도 긴장하고 있어?」
자신의 세계에 들어와있던 리랴는, 모라루에게 말이 걸려지면 놀라며 눈을 크게 뜬다.
「와아! 놀랬어요! 아니, 모라루 언니. 저, 떨려요」
리랴와 모라루가 이야기하고 있을 무렵에, 울라가 파울라의 손을 이끌고 달려왔다.
울라는 극단적이다.
친구로서 인정한 모라루에게, 이제 완전하게 의존하고 있다.
「많아! 모라루도 참, 나에게 절대로 떨어지지마」
「네네」
모라루는 쓴웃음 지으며, 울라들을 기다려줬다.
모두가 모인 곳에서, 루우들 일행은 가게안으로 발을 디뎠다.
가게에 들어온 7명에게 일제히 손님의 시선이 집중된다.
점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는, 모험자풍의 남성손님이다.
대부분의 손님이 모라루들의 아름다움, 가련함에 「호오」하고 한숨을 토한다.
그리고 남자가 루우 하나라는 터무니 없는 구성에 입안에서 욕설을 내뱉고 있다.
여전히 영웅정은 성황이다.
본래라면 예약을 하지 않는 가게였지만, 루우들은 이 가게에서는 특별한 취급을 받고 있다.
이 타이밍에 나중에 오는 민미를 더한 8명의 예약을 넣고 있었다.
점내에 테이블은 10여개 있었지만, 점심시간의 탓도 있어서 대부분이 손님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곧 밤색의 머리카락을 세가닥 땋은 인간족의 메이드 모습의 소녀가 루우를 인정하며, 크게 소리를 지른다.
「네! 루우님, 어서오세요!」
「오! 니나, 오래간만이야」
손을 들고 응하는 루우에게, 니나는 조그맣게 말한다.
「최근 루우님이 오시지 않으셔서 섭섭해요」
「하핫, 뭐야, 니나. 너무 심각하잖아」
「아하! 저는 언제라도 진심」
루우와 니나의 주고받음은 마음껏 부서졌다.
아니, 부서지기는 커녕, 니나의 어조에는 완전하게 교태가 있다.
리얼충, 죽어라!!!
점내의 남성손님의 얼굴이 한층 엄격해졌다.
루우가 올 때까지는 말소리로 가득 찼던 점내가, 어느새인가 아주 조용해지고 오직 음식 씹는 소리만이 들린다.
「오! 어서오세요!」
아주 조용해진 점내에 갑자기 울린 소리는, 점주 다렌·박카스의 소리였다.
다렌은, 뚜벅뚜벅 루우들의 테이블로 오면, 큰 소리로 웃는다.
「가하하하하! 루우여. 이번에는 신입 뿐이잖아? 이 극악한 놈 같으니」
루우 이외는 모두 여성이라는 평소의 구성은 변함없지만, 다렌이 모르는 신입이 대부분이었으므로, 무심코 태클을 넣고 싶어지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뺨을 부풀리며, 다렌에게 항의한 사람이 있다.
매서운 시선으로 노려보는 리랴였다.
「극악인? 왜 서방님이 극악인입니까? 정정해주세요」
「오오! 너가……로도니아의」
「네! 확실히 그렇습니다만, 정정해주세요, 점주씨」
「다렌 할아범! 사과해!」
리랴의 말대로! 라는 표정으로 니나도 엄호사격이다.
이렇게 되면 백전연마의 전사도 형체를 잃게 된다.
「오오, 그렇네. 갑자기 남편을 극악인으로 불리면 화내는구나.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어」
다렌이 사죄하면 리랴의 표정이 일변했다.
생긋 웃으며 깊숙히 고개를 숙였다.
「네! 그럼 재차……루우의 아내 리랴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동일하게 루우의 아내 라우라입니다」
「동일하게 루우의 아내 앨리스에요」
라우라와 앨리스도, 리랴처럼 깊게 고개를 숙였다.
루우가 재차 3명을 소개한다.
「다렌씨, 리랴, 라우라, 앨리스야. 이 3명이 새롭게 내 아내가 됐어」
다렌은 일동을 바라보며 쓴웃음 짓는다.
「하하하, 나는 일순간 모두가 신부인줄 알고 깜짝 놀랬어. 여기의 금발 친구 둘은 다르구나」
여기에 있는 모두가 신부.
확실히 지금까지의 『법칙』으로 말하면 그래도 이상하지 않다.
다렌의 『농담』도 지당하다.
「응, 그 둘은 달라. 오늘부터 우리 집에서 살게 된 울라와 파울라야」
다렌이 울라와 파울라를 보며 웃음을 띄운다.
「하하하, 두 사람 모두 미인이시네」
다렌의 태연한 한마디.
그 말이 또 울라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미, 미인!? 미인이라고, 그그그, 내가!?」
당황하는 울라에게, 다렌은 웃는다.
「오우! 귀여워, 자신감을 가져라!」
「저저저저, 점주! 나를 놀리는 거 아니지?」
어디까지나 의심이 많은 울라.
뜻밖의 반응을 받고, 다렌은 의아스러운 표정이다.
「아니? 충분히 귀여운데. ……그렇지만 뭔가 과장된 반응이야」
머리를 궁리하는 다렌에게 보충을 넣었던 자가 모라루다.
「다렌씨, 이 아이는 냅두세요. 그것보다 에일을 인원수분으로 부탁합니다. 아, 차가워진 프루츠 쥬스도, 인원수분만큼 함께!」
척척하고 지시를 하는 모라루에게 다렌도 퍼뜩 정신이 들었다.
주문이 가득 쌓여있어서, 수다로 헛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여유가 없다.
「아, 알겠어」
하지만 무시된 형태의 울라는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나를 내버려두라고!? 모모모, 모라루! 날 내버려둘거야!?」
「울라. 기분은 알지만 네가 얽매이면 이야기가 풀리지 않아. 우선은 건배를 하고 나서야」
「으으으」
단호히 말하는 모라루에게, 울라가 분해하며 신음소리를 냈다.
그 때다.
민미가 영웅정에 뛰어들어 왔다.
그것도, 또 한명을 데리고.
「늦어서, 미안해! 그리고 서방님을 만나고 싶다고 투덜거리는 욕구불만인 아루부를 한마리 데려왔어」
「누, 누가 욕구불만인 아루부야!」
큰 소리로 외치며, 반론한 자는 켈토우리다.
언짢게 대로를 걷고 있던 모습을 민미가 발견하고, 팔을 잡고 끌고 왔다.
평상시와 다른 켈토우리의 모습에 리랴가 놀란다.
「와! 교감 선생님?」
하지만 켈토우리는 리랴를 완전히 무시했다.
어차피 이게 자신의 본성이다! 이렇게 주장하듯이.
「으으! 어쩔 수 없어 와줬어, 루우」
「오우! 켈리, 여러가지로 미안해」
루우가 온화한 표정으로 사과하면, 켈토우리의 분노가 폭발한다.
「정말이야! 네가 프랑과 함께 계속 쉬니까, 네 몫의 일자리를 채우느라 여름방학에 접어들고 나서, 나는 지금까지 계속 학원에 출근하고 있었어! 프랑과 합쳐서 대여금이 가득하니까」
아무래도 켈토우리는 루우와 프랑이 여름휴가로 없는 동안, 계속 일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루우는 루우 나름대로 일은 하고 있었다.
「하핫, 미안, 미안해. 그렇지만 이번에 오픈캠퍼스에서 뭘 해야 재밌을지, 기획은 분명하게 보냈지?」
「화, 확실히 네 아이디어는 재밌었지만, 그것과 이건 이야기가 달라」
수지에 맞지않는다!
분개하는 켈토우리에게 루우는 타협안을 낸다.
「그러면 내 아이디어는 전부 켈리의 공훈으로 해도 좋으니까」
「하아!? 안 돼! 그런 건 부족해! 우선 오늘 내가 먹고 마시는 건 모두 공짜야! 네가 있으니까! 마음껏 마시고 먹을거야」
「알았어」
루우는 이렇게 말하면 쓴웃음 짓는 모라루에게 염화로 지시를 보냈다.
그건, 지금부터 오더를 포함해서 이 자리를 마무리 짓는 자가 켈토우리라는 신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