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화 「풍촌의 남매」
제171화 「풍촌의 남매」
조나단·라이언의 뒤를 쫓는 모라루가 루우에게 영혼의 대화, 염화를 보낸 것은 그가 왕도 세인트헬레나의 북쪽 정문을 나온 직후였다.
루우는 그 보고를 받으면 조속히, 조나단의 어머니 신디·라이언에게 알려줬다.
직원실에서 전하면 그녀가 동요해서 의심스럽게 여겨져도 곤란하기에 루우는 복도로 호출해서 주위를 보고 나서, 신디에게 살그머니 고했다.
사전에 침착하도록 다짐해도 신디는 한눈에 알만큼, 침착성을 잃는다.
「조나단이……가출!? 그것도 보조자도 동반하지 않고 왕도밖으로 혼자서!? 어, 어떻게 하죠!? 곧바로 수색대를 내서 데리고 돌아오지 않으면!」
「신디 선생님, 침착해주세요. 조금 상태를 봅시다──알려준 것은 제가 사랑하는 아내로 신뢰하는 종사이기 때문에」
루우는 그렇게 말하지만 신디는 납득하지 않았다.
「아, 아내는……여성이죠? 걱정되네요」
그 대사를 들은 루우는 무심코 미소지었다.
「신디 선생님, 『철공주』라고 불린 여걸이 그런 말을 할줄은」
루우의 말에 신디는 덤벼들었다.
「루우군! 저와 그 사람과 동일하지는……」
「같아요, 신디 선생님. 그녀는 강한데, 혹시 당신 이상의 강함일지도 모릅니다」
갑자기 진지한 얼굴이 된 루우에게 단호히 대답된 신디는 김이 빠진 것처럼 되서, 후우하고 한숨을 토했다.
「알겠어요, 루우군. 아들은 당신에게 맡긴다고 결정하겠어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것을 들은 루우는 크게 수긍한다.
그리고 조나단이 잠시 결석해도 의심스럽게 여겨지지 않도록 학원에 연락을 넣겠다고 사정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부친의 캬르빈·라이언 백작을 만나게 해주도록 부탁했다.
◇◆◇◆◇◆◇◆◇◆◇◆◇◆◇◆
루우와 신디가 학원에서 이야기하고 있던, 그 무렵……
조나단은 휘파람을 불면서 가도를 북쪽으로 향한다.
기댈 곳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전에 미모의 백작 아가씨가 습격당했다는 사건의 현장에 가려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실력가의 기사 5명이 흉악한 마물의 무리에게 살해당했다고 들었는데 미해결인 채인 복잡한 사정의 사건이다.
그는 죽은 선배 기사들이 반드시 방심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단정짓고 있었다.
핫, 반드시 방심하고 있었을거야.
나는 절대로 그러지 않아.
어차피 미모의 아가씨에게 정신을 빼앗겨서 방심이라도 했을거야.
그런 그를 보고 모습을 숨기면서 뒤를 쫓고 있던 모라루는 무심코 쓴웃음을 짓게 됐다.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그의 마력파(오라)가 분명히 전해져왔다.
자주 볼 수 있는 타입인 근거가 없는 자신을 내세우는 곤란한 타입이라는 녀석이다.
모라루가 더욱 더 보고 있으면 이번에는 히쭉거리면서 걸어간다.
아무래도 여성을 생각하고 있다.
그 대상이 이전에, 그가 왕도에서 보인 프랑에 대한 것이라고는, 모라루는 생각도 해보지못했다.
───그런 조나단에게 배후에서 목소리가 걸린 것은 왕도의 북쪽 정문을 나와서 걷기 시작하고 나서 1시간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오빠, 모험자?」
조나단이 뒤돌아보면 13, 14살 정도의 허술한 옷을 입은 소녀와 그 아가씨와 흡사한 7살 정도의 남자아이의 2명이 같이 있었다.
「뭐야, 너희들은!? 무슨 용무야?」
이 나라에서도 신분 제도는 확립되어 있어서 귀족이며 『싸우는 사람』의 신분에 속한 조나단은 『경작하는 사람』인 농민다운 소녀들에게 고압적으로 행동했다.
소녀는 그것을 보며 푸우 불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풍촌의 사람으로 남매야. 모험자 아버지를 만나러 왕도에 왔지만 급한 볼일이 생겨서 곧바로 마을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됐어. 그런 이유로 여행은 길동무라고 말하잖아. 도중까지 함께 가지 않을래?」
풍촌은 왕도 세인트헬레나의 북동 15km 정도의 지점에 위치해서, 로도니아로 가는 가도의 중간에 있는 마을이다.
주된 산업은 마을의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단풍나무를 이용한 메이플 시럽 만들기와 밀 따위를 중심으로 한 농업, 그리고 목축이다.
이야기를 자세히 들으면 두 사람은 역시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집의 아이로 밝혀졌다.
「나는 에밀리, 남동생은 카뮤. 최근에는 이 가도 근처에서 빈번하게 고블린의 무리가 나온다고 해」
에밀리는 밤나무 머리카락을 붉은 리본으로 뒤로 묶은 몸집이 작은 소녀였다.
「녀석들(고블린)은 무리로 사람을 덮쳐서 물어서 죽인대. 호위를 고용할 돈도 없고, 다만 단 둘이서 흠칫하게 돌아가던 참이었어」
에밀리의 말에 조나단은 놀랐다.
이, 이상하네?
고, 고블린 같은거 최약의 마물이 아닌가?
그런 녀석들을 두려워한다고?
『사냥터의 숲』에 있는 고블린같은거 자고 있어도 쓰러뜨릴 수 있을텐데 말야.
조나단은 『사냥터의 숲』에 위치한 동종의 마물이 힘을 약하게 한 개체인지는 몰랐다.
괜찮아!
고블린은 결국 고블린이겠지.
조나단은 재차 그렇게 생각하면, 꿀꺽 침을 삼키며 단번에 단언했다.
「나는 왕도에서 그 이름도 높은 기사대 대장 캬르비·라이언의 조나단이다. 아직도 견습의 몸이지만, 기사도의 정신인 자비의 마음에 준거해서 너희들을 마을까지 보내주지」
그것을 들은 에밀리는 일순간 눈을 크게 떴다고 생각하면, 배꼽 빠지게 웃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조나단도 놀람과 동시에 화를 냈다.
「어이! 너, 에밀리라고 했지? 내 기사로서의 맹세를 웃는다니 실례다」
「미안! 그러면 부탁합니다, 나의 강한 기사님」
에밀리는 변신이 빠르다.
이미 손을 모아서 글썽글썽한 눈으로 조나단을 응시하고 있다.
그런 에밀리와 그녀의 옷을 단단히 잡은 남동생 카뮤를 보면 조나단은 그녀의 무례를 더 이상 꾸짖을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정말 어쩔 수 없구나. 아!?」
조나단은 지금, 깨달은 일이 있다.
너무 에밀리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
「에밀리……너, 실은 함께 갈 수 있어보이는 녀석을 문에서 체크하고 있었지?」
「에헤헤──발각됐어?」
아무래도 적중이다.
하지만 조나단은 쓴웃음지을 수 밖에 없었다.
「……너는 씩씩하네. 여러가지 의미로」
이렇게 해서 조나단은 혼자서 여행을 할 생각이 귀여운 길동무 2명과 함께 됐다.
◇◆◇◆◇◆◇◆◇◆◇◆◇◆◇◆
왕도에서 로도니아로 가는 가도는 사람의 왕래도 비교적 많다.
언뜻 보면 위험따위 전혀 없어보였다.
그리고 풍촌까지는 아이의 다리로도 6시간 정도 걸으면 마을로 돌아갈 수 있다.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아침에 나오면 저녁전에는 도착한다──그러니까 에밀리의 아버지도 아이 2명을 먼저 마을로 돌아가는 것에 허락했을 것이다.
3명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더욱 몇시간 걸었다.
도중에 조금씩 휴식을 넣으면서.
카뮤가 있으므로 무리를 하지 않는다.
에밀리는 상당히 여행에 익숙해져 있다.
그렇지만…
조나단은 에밀리를 재차 차분히 응시했다.
그녀는 더러워진 쟈킨으로 불리는 소매로 길이는 허리 아래 정도까지 오는 모직물제의 의복을 껴입고 있었다.
그리고 하반신은 둔부부터 각부까지를 가리는 호즈라는 바지를 입고 있다.
그것은 이 나라의 전형적인 남성의 농부 모습이었다.
하지만 보통 농부와 다르다고 하면 가죽의 칼집에 들어간 길이 40cm정도의 사크스를 내리고 있는 것일까.
자세히 보면 몸놀림도 날카롭고 확실히 움직임은 민첩하지만, 너무도 힘이 약한 느낌이다.
고블린이라고는 해도, 만약 나오면 남동생도 함께, 마지막이라고 조나단은 생각한다.
그런 조나단의 시선의 의미를 느꼈을 것이다.
에밀리의 남동생 카뮤가 조나단의 가죽갑옷을 강하게 찔렀다.
「바보취급 하지 마, 누나는……강해!」
그 때였다.
조금 앞에서 비명이 들려서, 뭔가 기분 나쁜 외침이 들렸다.
「가까워요……아마, 마물이야」
에밀리의 표정이 일변하고 있다.
조나단이 무심코 놀라서 명백하게 응시할 만큼, 그 표정은 역전의 전사 그 자체였다.